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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7일 대전 산내 골령골 현장에서 열린 대전산내희생자위령제에서 참석자들이 추도의 묵념을 하고 있다.
 지난 달 27일 대전 산내 골령골 현장에서 열린 대전산내희생자위령제에서 참석자들이 추도의 묵념을 하고 있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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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지역 민,관이 손을 잡고 한국전쟁 전후 전국 민간인 희생자의 명예회복과 추모, 인권 교육을 위한 평화공원 유치에 나섰다.

행정자치부는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의 명예회복과 화해, 교육의 장을 조성하기로 하고, 지난 한 달 동안 전국 지방자치를 상대로 대상 후보지 유치 신청을 받았다.

행정자치부는 대상지가 선정되면 이곳에 추모관, 인권 전시관, 상징물, 조형물, 평화공원 등을 조성(준공 예정 2020년까지)한다는 계획이다.

교육,전시관은 희생 사건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알리는 교육관과 전시관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또 유족들과 지역주민이 휴식과 산책을 위한 친화적인 생태공원도 함께 조성된다.

전국에서 대전 포함 6곳 유치 신청

유치신청 결과, 대전 동구 낭월동(산내 골령골)과 강원도 철원군 2곳(DMZ 세계평화공원 후보지 인근과 철원 노동당사 인근), 강원도 양구군(해안면 후리), 전남도 영광군 2곳 등 모두 6곳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특히 영광군은 군인과 경찰에 의해 민간인들이 희생된 대마면 성산리와 인민군에 의해 희생된 염산면 봉남리를 각각 유치 후보지로 신청했다.

대전시의회는 1일 오전, 제226회 제1차 본회의에서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추모공원 대전 유치 촉구 건의안'을 채택했다.

대전시의회는 건의안에서 "산내 골령골은 충청지역 국민보도연맹원과 제주 4.3항쟁 관련, 여수 순천사건 관련자 등 전국 각지에서 끌려와 희생된 곳"이라며 "국민 화해와 교육의 장소로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유치 건의안을 제안한 김동섭 의원(유성구 제2선거구, 더 민주)은 "산내 골령골은 전국 어느 곳에서나 접근성이 좋고 대외적으로 교육적 파급효과가 큰 곳"이라며 "품격 있는 시설이 조성된다면 유가족과 지역 주민 모두가 즐겨 찾는 인권 체험장으로 최적지"라고 말했다.

대전시와 관할 동구청도 유치에 적극적이다. 대전시와 동구청은 해당 지역 20만㎡(약 6만 2000여 평) 규모의 부지를 후보지로 정하고 행정자치부에 제출했다.

대전시의회 "대전 골령골 인권 체험장으로 최적지"

김동섭 대전시의원
 김동섭 대전시의원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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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산내희생자유족회 등 대전 지역 20여 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한국전쟁기 대전 산내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공동대책위'는 지난달 '평화공원 대전 유치추진단'을 구성하고 시민들을 상대로 대전 유치 필요성을 홍보하고 있다.

대전 동구 낭월동 주민들도 민간인 희생자 암매장지가 평화공원으로 재단장되기를 바라고 있다.

김종현 대전산내희생자유족회장은 "대전시와 동구청, 대전시의회, 지역 시민단체, 지역 주민과의 공감대가 높다"며 "평화공원 부지로 골령골이 선정될 경우 대외적으로 교육적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자치부는 유치를 신청한 6개 지역을 대상으로 내부 자문위원회를 중심으로 현장 실사와 평가를 한 후 그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대전 산내 골령골은 1950년 전쟁 발발 직후 대전형무소 정치범과 국민보도연맹원 등 수천 명이 처형당한 비극의 땅이다. 최소 4400명에서 최대 7000명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같은 해 9월에는 대전형무소 등에서 1500여 명의 정치범이 인민군에 의해 집단희생됐다.


태그:#대전시, #대전시의회, #민간인희생자 추모공원, #평화공원, #대전형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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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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