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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울산시당과 청소노동자들이 22일 오전 11시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 파업농성 해결을 위한 정몽준 전 이사장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정의당 울산시당과 청소노동자들이 22일 오전 11시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 파업농성 해결을 위한 정몽준 전 이사장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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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 화정동 울산과학대학교 정문 앞에서 2년 넘게 파업 농성을 벌이고 있는 이 대학 청소노동자들이 최근 한 사람당 8200만 원의 강제이행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자, 정치권을 중심으로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관련 기사: '강제이행금 8200만원'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의 고통).

청소노동자들에 따르면, 강제이행금 관련 기사가 보도된 후 정의당 울산시당과 국민당 등이 농성 현장을 방문, 조속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정의당 울산시당은 22일 오전 11시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청소노동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강제이행금 1인당 8200만 원은 부당하다"면서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 파업농성 문제를 조속히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의 파업농성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정몽준 전 이사장의 결단을 요구한다"며 "해고를 통해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말고 제대로 된 사회지도층의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청소노동자들은 강제이행금보다 무서운 것은 사회 무관심이라고 한다"면서 "울산시민들이 지역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청소노동자의 고통에 관심을 가져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하루 30만 원 강제이행금... 고통 배가 됐다"

정의당 울산시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내일(23일)이면 파업농성이 800일이나 된다, 오늘도 8명의 청소노동자는 동구 화정동 울산과학대 정문 앞에 있는 작은 천막에 앉아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들은 2014년 6월 11일 시급 6000원과 상여금 100%를 요구하며 본관 로비에서 농성을 시작했는데, 월급을 108만원에서 126만원으로 인상해 달라는 것이 과연 무리한 요구라고 볼 수 있나"고 반문했다.

특히 이들은 "최근 법원은 대학 측에서 제기한 손배가처분을 받아들여 1인당 8200만 원의 강제이행금을 대학 측에 배상하라고 판결했는데, 이는 지난 1년간 정문 앞에서 벌인 농성에 하루 30만 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라면서 "2년 넘게 일을 못 해 생활고를 겪고 있는 데다 거액의 강제이행금까지 물어야 하니 고통은 배가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정의당 울산시당은 "지난 5월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국회 의원회관 의원식당에서 청소노동자들과 간담회를 가졌을 때 국회사무처가 업무공간 부족을 이유로 청소노동자들의 휴게실과 노조 사무실 등에 퇴거 요청을 한 것과 관련해 '혹 일이 잘 안되면 정의당 사무실을 같이 쓰자'고말했다"면서 "이런 모습이 사회의 리더가 약자에게 보여 줘야 할 행동이 아닐까"라고 밝혔다.

또한 "스웨덴 스톡홀름대학의 노교수와 청소노동자의 연봉 차이는 2.5배밖에 안된다고 한다"면서 "생활임금을 요구했다고 출입금지 가처분에 벌금까지 내라고 한다면 OECD 회원국으로서 한국의 노동의식, 노동수준은 부끄럽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울산시당은 장기화되고 있는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 파업농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몽준 전 이사장의 결단과 시민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태그:#정의당 울산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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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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