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LG 트윈스는 5선발 로테이션이 비교적 확고하게 돌아가는 팀이다. 소사, 류제국, 우규민, 코프랜드, 이준형으로 이어지는 5선발 체제를 갖추고 있다.

이들 5인 선발 투수는 LG가 치른 70경기 중 92.8%에 해당하는 65경기에 등판했다. 선발 등판 횟수가 가장 적은 5선발 이준형이 11경기에 선발 등판해 LG는 5인 선발 투수가 각각 최소 10경기 이상 선발로 나섰다.


하지만 모든 경기를 5인 선발 로테이션으로 소화할 수는 없는 법. LG도 코프랜드의 영입이 늦어지는 등의 이유로 인해 임시 선발 투수가 투입된 경기가 5경기가 있었다. 다만 임시 선발 투수들 중 선발승은 커녕 5이닝 소화에도 성공한 이는 없었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LG의 팀 승률은 시즌 승률보다 높았다.

2016시즌 첫 임시 선발 경기는 4월 14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이었다. 경찰청에서 전역한 임찬규가 선발 등판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그는 2.2이닝 1피홈런 포함 8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졌다. LG는 0:9로 완패했다. 임시 선발 첫 경기는 소득이 없었다. 하지만 이후 반전이 시작된다.

두 번째 임시 선발 등판 경기부턴 달랐다. 5월 1일 잠실 kt 위즈전에 봉중근이 선발로 등판했다. 봉중근은 클로저에서 선발 투수 전환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투구 내용은 기대에 못 미쳤다. 3이닝 5피안타 2사사구 2실점으로 조기 강판되었다. 구속과 이닝 소화가 문제였다.


LG 타선은 1:2로 뒤진 3회말 히메네스의 적시타와 kt 선발 정성곤의 보크를 묶어 2득점해 3:2로 뒤집었다. 5회말 채은성의 솔로 홈런으로 4:2로 벌린 LG는 신승현-임정우의 필승조를 가동해 승리를 지켰다. LG의 임시 선발 등판 경기 첫 승이었다.


5월 2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는 좌완 이영재가 1군 데뷔전을 선발 등판으로 치렀다. 하지만 1개의 아웃 카운트도 잡지 못한 채 1피홈런 포함 2피안타 2사사구로 4실점했다. 리그 최강팀을 상대로 1회에만 5실점해 패색이 짙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2회초부터 LG 타선이 대폭발했다. 2회초 4득점, 3회초 3득점을 몰아쳐 역전에 성공한 LG는 16:8 더블 스코어로 대승했다. 유강남은 5타수 4안타 6타점으로 타선을 견인했다.

6월 24일 잠실 넥센 히어로즈전에는 장진용이 선발 등판했다. 이준형이 무릎이 좋지 않아 1군에서 제외되었기 때문이다. 장진용은 1회초에만 2개의 홈런을 얻어맞는 등 출발이 좋지 않았다. 그는 4이닝 6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2:7로 뒤진 5회말과 6회말 각각 1점과 3점을 얻어 6:7까지 추격한 LG는 8회말 2사 후 히메네스의 3점 홈런에 힘입어 역전에 성공했다. LG는 9:7로 짜릿한 승리를 거머쥐었다. 


6월 3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는 장진용이 다시 한 번 선발 기회를 얻었지만 역시 부진했다. 1.1이닝 1피홈런 포함 4피안타 2사사구 6실점으로 무너졌다. LG는 2회말에만 9실점해 2:9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6회초 박용택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5:9로 추격한 LG는 9회초 4득점에 성공해 9:9 동점을 만들어냈다. 9회초에는 2사 후 히메네스의 2점 홈런을 포함해 연속 4안타를 집중시키는 저력을 과시했다. LG는 11회초 2사 후 재치있는 더블 스틸을 성공시켜 10:9로 대역전극에 마침표를 찍었다.


LG는 임시 선발이 등판한 5경기에서 4승 1패로 승률 80%를 기록 중이다. 승리한 4경기에는 임시 선발이 조기 강판되었지만 이후 타선이 역전을 만들어내고 구원진이 호투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쯤 되면 LG의 임시 선발은 '승리 요정'이라 해도 빈말이 아닌 듯싶다.  

LG 투수들의 2016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순위 보기

[기록 출처 : 프로야구 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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