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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가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들판의 농업진흥지역 해제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31일 환경·시민단체들이 '해제 반대'를 요구하고 나섰다.

또 이날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봉하마을을 방문하자 농업진흥지역 해제 찬성-반대하는 사람들이 각각 나와 갖가지 주장을 펴기도 했다.

농림부는 지난 6월 봉하마을 들판 96.7ha가 농업진흥지역 해제 대상이라고 발표했고, 이에 따라 찬반 논란이 일어났다. 지주들은 농업진흥지역이 되면 재산권이 침해된다며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태친환경농업을 하고 있는 영농법인 ㈜봉하마을은 농업진흥지역 해제에 반대하고 있다. 현재 농림부는 해제 여부 결정을 미룬 상태이며, 새 장관 임명이 겹쳐 결정이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들판의 농업진흥지역 해제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31일 손펼침막을 들고 나와 서 있다.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들판의 농업진흥지역 해제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31일 손펼침막을 들고 나와 서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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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들판의 농업진흥지역 해제를 바라는 사람들이 31일 마을회관 앞에 펼침막을 걸어놓았다.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들판의 농업진흥지역 해제를 바라는 사람들이 31일 마을회관 앞에 펼침막을 걸어놓았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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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개 시민단체 '농업진흥지역 해제 반대'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김해YMCA 등 27개 지역 시민단체들은 이날 경남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봉하마을 들판의 농업진흥지역 해제에 반대했다.

시민단체들은 "봉하마을은 지역민과 행정이 10여 년의 노력으로 논 생태계 기능과 자연성이 회복된 곳이다"며 "황새, 수달, 매, 큰기러기 등 19종의 멸종위기종을 비롯해 늦반딧불이나 드렁허리 등 청정환경에서 서식하는 많은 생물이 살아가는 터가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러한 가치를 지닌 이 지역의 친환경농업지역은 지속해서 보존함이 마땅하고 이를 본보기로 우리나라 농업의 변화와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봉하마을 인근 화포천 습지는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인 '황새'가 2014년 3월에 찾아오기도 했다. 황새는 1971년 우리나라 야생에서 자취를 감춘 지 43년 만에 화포천에 나타났던 것이다. 시민단체들은 이 같은 사실을 소개하면서 봉하마을 들판의 농업진흥지역 해제 반대를 주장했다.

이들은 "우수한 생태적·환경적 가치를 지닌 봉하마을 농업지역이 친환경 농업을 지속해서 유지·보존할 수 있도록 농림부와 경남도는 농업진흥지역 해제 방침을 철회해달라"고 요청했다.

봉하마을, 농업진흥지역 해제 찬반 사람들 나와

이날 봉하마을에서는 농업진흥지역 해제에 찬성과 반대하는 사람들이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일행의 방문에 맞춰 펼침막을 들고 나와 있었다.

지주들은 마을회관 앞에 트랙터 등 농기구를 갖다놓고 펼침막을 걸어놓기도 했다. 이들은 "더불어민주당은 봉하마을에 그만 오라"거나 "농민을 우롱하는 영농법인을 해체하라"고 쓴 펼침막을 내걸어 놓았다.

묘역 참배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추미애 대표는 이들을 만나 "관심 있게 챙겨 보겠다. 서로 잘 이해하면서 조율할 부분이 있으면 해보겠다"고 말했다. 추 대표가 상경 일정 등의 이유로 곧바로 자리를 떠자 이들은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또 노사모(노무현을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 회원들은 "봉하 친환경농업 부탁합니다"라거나 "대통령님 뜻 이어갈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라고 쓴 손 펼침막을 들고 서 있었다.

양측의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태그:#봉하마을, #농업진흥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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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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