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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성주군민들이 18일 오후 성주군청 대강당에서 토론회를 열고 제3후보지 등에 대해 논의했다.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성주군민들이 18일 오후 성주군청 대강당에서 토론회를 열고 제3후보지 등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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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처계) 배치 철회를 요구하며 성주 군민들이 촛불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18일 성주군민들이 성산포대 대신 제3의 후보지 등을 놓고 난상토론을 벌였다. 하지만 결론 없이 현재의 방향을 당분간 이어가기로 했다.

성주사드배치철회투쟁위는 18일 오후 성주군청 대강당에서 300여 명의 주민들이 모여 격론을 벌였다. 주민들은 사드 배치 철회와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일부는 제3의 후보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로 40대 이하의 젊은층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성주 뿐 아니라 한반도 사드 배치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50대 이상의 주민들은 성산포대 대신 제3의 후보지에 대한 검토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주민 김윤성씨는 "이제와서 제3의 후보지를 요청하면 우리 지역이 아닌 또 다른 어느 곳이 희생되어야 한다는 말 아니냐"며 "우리가 살기 위해 다른 지역 주민들에게 희생을 강요할 수는 없다, 한반도 어디에도 사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손소희씨는 "제3후보지가 나온 이유는 군민들 간 '지역이기주의'로 몰아 대부분 찬성하도록 이간질하려는 것 아닌지 의심된다"며 "제3후보지를 꺼내지 말고 성주군민이 합쳐 전국민에게 호소하고 성주를 지키는 것이 한반도를 지키는 것 아니냐"고 호소했다.

벽진면에서 온 최용철씨도 "우리 스스로 제3후보지를 제시한다면 지역이기주의라며 욕을 먹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성산포대도, 초전면도 모두 성주이고 성주 주민들이 살고 있다, 시간 걸리더라도 사드 배치 철회를 위해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제3후보지? 다른 지역 희생 안돼" 사드 배치 반대 기조 유지하기로

18일 오후 성주군청에서 열린 사드 배치 철회 토론회에는 성주군민 300여 명 이상이 참석해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18일 오후 성주군청에서 열린 사드 배치 철회 토론회에는 성주군민 300여 명 이상이 참석해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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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제3후보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주민도 있었다. 이들은 "지난 한 달 동안 촛불집회를 하면서 지역 경제가 어려워지고 생계에 지장이 있다며 빠른 시일내에 결정이 되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부동산업을 한다는 박아무개씨는 "계약이 끊기고 생계가 어려울 지경"이라며 "성주에 사드가 어쩔 수 없이 배치되어야 한다면 빨리 결정되었으면 좋겠다, 투쟁위가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투쟁해 달라"고 요구했다.

수륜면에서 온 박복규씨는 "대통령이 국방부에 제3의 부지를 검토하라고 요구했는데 왜 안하는지 모르겠다"며 "한반도 평화, 세계 평화 이런 소리 하지 말고 성산포대나 똑바로 지켜 달라"고 강조했다.

성주군 내 제3후보지에 사드를 배치할 수 있다는 국방부 입장에 대해 일부 주민들은 성주 뿐 아니라 김천, 구미, 칠곡 등지의 인근 도시 주민들과 협력해 사드를 막아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하지만 2시간가량 진행된 토론회에서 결론은 나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박수를 치고 환호를 하기도 했지만 자신의 의견과 다른 내용의 발언에는 고함을 지르며 저지하기도 했다. 결국 투쟁위는 현재의 기조를 유지해 나가면서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김안수 투쟁위 공동위원장은 "여러 가지 안들을 우리가 모아서 또 논의해서 사드에 대한 항의 표시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향후 투쟁위의 방향을 놓고 논의를 계속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18일 오후 성주군청 대강당에서 열린 사드 배치 철회 주민토론회에 나온 투쟁위 위원들이 무대 위에 앉아 있다.
 18일 오후 성주군청 대강당에서 열린 사드 배치 철회 주민토론회에 나온 투쟁위 위원들이 무대 위에 앉아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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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주민들의 토론회가 진행되는 도중 재경 성주향우회 회원 60여 명은 2대의 버스를 타고 와 성주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방부에 제3의 장소를 빨리 결정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상희 전 장관은 "왜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빨갱이, 종북세력의 목소리만 듣느냐"며 "미국이 없으면 대한민국이 없기 때문에 미국이 요구하는 사드를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야유를 보내는 일부 주민들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며 "어린 것들이 어른 하는 말을 무시한다"고 화를 내기도 했다.


태그:#성주군민 토론회, #사드 배치 철회, #제3후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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