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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소녀상 서포터즈 출범 기자회견
 평화의 소녀상 서포터즈 출범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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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절정에 다다른 듯한 날씨였다. 7월 9일(토) 민주노총 부산본부의 통일투쟁버스 폭염속에서 출발했다. 약 80여명의 탑승객이 모인 곳은 초량동 일본국 총영사관 앞이었다. 매일 12시에 소녀상 지키기 1인 시위가 진행되는 곳. 수 많은 인간 소녀상, 소년상들을 배출한 곳에서 통일투쟁버스가 출발했다. 이 날은 마침 학교비정규직노조 부산본부가 창립 5주년을 맞는 날이다. 학비노조 부산지부 조합원들은 진달래빛 조끼와 모자를 착용하고 통일투쟁버스에 함께 했다.

■ 소녀상 지키기 집회(11:00 일본국 총영사관)

부산 동구 초량동에 있는 일본국 총영사관 앞에서는 올해 1월 7일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정오에 <소녀상 지키기 1인 시위>가 우리겨레하나되기부산운동본부(이하 부산 겨레하나)의 책임하에 이어지고 있다.

김병준 민주노총 부산본부 조직부장
▲ 사회 김병준 민주노총 부산본부 조직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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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드라마 좋아하시는지 모르겠는데 최근 제일 재미있게 본 드라마가 '시그널'이다. 기억에 남는 대사는 '13년 후 대한민국은 좀 나아졌나'는 부분이다. 만일 우리 앞에 무전기가 있다면, 그 무전기가 1945년 독립투쟁에 나섰던 분와 연결이 된다면, 그래서 그 분이 '70년 후 우리 조국은 어떠한가' 물으시면 우리는 대답할 수 있겠는가. 독립투사들을 때려잡던 자가 대통령이 되었고 그의 딸이 다시 대통령이 된 이 현실을 설명할 수 있겠는가" 김병준 민주노총 부산본부 조직부장

김유란 부산겨레하나 미디어홍보부장, 이필선 학교비정규직노조 부산지부장
▲ 발언 김유란 부산겨레하나 미디어홍보부장, 이필선 학교비정규직노조 부산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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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28일, 매국합의라 해도 손색없는 한일합의가 이루어 졌다. 청소년, 청년 등 많은 미래세대들이 절망했고 분노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의 가치는 그런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미래세대들이 이 곳, 일본국 총영사관 앞에 소녀상을 세우고자 나섰다. 국가의 자존심을 세우고 평화를 지키기 위함이다. 지난 상반기 동안 굴욕적 한일합의의 문제점을 알리고 모금활동도 진행했다.

미래세대 뿐 아니라 많은 부산시민들이 함께 했고 특히 노동자들의 도움이 컸다. 역사 속에서 거대하고 바른 흐름은 늘 노동자들이 이끌어 왔다고 배웠다. 하반기에 이 곳에 소녀상을 세우려 하는데 노동자들의 힘이 필요하다.(웃음) 또한 소녀상을 세우기 위해 5,500만원이 필요한데 이제 겨우 2,000만원 정도 모았다. 바른 흐름을 이끌어 오신 노동자들이 채워 주시리라 기대한다.(박장대소) 미래세대 뿐 아니라 현재세대들과 함께 꼭 소녀상을 세우자."

- 김유란 부산겨레하나 미디어 홍보부장

"학비 노동자들과 이 자리에 함께 설 수 있음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친정 어머니가 요양병원에 계셔서 자주 가는데 같은 병실에 계시는 80대 할머니들께 일제시대 당시 어땠냐 여쭤봤었다. 마을마다 처녀들 잡으러 일본 순사들이 왔었고 무서워서 집 밖으로는 아예 나가지도 못했다고 하셨다. 긴 말을 않으시는 할머니들을 보며 그 시절의 기억이 얼마나 끔찍했을까 생각했다. 그 시절의 소녀들을 지금이라도 지켜야 한다. 죽음같은 시간을 이기고 돌아온 조국에서도 기억하고 싶지 않은 존재가 된 소녀들. 나비가 되어 돌아오신 소녀들.. 할머니들은 우리의 영원한 소녀이며 남은 삶을 굴욕적이지 않게 지켜 드려야 한다.

정부는 이 할머니들의 아픈 역사를 국정교과서를 통해 역사에서도 지우려 한다. 비정규직 만들어 재벌 금고만 채워 주려는 정부이다. 노동자들의 단결이 필요하다. 학비노조는 매주 수요일 이 곳에 와서 인간 소녀상이 된다. 이 곳에 미래세대들이 소녀상을 세우겠다고 한다. 부모된 우리가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학비노조가 함께 할 것이다."

- 이필선 학교비정규직노조 부산지부장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 기자회견문 낭독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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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정부는 한일합의 후 일본정부로부터 100억을 받기로 했다. 참고로 대기업 임원의 연봉이 100억이다. 일본은 36년간 우리나라의 많은 자원을 수탈해 갔고 어린 소녀들을 일본군 '위안부'로, 청년들을 '강제징용노동자로' 끌고 갔다. 50년 전 박정희 대통령은 굴욕적인 한일협상으로 일본에게 면죄부를 주었다. 지금 그 딸이 돈 100억에 똑같은 짓을 하고 있다. 천억을 준대도 마다할 일이고 일본이 무릎 꿇고 사죄해도 될까 말까 한 면죄부를 5년짜리 박근혜 정권이 주었다. 7천만 민족을 능멸했다. 소녀상 건립은 단순한 동상건립이 아니라 역사를 잊지 말자는 운동이며 자식들에게 수치를 물려주지 말자는 운동이다. 민주노총은 단순한 서포터즈가 아닌 우리 자신의 문제로 여기고 함께 하겠다."

[기자회견문] 노동자가 앞장서서 평화의 소녀상 건립하고 한반도 평화를 실현하자!

어제 한.미당국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만 대응한다며 주한미군에 사드체계를 배치한다고 기습적으로 발표했다. 한반도는 남북길이가 짧아 북한이 고고도 미사일을 사용할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에 사드는 군사적 효용이 전혀 없다. 오히려 사드 레이다로 탐지한 북한과 중국 탄도미사일의 조기경보를 미일에 건네줌으로써 한국은 미국 MD 체계의 정보와 작전(요격) 전초기지로 전락하게 될 것이며 중국과 러시아의 경제보복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군사적 경제적으로 아무런 국익이 없는 사드배치를 강행하는 것은 지난해 12월 28일 일본군 '위안부'야합과도 일맥상통한다. 이 합의는 동북아에서 중국견제, 북한 봉쇄라는 미국만의 이익을 위해 남북을 대결로 몰고, 한미일 군사동맹을 추진하기 위해 강요된 합의이며, 일본에게는 식민 지배와 전쟁 범죄에 대한 면죄부를 주어 군국주의 일본의 행보를 도와주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일본은 미국의 지원 아래 군국주의 부활, 군사 대국화의 야욕을 거침 없이 드러내고 있다. 최근에 이순신 장군이 왜와 전투를 벌였던 진해 앞바다에 군국주의 침략을 상징하는 욱일승천기를 달고 일본 군함이 입항 했고, 아베 총리는 마루타 부대로 유명한 731 부대명이 찍힌 전투기를 타고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자축하고 있다. 

지금의 한반도는 미국의 이익을 위한 한미일 군사동맹의 완성으로 제2의 냉전과 대결의 시대로 들어서느냐, 평화 협정을 통한 한반도 평화체제의 정착으로 북미, 남북 관계를 개선시키고 항구적 평화와 번영을 위한 통일의 길로 들어서느냐 하는 갈림길에 서있다.

할머니들의 한을 풀고 역사를 바로세워 민족의 자존을 되찾기 위해서, 나아가 한미일 군사동맹을 파탄내고 대화와 교류, 협력과 번영의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기 위해 우리 노동자들은 각계각층의 부산시민들과 함께 미래세대들이 세우는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힘차게 밀고나갈 것이다. 

노동자가 앞장서서 평화의 소녀상 건립하고 한반도평화 실현하자!

2016년 7월 8일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일본국 영사관을 향해 날린 노란색 종이비행기
 일본국 영사관을 향해 날린 노란색 종이비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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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의 마무리는 참가자들의 염원이 적힌 종이비행기 날리기 퍼포먼스였다. 경찰들은 방패를 높이 치켜들며 종이비행기를 막았지만 몇몇 종이비행기들은 방패와 담벼락을 넘어 일본국 총영사관 안으로 날아갔다.

평화롭고 안전한 세상,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로 해결하자
 평화롭고 안전한 세상,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로 해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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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연(13:30 민주노총 부산본부 대강당)

'노동자와 평화협정'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노동자와 평화협정'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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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 후 참석자들이 미국을 향한 레드카드를 들어 보이고 있다.
▲ 레드카드 강연 후 참석자들이 미국을 향한 레드카드를 들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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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대북적대정책 폐기하고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대화에 나서라!"

■ 노래와 몸짓 배우기(14:30 민주노총 부산본부 대강당)

흥겨운 노래와 몸짓을 배우고 있는 통일투쟁버스 참가자들
 흥겨운 노래와 몸짓을 배우고 있는 통일투쟁버스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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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균실험실 저지 집회(15:30 8부두 앞)

세균실험실이 들어설 미군전용부두인 8부두 앞은 이미 우리나라 경찰들로 가득했다.
▲ 묵념 후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세균실험실이 들어설 미군전용부두인 8부두 앞은 이미 우리나라 경찰들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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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선 주한미군 생화학무기실험실 부산설치를 반대하는 부산시민대책위 공동집행위원장, 이경태 부산지하철노조 통일위원장, 박지영 남구주민
 박희선 주한미군 생화학무기실험실 부산설치를 반대하는 부산시민대책위 공동집행위원장, 이경태 부산지하철노조 통일위원장, 박지영 남구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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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미군은 생화학무기 실험장비의 구입을 마쳤고 올해 11월까지 8부두에 배치해 내년부터 가동하겠다고 한다. 생화학 공격이란 것은 세균들을 공기중에 퍼트려 사람들을 살상하겠다는 것이고 이것에 대한 실험은 야외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구 소련에서 실험 중 실수로 유출된 탄저균으로 인해 인근도시 민간인 2천명이 죽었다. 이때 유출된 탄저균은 1g이 채 안 된는 양이었다. 탄저균은 방사능 처리를 해 비활성 상태로 만들어도 완전히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한미군 측이 밝혔다. 이런 문제를 우리에게 알리지도 않았고 동의를 구하지도 않았다. 문제의 본질은 불평등한 한미관계, 즉 소파협정에 있다. 노동자들의 힘이 자주적인 나라를 앞당기리라 믿는다."

- 박희선 주한미군 생화학무기실험실 부산설치를 반대하는 부산시민대책위 공동집행위원장

"요즘 노동 부문도 문제가 한 둘이 아니다. 노동개악의 실상을 들여다 보면 민간, 공공 할 것 없이 모두 쉬운 해고와 비정규직 양산, 성과퇴출제, 민영화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그런데 노동자들이 잘 싸워서 노동개악 막고 일자리 지켜내도 세균실험실 못막으면, 그래서 혹시라도 잘못되면 모두가 끝장인 상황까지 왔다. 엎친데 덮친 격인데 이것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아이들의 삶이 달려있기 때문이다. 1g으로도 몇 백만명을 죽일 수 있는 무기가 우리 땅에서 실험되고 있다는 것을 용납할 수없다. 휴일도 반납하고 이 자리에 함께 해 주신 동지들이 자랑스럽다. 노동자가 앞장서서 주한미군 몰아내자!"

- 이경태 부산지하철노조 통일위원장

"이렇게 무서운 생화학 무기 실험실을 우리 동네에 설치하면서 남구 주민들에게 단 한 번도 물어본 적이 없다. 이 땅의 주인은 우리인데 왜 우리의 동의없이 이렇게 무서운 실험실을 설치하려는지 이해가 안 된다. 인간을 사랑하고 환경을 지켜고 싶은 남구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부하고 싶다. 평화로운 나라는 우리가 만들테니 주한미군은 그만 이 땅을 떠나라." 박

- 박지영 남구주민

이어서 노래 공연이 있었다.

'반미반전가'를 부르는 참가자들 뒤로 성조기가 휘날리고 있다.
▲ 노래공연 '반미반전가'를 부르는 참가자들 뒤로 성조기가 휘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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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고 미래는 우리 것이 아닌 아이들의 것이다."라는 말로 노래를 시작한 전교조 부산지부 선생님들의 공연은 큰 박수를 받았다.

이태환 민주노총 부산본부 통일위원장
 이태환 민주노총 부산본부 통일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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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남구 주민이다. 우리 회사는 8부두 뒤쪽에 있고 우리 조합원들은 8부두에서 일하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을 막기 위해 사드를 배치한다고 한다. 북한의 세균전 방어를 위해 미군의 세균실험실을 짓겠다고 한다. 여기에서 알 수 있는 것은 평화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 통일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이 땅 다수인 노동자들이 앞장서서 세균실험실 막고 반드시 평화협정 체결하자. 투쟁!"

- 이태환 민주노총 부산본부 통일위원장

노동자가 앞장서서 통일의 문을 열자
▲ 민주노총 부산본부 반전평화실천단 노동자가 앞장서서 통일의 문을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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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투쟁버스를 마무리하며 기념 촬영
 통일투쟁버스를 마무리하며 기념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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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가장 무더운 날씨였다. 폭염보다 더 뜨거운 평화의 염원으로 휴일을 반납하고 모인 민주노총 부산본부 반전평화실천단의 통일투쟁버스 활동은 이렇게 마무리되었다. 내일(10일)은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8부두 앞에서 세균실험실 설치에 대한 항의집회를 갖는다.


태그:#민주노총, #평화의소녀상, #세균실험실, #통일투쟁버스, #반전평화실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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