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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장윤선·박정호의 팟짱> (오마이뉴스 팟캐스트)'라고 프로그램명을 정확히 밝혀주십시오.

■ 방송 : 장윤선, 박정호의 팟짱
■ 채널 : 팟캐스트(+아이튠즈 http://omn.kr/adno +팟빵 http://omn.kr/fe10)
■ 진행 : 장윤선 오마이뉴스 정치선임기자
■ 출연 :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아래는 30일 장윤선 <오마이뉴스> 정치선임기자와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함께 한 인터뷰 내용이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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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14일 경찰이 쏜 물대포에 쓰러진 농민 백남기 어르신은 오늘로 230일째 병상에서 투병 중이십니다. 19대 국회에 이어서 20대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도 경찰의 조준 살수 의혹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강신명 경찰청장은 사과도, 책임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죠. 오늘 이 문제를 짚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안전행정위원회 위원이신, 재선의 진선미 의원님을 만나 보도록 하겠습니다. 선거 때 저희가 전화로 연결해보고 스튜디오에는 처음 나오셨어요. 잘 지내셨어요?
"힘들게 살았습니다. 지역 선거 처음이잖아요. 1년 몇 개월을 머리가 없는 채로 산 것 같아요. 계속 고개 숙이고 다닌 느낌? 다시 이렇게 살아 돌아왔습니다."

-오랜만에 나오셔서 청취자분들에게 인사 하셔야 할 것 같아요.
"반갑습니다. 많은 분 덕분에 어렵게 다시 국회에 들어오게 됐는데요. 앞으로도 많이 응원해주시고요. 응원해주시는 분께 실망하게 해드리지 않고, '내 곁에 믿을만한 정치인 하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또 국민이 헛헛해지고 있어요. 물론, 의원님들 열심히 하시지만, '세월호 특조위 강제 종료'라고 <한겨레신문>은 쓰고 있는데요. '어떻게든 (특조위 활동) 기간을 연장해서 진실 규명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어요. 그 문제는 어떻게 보세요?
"저는 이번에 왜 이렇게 조용한지 이해가 잘 안 가는데요. 세월호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해서 너무 수많은 사람이 고통 속에 인내하고 있는 거잖아요? 그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걸 철저히 숨긴 것 아닙니까? 있을 수 없는 일이잖아요. 정부에서는 본인들이 가지는 정보를 국민에게 솔직하게 내놓고 평가받을 수 있어야 국민이 정부를 믿고 안심하고 살아가잖아요. (정부가)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숨겨져 있었다는 것에 대해 반성도 안 하고, 이해할 수가 없는 거예요. 그러니까 의혹만 점점 강해지는 거잖아요. 21세기 대한민국인가 싶고, 그렇게 자꾸만 진상 규명과 멀어지는 소식만 들리는 상태로 특조위가 마무리된다면 이거야말로 우리 스스로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셀프로 또 먹이는 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 대한민국이 앞으로 조금이라도 더 나아가려면 반드시 이 문제는 정리하고 가야 하는 거죠."

-요새 여론 지형을 살펴보면, 여고생하고 성관계해서 문제가 된 경찰이 사회 면에 도배되고 있고요. 정치는 이른바 국회의원들의 가족 채용 논란 문제, 국민의당 부패 문제. '정작 중요한 세월호 문제나 백남기 어르신 문제에 대해서는 사회 자체가 침묵하는 상황이 아닌가' 싶은데요. 이럴 때 잠잠한 여론 지형을 야당 의원님들께서 깨워 주셔야 하는 것 아닌가 싶은데요. 당내 여론은 어떤가요?
"20대 국회가 시작되고 나서 새롭게 합류한 의원님들 포함해서 우리는 계속 그것에 관해 관심이 있죠. '뭐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다양한 움직임을 하고 있는데 그것이 언론 지형에 나타나지 않는 거예요. 계속 같이 앉아서 문제를 제기하고, 기자회견 하고, TF 꾸려서 공개회의하고 그러면 카메라는 많이 와 있는데 정작 기사는 안 뜨는 거죠. 언론도 국민을 약간 무시하는 게 아닌가. 국민이 관심을 가지고, 보고 싶은 기사가 있으실 텐데 그 기사를 시청률이라는 별다른 내용으로 왜곡하는 건 아닐까. 우리가 필리버스터를 여러 가지로 분석하고, 의미를 부여하지만, 그 부분과 관련해서도 누가 그 시간을 볼 거로 생각했어요.

강동구에서 지역 선거하면서 사람들을 만나잖아요. 그러면, 저한테 절을 하세요. 시민들이 '고맙다'고. 그런 걸 보고 싶으신 거예요. 제가 다른 자리에서도 그런 말씀 드린 적이 있어요. 제가 이런 대우를 받는 게 익숙지 않은 거예요. 지하철 앞에서나 그냥 버스 정류장이나 길가에서 인사를 하면 젊은 친구들을 비롯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필리버스터를 관심 있게 본 분들은 오셔서 깍듯이 인사하면서 '고맙다', '우리가 몰랐다. 많이 알려 달라'고 해요. 근데, 기사에 안 나오잖아요. TF 많이 꾸려서 전문성 있는 사람들끼리 문제를 제기하고 있거든요. 세월호 변호사인 박주민 의원님. 지금 의원인지, 원래 변호사인지 구별이 안 될 정도로 동서 번쩍하면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거든요."

-'언론의 문제는 종편 또는 공중파나 방송에서 휘두르는 칼자루가 어마어마하니까 여론 시장에 끌려다니는 것 아닌가?' 답답하면서도 어떤 측면에서 보면 '당 지도부가 세게 이 문제를 붙어 주고, 야당 국회의장은 무언가 다르다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하는 건 아닌가?' 그런 기대가 있는 건 사실이거든요.
"맞죠. 우리 스스로도 기대가 크죠. 저는 너무 감사한 게 을지로위원회 4년 동안 열심히 활동했는데 국회 안에서는 직접 고용한 분들 싸워서 했는데 안 됐잖아요. 의장님 (야당 의원으로) 바뀌니까 바로 되더라고요. 조금씩 변화가 있을 거로 생각하고요. 다만, 직권상정 문제는 우리가 공격했던 부분도 있잖아요. 절차적 민주주의라는 것도 고민해야 해서 어려움은 있을 거로 생각하지만, 우리가 반드시 이뤄내야죠. 아직은 제가 알기로는 '백서를 작성할 수 있는 3개월 기간이 있다'고 들었거든요. 어쨌든 유의미한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지면... 결국, 필리버스터도 국회가 만든 건 아니잖아요. 국회의원들이 얘기는 했지만, 그것에 관해 관심을 보이고, 반향을 보이시는 국민이 만들어 주신 거거든요.

이것도 마찬가지라 봅니다. 현 정권과 여당이 이 문제에 대해 철저히 방어하고 있는데, 그 방어벽을 뚫으려면 여소야대 정도로 되지 않거든요. 국민이 필리버스터에 버금가는 반향을 보여 주시면 그것이 방어벽을 뚫을 수 있다고 보고요. 저는 '철근 과적량이 5000명 정도 이상의 사람들이 탄 것과 마찬가지라는 효과'라 하잖아요. 예측 가능한 건데 그것을 검경이 숨긴 것처럼 의혹이 있는 거고요. 이거에 대해서 국민이 반향을 보여 주셔야 한다고 봅니다. 강력하게 '이런 일이 있었구나', '그러니까 유가족이나 관심 두는 사람들, 야당 의원이 이 문제를 가지고 괴로워하구나' 이런 것에 대해 동정해주시고, 밀어주시면 이 문제가, 이 배가 항해 될 수 있지 않을까."

-'야당 힘만으로 어려우니 국민 여론이 밀어주셔야 진상 규명이 가능하다'. 이게 출발부터 문제가 있었던 거예요. 날씨가 안 좋아서 출항하면 안 되는데, 유일하게 세월호만 출항했고요. 알고 보니 그 안에 정부가 실어 보내는 물자인 철근 410t이 있었는데, 이게 검경 조사에서는 하나도 밝혀지지 않은 사실이 특조위 활동으로 드러난 만큼 더 조사해야 한다.
"조사의 필요성. 또 기간의 문제니까. 기간은 모든 걸 내놓고 제대로 출발했을 때 임기잖아요. 그 기간 내내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책임져야 하는 정부에서 철저히 조사 활동을 방해했다고 하면 그 임기 문제가 되나요? 전제 조건이 다른 문제인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국민께서 관심을 보여 주셔야 이 세월호 특조위라는 배가 조금이라도 더 항해를 제대로 할 수 있지 않을까."

-'여소야대 국면이지만, 야당이 힘을 제대로 쓰려면 국민 여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국회 안에 하도 화목한 가족 논란, 가족 채용이 논란되고 있어서요. 동료 의원들 사이에서 알고 계셨나요? '파봤더니 도긴개긴이더라', '더불어민주당이나 새누리당이나 똑같더라' 그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사실은 알게 모르게 꽤 오랫동안 이번 국회에 국한된 것이 아니고 예전부터 그런 문제는 조금씩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 부분이 수용되는 사회 풍조였다면 이제는 그조차도 국민의 시각에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사회가 발전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 이번을 기회로 그런 부정적인 관행들이 새롭게 가다듬어지는 기회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이 문제와 관련해서 법안도 발의된 상태고, 외국 사례도 함께 논의되고 있더라고요. 그런 어려움은 있는 게... 예를 들면, 수행이라는 게 사람들이 장기적으로 잘 안 하고, 어려워해요. 수행이나 회계 부분은 조금 더 가까운 사람이 해주면 훨씬 편안하고, 그런 분들은 의원을 좋아하니까 길게 갈 수 있는 거잖아요. 수행이라는 게 무의미하게 느껴지고, 힘들고 이러니까 자주 교체되는 게 있거든요."

-북유럽은 의원들이 자전거 타고 출퇴근하고 그러잖아요. 물론, 우리는 여의도가 섬이라 어려운 면이 있지만... 수행 비서가 꼭 필요한가요?
"초선에 들어오면 다양한 시도를 안 하잖아요. 자전거 타고 싶었어요. 환경친화적이니까. 근데, 강동에서 (국회까지) 1시간이 넘게 걸리거든요. '배도 타볼까?' 새로운 고민도 해봤는데요. 국회의원 일정이라는 게 을지로위원회도 하고,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것을 기본으로 활동하다 보니 현장을 많이 다녀야 하잖아요? 정말 우리나라 교통 환경이 생각보다 복잡해요. 짧게, 짧게 오라는 곳은 많고, 가야 하는데 다니는 시간에서 시간이 많이 소모되는 거예요. 조금이라도 더 가서 의미 있는 행사에 참여하고, 사람들과 소통하려면 하루 동안 돌아다니는 장소가 많게는 열 군데도 되거든요. 현실과 이상의 괴리, 이런 게 되게 많은데... 이게 나와서 말씀드리는 건데요. 알면서도 언론도 그렇게 쓰시잖아요.

예를 들면, 본회의장에 사람이 없다는 걸 찍어서 비판하시잖아요. 간담회를 하면 국회의원이 공부해야 하는데, 인사만 하고 나간다거나... 저희가 '죄송하다'고 말하고 그래요. 그런 일정들이 오랫동안 많은 사람과 만나서 공부해서 정책에 반영돼야 하잖아요. 의원마다 그런 일을 병행하거든요. 하루에도 간담회가 대여섯 개가 될 때가 많아요. 의도하지 않게, 어쩔 수 없이... 안 갈 수 없잖아요? 꼭 간담회에서 자리를 지켜야만 공부하는 건 아니거든요. 다시 모아서 상의하는데 그걸 가지고 뭐라 하시는 거예요. 저는 꼭 그게 죄송한가? 다른 행사장에서도, 간담회에서도 의원들이 와서 관심을 보여 주길 바라는 거예요. 이 행사를 가면, 저 행사는 못 가는 거예요."

-저는 문화가 많이 바뀌어야 할 것 같아요. 16대, 17대 때도 국회의원들이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다 가서 인사해야 하고, 아침에 교통 봉사도 해야 하고, 표라서 안 갈 수도 없고'. 국민도 국회의원의 직분을 제대로... 정책 수행 능력 있어야 하고, 입법 활동하는 전문가로 봐줘야지. 우리 동네 행사 안 왔다고 욕하고, 흉보기보다는 그분이 하는 역할, 국회의원로서의 역할을 평가하는 방법으로 국민의 눈높이가 바뀌어야 할 것 같아요.
"좋은 말씀. 너무 도움이 되는데요. 이게 또 이상과 현실의 괴리인데요. 제가 비례대표를 하다가 지역구로 간 거잖아요? 다시 비례대표를 더 고민하게 되는 거예요. 제도적인 시스템이 뒷받침돼야 하는 문제란 생각이 드는 게 저 스스로도 선거 운동 기간 내내 제가 (지역구에) 간 기간이 짧아서 많은 분이 '제가 어떤 사람인지 보고 싶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열심히 (지역구를) 돌아다녔거든요. 그렇게 유권자를 훈련한 게 저 자신인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국회의원) 됐는데 또 안 나타나네'라고 할 것 같아서..."

-바뀌어야 할 것 같아요. 알파고 시대에 맞는 새로운 활동의 비법을 만들어야겠어요. 가족 채용 이야기하다가 국회 선진 문화 정착에 관해 이야기하는... 국회방송 같네요. (웃음)
"죄송합니다. 제가 물을 흐린 듯합니다. (웃음)"

-많은 의견 주고 계시는 데요. '잠 못 이루는 시애틀에서 듣고 있습니다', '최고예요. 진선미 의원', '진선미 의원하고 술 마신 지 오래됐다'. (웃음)
"진짜 국회의원이 되니까 아쉬운 점이 많은데요. 그중 하나가 문화 활동을 하기 너무 어려운 거예요. 스스로 자기 검열이 돼요. 그런 걸 하는 게 죄스러운 거예요. 인간의 성장, 의식 이런 것들이 발현돼서 스스로가 더 나아지려면 지속적인 전인교육이 필요하잖아요. 인문학적 소양이 갖춰져야 제 능력도 더 발현되고, 더 나아질 수 있는데 그런 곳에 투자하는 시간이 죄스러운 거 있잖아요. 이게 또 악순환의 고리."

-너무 착하신 거 아니에요?
"아니에요. 많은 국회의원이 그런 고민이 있어요. '너무 한가한 거 아니야?'.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듣고, 인문학 서적을 읽으면 그런 느낌이 들어요."

-그만큼 대한민국에 현안이 많고, 문제의식이 많다는 거겠죠. 가족 채용 논란이 말씀드렸는데요. 청년 실업 문제가 심각하지 않다면... 요새 스펙 쌓느라 애들 고생하는데, 인턴 하기도 어렵거든요. 인턴 전문인 사람도 많아요. 인턴만 몇 년째인 친구도 많은데, 허탈함을 느끼죠. 의원님들이 느끼는 무게감은 한국 사회 현실을 반영하는 것 같습니다. 지난 금요일부터 3차례 안행위 회의를 하고 있어요. 오늘도 회의가 있나요?
"아뇨. 어제까지..."

-19대 국회와 비교해서 관료들의 태도가 변화했습니까? 여전히 자료 제출 안 하고, 버티고 그러나요?
"네. 방어할 게 많아서 그런 것 같아요. 그런 생각이 자꾸 들어요. 너무 자랑스럽고, 내가 이렇게 일을 잘하면 막 알려주고 싶을 거 아니에요? 근데, 자꾸 감춰야 하는... 노골적으로 권장하는 의원님도 계세요. '그런 거 많이 내면 안 되지' 그런 얘기를 막 하세요."

-상임위 회의장에서 그런 말을 하시면... 의원의 역할을 하셔야죠. 그분은 감시하는 역할인데?
"그렇죠. 19대 국회 때 4년 내내 봤던 여당 의원들의 태도는 그렇지 않죠. 사실 저도 우아하게 목소리 낮추고 싶은데 흥분하면 막 소리가 높여져요. 근데, (발언권을) 안 주니까 우리 활동이 위축되고, 자료가 풍부하게 나와야 그 자료에 근간해서 문제를 제기하고, 다양한 대안을 만들어서 얘기할 수 있는데 차단돼 있으니까. 국정조사 때 보면 노골적으로 방어하시잖아요. 그런 문화도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관료들이) 다 버티세요. 저희도 우아하게 협치를 보여 드리고 싶었어요.

우리가 안행위에서 전체로 (회의장 밖으로) 나왔잖아요. (백남기 농민 관련) CCTV 동영상, 법원에 이미 제출했는데 왜 (국회의원에게) 안 주죠? 결국, '주겠다'고 한 거예요. 저희가 그렇게 단체 행동을 하니까. 제가 요구했던 살수차 (자료), 실제로 그 안에서 모니터가 작아서 안 보이는 건지, 사각지대가 있는지 봐야 할 것 아니에요? 살수차는 이동하잖아요. 그럼, 그 바쁜 국회의원들이 다 가야 하는 건가요? 우리 주차장 넓고, 운동장도 있어요. 그런 데서 하면 되잖아요. 근데, 안 해요."

-이유가 뭐예요?
"'수사에 방해가 된다'는 거예요. 말이 되냐고요. 그럼,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거예요. 경찰이나 정부에서 문제가 있어서 자기들이 감추고 싶으면 수사를 개시해버려요. 그럼, '수사 대상이니까, 수사에 방해되니까 자료를 안 준다'. 이러면 국회가 뭐가 됩니까?"

-이런 꼼수가 어디 있어요. '자료를 안 내놓으려는 꼼수'라는 의혹이 나오잖아요.
"볼썽사납게 야당 의원들이 다 (회의장에서) 나왔습니다. 그래도 다시 합의해서 경찰청에서 그 '2가지를 해주겠다'고. 살수차도 우리가 (경찰관) 기동대로 가야 한 대요. '이번에는 공개해주겠다'고."

-언제 가게 되는 건가요?
"이제 (일정을) 잡아야죠."

-저희가 생방송을 해야겠네요. 저희도 한번 보고 싶어요. 어제 강신명 경찰청장의 발언도 기가 막히던데요. '모니터가 너무 작아서 사람들이 덩어리로 보이지. 개인을 타게팅해서 조준 살수할 수가 없다. 사각지대가 있어서 안 보인다. 계속 (물대포를) 쐈을 리가 없다'. 의원님, 데시벨 올라가셨죠?
"네. 올라갈 수밖에 없죠. (웃음) 어제 상임위에서 의원님들의 활약으로 밝혀진 것들이... 예전에 시위가 더 심했잖아요. 근데, 2008년까지 살수차가 직접 (시위대를) 쏘지 못하게 하는 규정이 있었는데 이명박 정권 때 그 규정이 없어졌데요. 말이 안 나온다니까요. 그리고, 제가 '그렇게 살수차가 위험하면 쓰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더니 '폭력 집회가 없어서 안 썼다'고 해요."

-웃음이 나오네요.
"정말 관점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어요. 여당 의원님들은 동영상을 틀어 줍니다. '경찰이 이렇게 당하고 있는데!', '경찰이 공권력을 제대로 행사해야지' 이렇게 방어하시죠."

-백남기 어르신 경우에는 경찰에게 과격한 행동을 하던 분이 아니잖아요. 앞으로 나갔다가 조준 살수를 당하신 거거든요. 이것은 명백한 국가 폭력의 피해자라 볼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경찰에서 얘기는 그게 전체적인 현장이라는 거예요. '집회 현장이 심각하게, 대형으로 폭력이 행사된 집회다', '진압 과정에서 발생했던 안타까운 사고다'. 저는 초기에도 청장님께 '사고라고 해도 그 사고로 인해서 사실상 인명 사고가 발생했고, 가족들은 고통스러워 하는 상황에 그 현장 최고 책임자가 손 한 번 붙잡아 주지 않는 게 말이 되느냐?'. 이 정권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굳이 남녀를 차별하려는 게 아니지만, 우리가 끊임없이 남녀평등을 주장하면서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해 수많은 분이 온갖 고초를 당하면서 고생하셨잖아요. 그런 진전의 효과를 박근혜 대통령이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가져가신 거 아니에요? 박근혜 정권은 그 어느 때보다 여성성이 만개하고. 여성성이 좋은 게 뭐예요? 공감, 따뜻함, 인정이 좋은 거잖아요. 또 (데시벨이) 올라갔죠? 이런 게 만연해서 사람들이 '여성성이 좋은 거구나'라는 생각을 하도록 정치해주시길 바랐는데... 너무 차갑잖아요. 이런 냉혹한 정치가 어디에 있나요."

-(겨울왕국의) 엘사 같아요. 저는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대한민국을 얼음 왕국으로 만들어 버리는 박근혜 대통령, 미워.
"(백남기 농민 사태 이후) 230일 내내 의원들이 (강신명 경찰청장을) 채근하고, 화를 내고, 달래보고, 부탁하는 데도 그렇게 얘기하십니다. '이게 사건이 돼서 경찰들도 고소당한 상태고, 본인이 (백남기 농민에게) 가는 행위 자체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 사과하는 행위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는 게 될 수도 있다'. 제가 변호사였잖아요. 교통사고 났을 때 듣는 얘기거든요. '법을 그렇게 만들어야 하나' 생각이 들 정도예요. 교통사고가 보험회사가 끼면서 가해자들에게 가르칩니다. '당신이 가서 사과하면 잘못을 인정할 수 있으니 절대 가면 안 된다'."

-이런 얘기 처음 드리는 것 같은데요. 구의역 사고 당시에도 '먼저 가서 만나면 사고를 인정하는 꼴이 되니까 신중히 해야 한다'는 말이 있었다는 거예요. 다른 걸 다 떠나서 사람이 다쳤잖아요. 사람이 230일째 사경을 헤매고 있는데, 어떻게 그런 상황 앞에서 논리를 따질 수 있나요?
"'본인도 그 사건으로 고소당했다'고 말씀하시면서... 제가 그때 실제로 말씀드렸습니다. 공권력 기관이잖아요. 수조 원의 예산이 들어가고, 수만 명이 있는 기관인데 가족과 일대일이에요? 피해자와 가해자예요?"

-앞서 의원님이 지적해주신 대로 2008년 이후 개정됐다는 살수차 문제, 당장에라도 이번 국회에서 사용할 수 없도록... 사람을 때에 따라서는 죽음으로 몰아갈 수 있는 살수차를 쓰지 못하게 해야 하지 않을까요?
"하고 있습니다. '아직 (살수차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하고요. 운영 지침을 마련 중이라 하고요. 그 상황을 철저히 체크하면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아직 검찰 수사 중이에요. 올 6월 들어서 경찰관 4명에 대해서 한 번만 조사하고, 실제로는 아무것도 한 게 없다면 '이 자체로 검찰이 수사 의지가 있는 거냐', '어버이연합과 비슷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가능할 것 같아요.
"매번 속상하죠. 뭐라고 얘기했느냐면요. 그 자료 제출도 처음에는 안 한 거였어요. '그것도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이렇게 의원들이 무시당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저희가 단체 행동을 하니까 이만한 종이에다 이만하게 적어서 제출하고."

-그건 국민 무시 아닙니까?
"그렇죠. 국민 무시죠."

-국회의원이 개인 자격으로 거기 앉아 있는 게 아니거든요. 개인 강신명과 개인 진선미가 앉아 있는 게 아니라...
"그럼요. 개인이었으면 멱살 잡고 그랬을 거예요. 제가 힘 좀 세거든요. 탁구장 집 딸이어서... (웃음) 그 정도의 답답함이 있습니다. 이걸 보시는 국민분도 관심 있게 정치를 바라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표하는 거거든요. 그렇게 무시당하고 있다니까요? 그럼, 자신들이 안 밝히고 싶은 건 다 수사 개시해서 '수사 중이니 안 밝히겠다'. 경찰은 철저히 그러고 있습니다. 검찰은 변호사에게 공개된 조직도도 국회의원에게 안 내놓고 있다는 거예요. 검찰은 철저히 수사 기록을 국회의원에게 안 내놓고 있습니다."

-국회법을 개정해서 자료 요청을 했을 때 안 내놓으면 처벌 규정을 만들어서 벌금을 물리던가. 법을 바꿔야지. 인사청문회부터 해서 완전히 그냥 버티기로 하면, 시간 지나면 끝이라는 관행이 있어서 무서운 게 없지 않나 싶어요.
"그렇습니다. 또다시 강조해 드리고 싶습니다. 정치혐오가 우리 자신에게 돌아오는 거거든요. 여야, 정치인마다 평가하지 않고 '다 똑같아'. 19대 국회가 '최악'이라고 하는데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봐주셔야 한다고 봅니다."

-원인은 정부에 있죠.
"자료 하나도 안 내놓고,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고요. 국회와 국회의원이 말한 거 하나도 들어 주지 않고 본인들 멋대로 했거든요.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견제 기능이 철저히 정부에 의해 방해되는데 거수기 해야 하나요? 다 협치하고, 인사하고, '마음대로 하십시오' 그래야 하나요? 그러려고 국회에 와 있지 않잖아요. 지금 이 상황이 계속 그런 겁니다."

-참, 이게요. 세월호 참사 때부터 들었던 생각인데요. 자기 역할만 제대로 해도 이 나라가 이렇게 후지지는 않을 거다. 국회의원이면 국회의원답게, 경찰이면 경찰답게 민중의 지팡이 역할을 해야 하잖아요. 그 지팡이를 국민에게 휘두르면 안 되잖아요.
"다시 한 번 말씀드려요. 상임위 활동하면서 스스로도 '어이없다'는 생각을 했어요. '제대로 책임지는 신상필벌이라는 게 있나?', '(박근혜 대통령이) 원칙과 신뢰를 강조하셨는 데 있는 건가?'. 어제 우리가 국민안전처 (질의를) 했잖아요. 모든 사람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세월호 사관과 관련해 제일 먼저 세게 말한 게 뭐죠? '해경 해체'. 국민안전처가 새로 생기면서 그 모든 책임을 져야 하는 안행부가 새로 하나 더 생기니까 전부 승진합니다. 새로운 부서를 메워야 하잖아요. 해경? 번듯하게 살아 있습니다. 경찰도 커졌고. 인사 참사였잖아요. 그런데, 이번에 (취임하는) 인사혁신처장님이 3년 4개월 동안 (대통령의) 인사 비서관이셨더라고요."

-잘못한 사람에게 신상필벌은 못할망정 최소한 영전은 시키지 말아야 하는 거 아니에요? 잘못한 사람들이 그 자리에 다 앉아 있으면 뭐가 '국가개조'예요?
"제 말이요. 인사 혁신이라고 하는데 그 실험이 어디까지 성공하신 건가요? (인사를) 자율성에 맡겨 두지 않고 그 결과가 뭐죠?"

-'이대로 놓고 대한민국이 제대로 가기를 기대할 수 있는 거냐. 국민 여러분이 각성하시고 정치를 잘 보셔야 한다'는 당부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얼마 전에도 백남기 어르신 뵙고 오셨죠? 어떠신가요?
"뭐, '거의 소생은 어렵다'는 게 사실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도, 오히려 가족들의 답답함을 풀어 주지 않고 붙들고 있는 이유는 뭘까. 가족분들이 너무 답답해 하세요."

-내년이면 1987년 6월 항쟁 30년이잖아요. 29년 전 연세대학생 이한열 군이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서 사망했죠. 30년 뒤인 28년째인 (2015년) 11월 14일에는 농민 백남기 어르신이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서 같은 처지에 있는 건 아닌가. 대한민국이 30년 동안 무슨 변화가 있었는지 살펴볼 지점인 것 같아요.
"국회가 다 잘하는 건 아니고 잘못하는 것도 많습니다. 우리는 상대적인 선택을 통해서 살아가잖아요. 정부 태도보다는 국회의원들은 열심히 일하고 싶거든요. '그 차이를 보고 힘을 어디로 보태 주시느냐'에 따라 대한민국이라는 배가 제대로, 어느 쪽으로 항해할지 조타수 역할을 국민이 해주셔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정치 혐오가 국회를 향할 것이 아니라니까요."

-저는 정치인들이 일 점이라도 철저하게 했으면 좋겠어요. 박근혜 대통령이 반정치 담론을 끊임없이 제기하셨잖아요. 총선 때는 '야당 심판', '국회 심판'을 말씀하시다가 요새는 조용하시거든요. 국회 안에서 가족 채용 논란으로 국회의원 비난하는 여론이 높으니 그냥 계세요. 왜냐하면, '알아서 욕하는 구조가 됐으니까 굳이 나서서 욕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시는 것 같아요.

특히, 야당 정치인들 어렵죠. (야당 정치인들이) 더 엄격해지고, 칼날같이 자기 관리를 해서 단 한 점이라도 오점이 없어야 명분이 있잖아요. '여야가 똑같은데 누굴 욕하냐'는 상황이 돼서 그 점은 더불어민주당이 당무 감사 이후에 어떤 대책이 나올지 모르겠지만, 철저하게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워야 할 것 같아요. 어버이연합 여쭤볼게요. 추선희 사무총장은 소환했더라고요. 대검 항의 방문 이후에... 그런데, 문제가 된 차명계좌는 센 거 아니에요? 딱 떨어지는 범죄 사실이...
"미치겠어요. 너무 속상한 게 제가 그때 검찰 방문을 갔을 때요. 일부러 종이를 복사해갔어요. 일부 보도에서 어떤 게 나왔느냐면요. 너무나 정중하시던 전경련 분들께서 특별히 야당 친화적으로 사진도 바꾸고, 홍보 책자까지 따로 만들어서 대응하신 그 날, 메일을 보냅니다. 모든 메일을 자동 삭제하는 프로그램이 설치되도록... 저희가 가기 전에 다 지운 거예요. 관련 산하, 연관 기관들까지. 그걸 보낸 공지문을 저희가 복사해서 검찰에게 나눠드렸어요. 아주 사소한 사건 피해자들도, 참고인들도 분별없는 행위가 밝혀지면 바로 구속하죠. 이런 일이 만천하에... 얼마나 국민을 무시하는 일입니까? 사법부를 무시하는 일인 거죠? '이런 일이 있는데 수사를 어떻게 안 하고 계시느냐'. 수사 개시를 해야 하는 거죠. 아직 전경련 관련자는 안 불렀죠."

-'이승철 전경련 상근 부회장 소환했다'는 소리를 못 들었어요. 그분 해외도 다녀오시고... 짬짜미 없이 가능한 일인가요? 의미 있는 종이를 들고 가서 나눠 주고 있는데, 그조차도 수사하지 않는 상황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너무 속상해요. 어버이연합 게이트는 어떤 의미냐면, 19대 국회 내내... 국정원 대선 개입뿐 아니라 국정원이 이명박 정권 시절에 원세훈 원장이라는 정보 업무와는 전혀 관계없는 분을 국정원장으로 앉혀서 최장기간, 거의 4년 임기를 가득 채우면서 하신 일이 그런 거라잖아요. 해외 정보 인력을 본인 마음대로 교체해서 인수인계 시간도 주지 않고, 그 라인이 다 없어져서 북한에 대해 제대로 좋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게 있나요? 그분이 하신 일이 정권 옹호였던 것 아닙니까? 지속해서 국정 활동을 홍보하고, 마치 그게 대북 심리전을 위해서... 대한민국 안에서 대한민국 정부 실책을 비판하면 그것이 곧 안보를 위협하는 것처럼 얘기하면서 계속 국정 홍보 활동, 옹호 활동을 한 것이 입증된 거잖아요.

그와 관련해서 보수 단체를 동원했다는 혐의가 있었어요. 그런 일들이 계속 문제가 제기됐는데 이번에야 그런 사실을 입증할 증거가 내부 제보를 통해 그나마 확보된 거예요. 이거는 빙산의 일각이 밝혀진 거거든요. 그 밑에 있는 빙산이라는 게 얼마나 심각했을지, 그런 의혹이 사실이 되면 엄청난 일인 거예요. 이게 우리가 4대강에 써야 하냐고요. 그 여론이 조작된 거죠. 국민 여론이 왜곡된 겁니다. 예산이 엉뚱하게 쓰인 거거든요. 결국, 민생이에요. '왜 민생이 따로 있다'고 얘기하는지, 이게 민생인 거거든요."

-여당, 보수 언론, 종편 이런 곳에서 짜놓은 프레임에 더불어민주당도 편승하는 거예요.
"구분을 안 해주시니까... '민생은 다 어디에다 두고 쓸데없는 일에 총력을 기울이냐'고 지역에 가면 (시민들이) 나무라시거든요."

-그것도 잘 봐야 해요. 제가 보기에는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도 종편 열심히 보시는 분들일 거예요. 보수 언론을 보시는 분들일 거예요. 야당 의원에게 흔들기 하는 거죠. 어제 조선일보 1면 보도가 인상적이었거든요. '세월호 특조위가 10개월째 운영되면서 130억이나 돈을 썼는데 조사를 끝낸 건 231건 가운데 1건밖에 없다. 또 연장해서 돈을 달라고 해? 거기다 출장할 때 비즈니스석을 신청해?' 이런 프레임이거든요. 국민이 '이러니까 안돼'라는 확신을 하게 해서 여론이 만들어지는 거죠. 이런 전선에 됐을 때 야당 의원들이 더 싸워야 하는데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러면 안 돼요.
"그럼요, 그러지 않아요. 그 대목이 우리가 제대로 조사가 끝나서 진상 규명이 되면 안전 대책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보다 현장감 있고, 제대로 된 안전 대책을 만들 거잖아요. 지금 안전 대책에 들어가는 수조 원이 제대로 들어가고 있다고 보세요? 그런데 들어가는 예산 낭비가 제대로 밝혀지고 있다고 보세요? 자료 안 내놓거든요. 확인하려고 하면 자료가 잘 제출돼서 심도 있게 검토하고, 평가했어야 하는 건데 4대강의 아라뱃길? 자전거 도로? 거기에 들어간 돈이 몇백억씩입니다. 그 돈이 제대로 안 되면 계속 그 돈들이 낭비되는 거로 생각해주시면 안 될까요?"

-그건 너무나 자명한 사실인 거죠. 국민이 원하는 건 누리과정 예산에 돈 쓰라는 거고요. 구조조정 무도하게 진행 중인데, 재벌 총수는 잘살고, 노동자만 어렵게 해서는 안 된다고 실업대책에 (예산) 썼으면 하는 거고요. 양극화 해소에 돈 써야죠. 근데, 어디에 쓰는 거야?
"제가 말씀드리잖아요. 국가에서 세월호 문제를 방어하고, 못하게 방해하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세월호 사건 관련해서 안전 대책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서 엉뚱한 아이들이 배 타고 수학여행도 못 가게 되고, 그렇게 소모되는 예산이나 정서적 피해나 동원되는 노력이나 돈으로 가치가 환산되지 않을 뿐이지. 몇조 원의 가치가 있는 게 아닐까요?"

-정부·여당이나 보수 언론은 백남기 어르신 문제나 세월호 문제나 어버이연합 문제를 정치 프레임 안으로 엮어서 '이런 문제를 제기하는 건 정치적인 것', '국회의원은 이게 아니라 민생 문제 해결해야 한다'고 하는데 사실 이게 민생 문제와도 연결돼는 건데요. (한편으로는) '청문회 해야 하는 것 아니냐', '국정조사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어요. 어떻게 보세요?
"모든 야당이 전부 청문회 하기로 합의하지 않았습니까? 여당이 반대해서 안 되고 있습니다. 어제 상임위에서 백남기 농민 관련해서 자료 제출 요구를 하면서 새누리당 의원이 그러셨어요. '민생 문제가 얼마나 많은데 이 문제로 그러냐'. 나중에 이야기했죠. 애초에 이 사건이 된 것이 살수 때문이잖아요.

너무 분리해서 사고한다니까요. 내 주변에 가까운 농민이 얼마나 많아요. 그분들의 생활비 근간이 뭡니까? 수가잖아요. 원래 (대통령) 공약으로 높여 주시기로 했잖아요. '더 낮아졌다'는 얘기가 있어요. 그래서 나오신 분들이 있잖아요. 그게 해결되기는커녕 목숨에 위협을 받아서 누워 계시고. 국민 성금으로 수천만 원의 치료비를 받아 해결하고 계신 거잖아요. 이게 민생이 아니면 뭐가 민생이에요? 저는 그런 민생 프레임을 국민이 거둬주시면 좋겠어요. 모든 게 민생이죠. 민주주의가 제대로 정착되지 않으면 민생의 근간이 흔들리는 건데요."

-<팟짱> 애청자분들이 운동을 해주세요. 잘못된 프레임에 갇힌 민생을 드러내서 무엇이 민생인지, 여기저기 퍼 나르자고요. 진선미 의원 인터뷰를 SNS에 퍼 날라서 프레임을 바꾸자고요.
"그렇게 해주시면 감사죠. 완전 땡큐죠. (웃음)"

-참, 잘못된 프레임 때문에 정치가 한 발도 못 나아가는 답답한 프레임을 두고 답답해하는 분들이 많으세요. 문제는 국민이 나서서 이 부당한 프레임을 거둬내고 무엇이 민생인지, 어떤 역할을 하셔야 하는지 띄워줘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 달만 전폭적으로 '국회를 지지한다'고... (웃음)"

-우리가 30일 프로젝트로 '진선미 의원 인터뷰 퍼 나르기 운동'을 하겠습니다. (웃음) 시간이 다 돼서 마무리해야 할 것 같은데요. 할 일은 많고, 의원님 만나서 영화도 보고, 음악회도 가고, 콘서트 가서 뛰기도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안타까워요. 너무 현안이 많아서 일부터 하셔야죠. 끝으로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정말 좋은 자리에 와서 이렇게 관심 가져 주시고, 응원해주시고, 세상에 관해서 관심을 보여 주시는 많은 분과 함께 현안에 관해 이야기할 기회를 얻어서 너무 감사하고요. 부족하지만, 재선이라는 것이 가지는 무게감이 있는 것 같아요. 많은 분의 기대도 다른 것 같고요. 아직은 어디에 방점을 둬야 하는지 조금은 혼란스럽습니다. 초선 때처럼 막 미친 듯이 현장을 돌아다니는 것과 미래를 조금 더 고민해서 지역구 경제도 문제잖아요. 그런 것에 대한 고민, 미래 성장 동력에 대한 고민도 함께하고 있는데요. 모쪼록 많은 분과 함께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가 더 나아지는 방향으로 노력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네, 의원님. 오늘 말씀 정말 잘 들었습니다. 가끔 출연하셔서 저희를 웃겨 주세요.
"웃겨지나요? (웃음)"

-자질이 있으세요. 어려운 정치, 딱딱한 정책을 쉽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흥분할 때 흥분하시고, 열 받을 때 열 받는 <팟짱> 청취자 분들 그러지 마시고, 함께 세상을 바꿔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끝>


태그:#진선미, #장윤선, #박정호, #팟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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