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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도지사 등  200여 명이 27일 오후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신공항 입지결정에 따른 대구경북 시도민 대표 간담회'를 열었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도지사 등 200여 명이 27일 오후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신공항 입지결정에 따른 대구경북 시도민 대표 간담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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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영남권 신공항을 백지화하는 대신 김해공항을 확장하기로 결정했다. 그러자 대구·경북의 비판 여론이 계속되는 가운데 후속 대책 마련을 위한 시·도민 대표 간담회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27일 오후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신공항 입지결정에 따른 대구·경북 시·도민 대표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권영진 대구시장을 비롯해 김관용 경북도지사, 윤재옥, 곽대훈, 정종섭, 김상훈, 이철우, 이만희 의원, 우동기 대구시교육감, 이영우 경북도교육감, 학계, 언론계 대표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는 김해공항 확장안의 문제점과 박근혜 정부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또 김해공항 확장안을 수용하는 대신 대구공항 활성화 방안과 K2공군비행장 이전 방안에 대한 정부의 대안을 촉구하기도 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오랜 염원이고 우리의 미래를 걸었던 신공항에 대한 결정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왔다"며 "시시비비 가리고 감성적으로 처리해서는 안 된다. 대책위를 통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김해공항이 3800만 명을 수용하고 나머지 200만 명은 대구공항을 이용하도록 하겠다는 게 정부의 발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대구는 올해 25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구공항에 대한 대책은 없다"고 지적했다.

권 시장은 "김해공항 확장안에 대해 검증을 벌인 뒤 수용여부를 결정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정부가 대구공항을 존치한다면 기부대양여 방식의 K2 이전은 불가능하다. 이에 대한 새로운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백영 전 대구시의회 의장 "박근혜 대통령 지지 철회 하고 싶은 심정"
27일 오후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공항 입지결정에 따른 대구경북 시도민 대표간담회'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이 발언하고 있다.
 27일 오후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공항 입지결정에 따른 대구경북 시도민 대표간담회'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이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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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근수 박사(대구경북연구원)는 "대구·경북에서 1시간 이내의 중장거리 노선 취항이 가능한 신공항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한 박사는 "김해공항 확장안을 수용할 경우 대구국제공항 활성화 및 존치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 정부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최백영 전 대구시의회 의장은 "박근혜 대통령 지지 철회와 새누리당 탈당 운동을 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TK(대구·경북) 정치권과 경제계가 과연 얼마나 노력했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전 의장은 "이 정부는 영남을 버렸다, 대구·경북의 희망을 짓밟은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비난하고 "지방분권 개헌을 통해 지역이 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개헌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철우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세월호 때 '가만히 있으라' 해서 다 죽었다, (우리도) 기다리면 잘 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검증단을 만들어 김해공항이 관문공항이 되는지 확인하고 가능하면 빨리 가는 길을 만드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수산 남부권신공항범시도민대책위 사무총장은 "지난 21일은 신공항 날치기 당한 날"이라며 "정부의 정치적 배려를 위한 점수 7% 농간에 놀아났다"고 분노했다. 이 사무총장은 "밀양신공항은 도둑맞았다"며 "국회 차원에서 검증할 때 이 점수가 어떻게 반영되게 됐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간담회가 길어지면서 한두 명 정도의 발언만 듣고 끝내려 하자 반발하기도 했다. 강주열 남부권신공항범시도민추진위 위원장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어야 할 거 아니냐"며 화를 냈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도지사 등 대구경북 시도민 200여 명은 27일 오후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신공항 입지결정에 따른 시도민 대표간담회를 갖고 결의문을 발표했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도지사 등 대구경북 시도민 200여 명은 27일 오후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신공항 입지결정에 따른 시도민 대표간담회를 갖고 결의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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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들은 또 신공항 입지에 대한 평가를 하면서 김해공항 확장안이 당초에 포함됐었는지, 대구와 경북이 안일하게 대처하지는 않았는지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과연 김해공항 확장이 최선의 선택이었는지 의문이 들고 수용하기 어렵다"는 말이 나왔다. 또한 정부에 김해공항 확장이 소음과 안전도에 문제가 없다고 한데 대한 증명과 중장거리 노선과 제2관문공항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객관적인 결과를 요구했다.

이어 대구·경북 시민사회와 언론, 경제, 정치권 등 각계의 인사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가칭 '대구·경북 미래발전 범시도민협의회'를 만들어 신공항 용역결과에 대한 검증과 지역발전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태그:#신공항 백지화, #대구경북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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