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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연순 금비예술단장이 28일 일본 교토 코무덤을 찾아 임진왜란 때 희생된 조선인의 넋을 위로하는 진혼무(비총 아리랑 아미타불)를 추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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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연순 금비예술단장이 진혼무에 앞서 희생자들에게 예를 갖춰 추도 의식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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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11시 일본 교토 히가시 야마구 이총공원(일명 코 무덤). 빗줄기가 조금씩 굵어졌다.
아랑곳하지 않고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전연순 금비예술단장 등 3명의 한국 전문예술인과 일반인 7명과 이들을 지켜보는 일본 시민들이다.
전 단장의 춤사위가 시작됐다. 임진왜란 때 희생된 조선인의 넋을 위로하는 진혼무다. 빗물에 젖은 전 단장의 비통한 표정과 몸짓으로 현장은 일순 숙연해졌다.
전 단장 등은 최근 코 무덤 소식을 접하고 사비를 들여 원혼들의 넋을 위로할 계획을 세웠다. 한국무용가이자 불교무용가인 전 단장은 이를 위해 '비총아리랑 아미타불 춤'을 새롭게 준비했다. 코 무덤에 묻힌 희생자들을 위해 만든 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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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선보인 '비총 아리랑 아미타불 춤'은 전연순 금비예술단장이 조선인 희생자들을 위해 만든 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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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교토 히가시 야마구에 있는 이총공원. 코 무덤으로 불리는 이곳은 일본군이 임진왜란 때 조선인들의 귀와 코를 베어다 묻은 무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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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총'(耳塚)으로도 불리는 코 무덤은 일본군이 임진왜란 때 조선인들의 귀와 코를 베어다 묻은 무덤이다. 일본군은 조선인을 닥치는 대로 잡아 코와 귀를 베어 일본으로 보냈다. 처음에는 목을 베어 보내다가 부피를 줄이기 위해 귀를 보냈고, 이후 코로 바꾸었다고 한다.
이렇게 희생된 조선인은 최소 1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넋을 달래는 위령 행사는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전 단장은 "조상들의 넋이 400여 년간 타지에서 떠돌고 있는 현실을 접하고 위령 행사를 준비했다"며 "이를 통해 일본 정부가 지난 역사를 바르게 인식하고 평화의 미래로 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 단장은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희생자와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해 매년 현장에서 진혼무를 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