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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복(80)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은 남측 정부에 개성 6·15공동행사 허가를 해달라고 재차 요청하면서 "정부가 공동행사를 방해하는 것은 반통일적 사고"라고 비판했다.

6·15공동선언실천 민족공동위원회는 지난 5월 19~20일 중국 심양에서 남·북·해외측 위원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6·15민족공동행사를 개성에서, 8·15민족공동행사를 서울에서 열기로 합의했다.

그 후 6·15남측위원회는 정부에 개성 공동행사 허가를 요청했지만, 통일부는 9일 전화로 불허를 통보했다. 이에 이창복 상임의장은 "통일부가 행사를 허가할 수 없다고 전화로 알려와 공문을 보내라 했다"며 "정부가 6·15공동행사를 방해하는 것은 반통일적 사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의장은 "정부 당국끼리는 서로 충돌하고 대결할 수 있다"며 "그럼에도 민간 차원의 흐름은 허용해 주어야 하고, 그것이 정부와 민족에도 도움이 된다. 결국 하나의 흐름으로 가야 하는데, 이를 막는 정부는 생각이 대단히 부족한 처사다"라고 지적했다.

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은 9일 저녁 민주노총 경남본부 대강당에서 6.15공동선언실천 창원시지부 초청으로 "2016년 6.15민족공동행사 개최와 평화협정운동의 의미와 과제"에 대해 강연했다.
 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은 9일 저녁 민주노총 경남본부 대강당에서 6.15공동선언실천 창원시지부 초청으로 "2016년 6.15민족공동행사 개최와 평화협정운동의 의미와 과제"에 대해 강연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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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복 의장은 9일 저녁 민주노총 경남본부에서 '2016년 6·15민족공동행사 개최와 평화협정운동의 의미와 과제'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이 강연회는 6·15창원시지부 주최로 열렸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 "이런 정부에서 8년을 살았고 앞으로 1년반 이상을 살아야 한다"며 "그럼에도 통일운동은 멈출 수 없고, 그것은 민족 운명이며 우리의 과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5월 심양에서 열린 회의 때 상황을 소개했다.

이 상임의장은 "북측은 어느 때보다 자신감이 있어 보였다. 처음에는 6·15공동행사를 평양에서 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우리 측이 개성을 요청했다. 우리가 개성을 제안했던 것은 정부의 부담을 덜어주고 개성공단 폐쇄로 통일 분위기가 위축되었는데 개성을 부각시켜야 할 필요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첫날에 북측은 우리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는데, 다음 날 받아주어 고맙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의장은 "북측은 36년만에 당대회를 치른 다음에 여러 가지 정치 질서와 환경이 안정된 것 같았다"며 "그래서 조금은 힘 있고, 적극적으로 회의에 임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미국도 변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는 강연에서 '평화협정운동'을 강조했다. 이창복 의장은 "작년은 분단 70년, 광복 70년, 6·15 15년이 되는 해이기도 해서 상당이 중요한 해로 설정하고 열심히 하려고 했지만, 작년 민족공동행사는 불발되었다"며 "그렇다고 우리의 통일운동이 중단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개성 민족공동행사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그러나 끝까지 정부를 설득하고 이해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정부는 일단 불허하는 모양인데 계속 성사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 덧붙였다.

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
 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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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장은 "통일운동을 여러 가지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우리 몸으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진행되지는 않았고, 이는 상당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8·15민족공동행사 때 평화협정 체결운동을 하자는 제안했고, 이후 남측에서는 토론회도 열면서 추진하고 있다"며 "평화협정운동은 새삼스러운 게 아니다. 이미 북도 제안했던 적이 있고, 근래 미국의 시각 변화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도 변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느끼는 것 같다"며 "평화협정운동을 대내외적으로 해서 한반도 평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드 배치에 재벌도 반대한다"

사드 한반도 배치에는 반대 입장을 보였다. 이 의장은 "사드 배치가 미국은 북의 핵무기 대항 차원이라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사찰을 겨냥해서 들어오는 것"이라며 "미국은 일본과 동맹을 강화하면서 한국을 끌어들이려 한다"고 말했다.

사드 배치에는 특히 재벌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사드 한반도 배치에 대해 기업인들이 반대하고 있다. 재벌은 목소리를 높이지 않으면서 은연 중에 반대하고, 정부에도 건의하는 것으로 안다"며 "중국과 러시아에 위협을 주는 사드 배치는 우리한테 상당한 어려움을 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수출 제1국은 중국이다. 미국과 일본에 하는 수출보다 훨씬 많은 물량을 중국에 하고 있는데, 거기에 손상을 입을까 싶어 재벌이 반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냉전체제를 우려했다. 이 의장은 "중국이 러시아와 북을 끌어들이고, 미국이 일본과 우리를 끌어들여 신냉전체제를 만들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우리는 국제무대와 외교에서 상당히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사드 배치에 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드 배치 후보지가 네 곳으로 거론되고 있다. 해당 지역마다 반대 운동을 해야 한다"며 "사드를 배치해 놓으면 운영비가 많이 들어가고, 미국이 매년 내다보면 나중에는 한국정부에 팔려고 할 것인데 우리가 거절할 명분이 없어진다. 그래서 대단히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대북제재가 아니라 대남제재가 된 것"

개성공단 폐쇄는 '대북제재'가 아니라 '대남제재'라고 지적했다. 이창복 의장은 "남북관계의 연결 고리인 개성공단을 폐쇄하면서 북을 옥죄고 있다"며 "그런데 우리 정부가 입은 손해가 북의 손해보다 더 많다. 대북제재가 아니라 대남제재가 된 것인데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북한 4차 핵실험에 대한 제2270호 UN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안에 보면, '북한을 대화로 유도한다'거나 '북으로 하여금 6자 회담에 들어오도록 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는데, 정부와 언론은 이런 내용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고 제재만 하고 있다"며 "이는 정부의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 정부를 불신하고 믿지 않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국민을 속이면서까지 해야 하는 것은 도저히 용납이 안 된다"며 "북 제재가 가장 훌륭하고 효과적인 대북정책이라 믿고 밀어붙이는 박근혜정권에 환멸을 느끼고, 이런 정권을 증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창복 의장은 "개성공단은 남북관계를 발전시키는 가장 성공적 사례였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평화협정 체결은 포기할 수 없고, 외면할 수 없다"며 "지금 한반도는 최악의 상황인데, 남북이 대화를 하고 북미간 대화도 조성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은 9일 저녁 민주노총 경남본부 대강당에서 6.15공동선언실천 창원시지부 초청으로 "2016년 6.15민족공동행사 개최와 평화협정운동의 의미와 과제"에 대해 강연했다.
 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은 9일 저녁 민주노총 경남본부 대강당에서 6.15공동선언실천 창원시지부 초청으로 "2016년 6.15민족공동행사 개최와 평화협정운동의 의미와 과제"에 대해 강연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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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이창복, #6.15공동선언, #평화협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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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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