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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 그 뒤 5년. 멀쩡했던 강이 죽고 있습니다. 1000만 명 식수원인 낙동강 죽은 물고기 뱃속에 기생충이 가득합니다. 비단결 금강 썩은 펄 속에 시궁창 깔따구와 실지렁이가 드글거립니다. 혈세 22조원을 들인 사업의 기막힌 진실. '4대강 청문회'가 열리도록 '좋은기사 원고료 주기'와 '서명운동'에 적극적인 동참을 바랍니다. 이번 탐사보도는 환경운동연합, 대한하천학회, 불교환경연대,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이 공동 주최하고 충남연구원이 후원합니다. 4대강 특별취재팀의 활동은 페이스북에서 볼 수 있습니다. [편집자말]
4대강 독립군
 4대강 독립군
ⓒ 고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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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남았습니다. 4대강 독립군자금 목표액 3000만 원에 필요한 수치입니다. 숫자가 작아져 '0'이 된다면, 묵묵히 4대강을 지켜온 두 명의 시민기자. 금강의 김종술, 낙동강의 정수근 시민기자가 4대강을 누빌 수 있게 취재비를 전달합니다. 예고한 대로 10년 동안 100개의 댐을 부순 미국 등 해외취재를 통해 대안도 제시하겠습니다. 지금 바로 링크(http://omn.kr/l6ez)를 클릭해주세요.

아직 군자금은 완벽하게 모이지 않았지만, 기쁜 소식부터 알려드립니다. 시민기자와 직업기자가 한 쌍을 이룬 '4대강 특별탐사보도팀'이 한국기자협회가 시상하는 '이달의 기자상(제 312회)' 전문보도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습니다.

'이달의 기자상'은 매달 1회 신문, 방송, 통신에 게재된 기사 중 가장 좋은 기사를 가려내 수여하는 상입니다. 지금껏 직업기자가 아닌 시민기자가 이 상을 수상한 이력은 거의 없습니다. 시민기자와 직업기자의 환상적인 결합. 단언컨대, 우리나라 언론 역사에 길이 남을 '역대급 콜라보레이션'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이 상의 의미는 남다릅니다. 장삼이사가 만든 콘텐츠라도 가치 있는 내용을 담고 있으면 언론의 고유기능이었던 '어젠다 세팅'이 가능하다는 걸 증명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금강과 낙동강에 투명카약을 띄워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현장 라이브 방송을 하고 드론으로 찍은 동영상을 만들어 유통했습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이렇듯 현장의 생생한 기록을 모아서 기존의 인터넷 언론 방식대로 오마이뉴스에 송고했습니다. 기존 언론 문법을 탈피한 생생한 현장 기록과 기존 미디어와 새로운 미디어의 결합이 독자들의 호응을 이끌었습니다.

독자들의 참여 방식도 달랐습니다. 읽는 독자에서 행동하는 독자로 바뀌었습니다. '4대강 독립군'에게 군자금을 모아주고, 청문회를 열기 위한 서명운동에 참여했습니다. <오마이뉴스>가 세계 최초로 도입한 '좋은 기사 원고료 주기' 시스템으로 가능했습니다. 지금까지 무려 1787명이 1000원부터 100만 원에 이르기까지 십시일반 원고료를 보내주셨습니다. 기사를 읽고 '4대강 청문회 청원' 서명운동에 참여하신 분은 2만7897명입니다.

'슬픈 특종'도 있었습니다. 국민들의 식수원인 한강과 낙동강에 사는 실지렁이를 처음으로 확인한 기사입니다. 실지렁이는 환경부가 정한 '최악 수질등급(4급수) 지표종입니다. 한강과 낙동강은 국민 2/3가 먹는 수도권과 영남의 식수원이기에 충격은 더했습니다. 많은 언론들이 후속 보도했고, 환경단체, 종교단체, 정당이 성명서와 논평을 쏟아냈습니다.

무엇보다 올해는 한국수자원공사가 펄스형 방류를 하며 그동안 굳게 닫았던 보의 수문을 열겠다고 했습니다. 정부도 녹조 피해를 줄이기 위해 4대강 보의 관리 수위를 낮춰 강 흐름을 원활히 하는 방안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이 모든 게 시민기자와 직업기자의 결합한 4대강 독립군이 해낸 일입니다. 사회적 파장이 컸던 탐사보도였던 셈입니다.  

사실 이번 시상은 중요한 사회 이슈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언론의 본령에 대한 평가이기도 합니다. 올해로 네 번째 결성된 <오마이뉴스> 4대강 독립군은 2013년 자전거로 낙동강을 1주일 동안 종단하며 낮에는 현장탐방과 인터뷰를, 밤에는 글을 써 4대강 사업의 민낯을 고발했습니다. 2014년에는 금강으로 범위를 넓혔고 2015년에는 금강과 낙동강에 시민들이 모아준 군자금으로 투명카약 두 대를 마련해 4대강 사업의 진실을 파헤쳤습니다.

4대강 사업은 현실판 <시그널>

'포기하지 않으면 희망은 있다'

드라마 <시그널>에 등장하는 대사입니다. 장기미제사건을 다룬 이 드라마에서 극 중 이재한, 박해영 형사는 끈질기게 사건을 추적해 끝내 사건을 해결하게 됩니다. 두 형사를 보며, 두 명의 시민기자가 오버랩(overlap)됐습니다. 4대강을 묵묵히 지켜온 김종술, 정수근 시민기자입니다. 4대강 사업은 이명박근혜 정부의 침묵 속에서 장기미제사건과 같은 존재가 됐습니다. '해묵은 이슈'로 치부되어 사람들의 관심에서도 멀어졌습니다.

하지만 끈질긴 현장추적이 상황을 바꿨습니다. 두 시민기자가 있어 가능했습니다. 4대강 사업의 진실이 파묻힐 위기 때마다 그들이 나섰습니다. 4대강의 민낯을 공개해 우리 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게 했습니다. '포기하지 않으면 희망이 있다'는 말을 몸소 보여준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남았습니다.



4대강 독립군이 희망을 이어갈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4대강 독립군 군자금'을 모으는 일에 참여해주길 바랍니다. 지금 바로 링크(http://omn.kr/l6ez)를 클릭해 주세요. 4대강의 진정한 독립을 위한 일입니다. 4대강 청문회 서명운동(http://omn.kr/kyb1)에도 적극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MB를 청문회에 세우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당신이 바로 '4대강 독립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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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4대강 독립군, #4대강 청문회, #김종술, #정수근, #낙동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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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깎이지 않아야 하고, 강은 흘러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공존의 모색합니다. 생태주의 인문교양 잡지 녹색평론을 거쳐 '앞산꼭지'와 '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 사람들'을 거쳐 현재는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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