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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참사 KBS 보도 통제' 빨간 불 켜진 이정현 세월호 참사 당시 KBS 보도 통제로 논란을 일으킨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나는 홍보수석이었다. 국가 위난 상황이 있을 때 언론에 협조를 구하고, 자료를 내는 게 내 역할이다."

'제2의 보도지침 사건'의 당사자,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은 당당했다. 자신은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의 소명대로 국가 재난 상황의 정확한 사실을 보도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사실 그는 앞서 녹취록이 공개됐을 때만 해도 "평소 교분을 나누는 사이다 보니 통화가 지나쳤다, 부덕한 나의 불찰이다"라고 해명했었다.

이 의원은 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후 기자들을 만나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청와대의 보도통제 논란에 대해 "국가 위기 상황에서 언론사에 협조를 구할 때 그런 부분을 빨리 극복하려고 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했다"고 거듭 해명했다(관련 기사 : "하필 대통령이 KBS를 봤네" 청와대 전 수석 육성파일 공개).

김시곤 당시 KBS 보도국장에게 전화로 요청한 내용은 국방부의 2차 해명을 뉴스에 반영해달라고 한 것일 뿐, 보도 통제는 없었다는 것이다. 그는 "국방부가 (해명자료에 세월호 침몰 당시) 오전에 해경이 막아서 잠수를 못했다고 하다가 아니라고 이야기를 한 것이다"라면서 "다시 해명한 대로 (뉴스에) 나가지 않고 해명 전 내용으로 뉴스가 나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조건 사과한다"면서도 "잘못된 뉴스 바로 잡은 것" 해명

이 의원은 "제 입장에서 정부기관의 잘못된 내용은 이야기해야지, 그럼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나"라면서 취재진들에게 "기자 입장에서 그러길 바라나"라고 반문했다. 이는 당일 국회 운영위에 참석한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이 이 의원의 당시 행동을 "통상적인 업무 요청"으로 두둔한 발언과 일맥상통한다(관련 기사 : 청와대의 적반하장 "오보 바로 잡는 건 통상적인 업무"). 

그는 당시 전한 내용을 다시 설명하기도 했다. "(당시 잘못 나간) 뉴스를 보고 '아까 오후에 (해명이) 두 번 나오지 않았냐, 이거 바로 내보내달라'"고 했다면서 "분명한 사실이 있는데, 다른 뉴스를 보낸다면 언론사 신뢰도의 문제가 아닌가, 국민들도 다른 내용을 알게 된다"고 말했다. 청와대 홍보수석이기에, KBS 보도국장에게 사실관계에 추가할 새 정보가 있으니 '이거 바로 보내달라'고 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녹취록에 담긴 강압적인 표현과 보도 방향 문제제기 등 보도 개입 의혹이 불거진 핵심 논란에 대해선 별다른 해명을 덧붙이지 못했다. 

이 의원은 기자들의 질문이 계속 이어지자 "제가 약속이 있어서"라며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기자들이 "답변을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어제 다 답변했고 지금도 했다"며 국회 본청 계단을 뛰어 내려갔다. ▲ 청와대의 지시 의혹 ▲ 야당의 법적 문제 제기 ▲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사과 부재 ▲ 부적절한 표현에 대한 해명 등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은 없었다.

국회 본청을 벗어나 차량에 오르던 이 의원은 "국민에 대한 사과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어쨌든 이것으로 인해서 논란이 된 것에 대해선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정치인으로서 무조건 죄송하다"고 말했다. 예정대로 새누리당 8.9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당권 도전은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