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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제동 "국감 나가겠다, 감당할 수 있겠나?"
ⓒ 권영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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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위원이면 연예인에게 신경 쓰기보다, 방산비리와 북핵 위기 같은 것에 신경 쓰라!"

최근 국정감사에서 백승주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연예인 김제동이 예능프로그램에서 말한 '영창 발언'이 거짓이라며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한 김제동씨의 일침이다(관련기사: '농담을 다큐로' 국방위, 김제동 증인으로 세우나).

지난 6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청 너른 못 야외광장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을 비롯해 성남시민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7 성남시 시민참여예산축제'와 '김제동의 토크 콘서트'가 연이어 열렸다.

"내가 국감 나가면 감당할 수 있겠나"

김제동이 2017 성남시 시민참여예산축제에서 최근 '영창'발언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 김제동 "국감 나가겠다, 감당할 수 있겠나?" 김제동이 2017 성남시 시민참여예산축제에서 최근 '영창'발언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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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토크콘서트에 등장한 김제동씨는 최근 '영창' 발언과 관련된 논란을 의식한 듯 "이 이야기를 안 하려고 했지만 분명히 이 질문이 나올 것 같으니까 미리 털고 가자"면서 "만약 (국정 감사에서) 나를 부르면 언제든지 갈 준비가 돼 있지만, 내가 나가면 감당할 수 있겠나?"라고 되물었다.

또한 "집이 가난해서 방위가 됐다"라며 "방위병은 일과 시간 이후 영내에 남아있으면 안 되는데, 윗사람들이 시키는 대로 회식자리에서 사회를 봤다, 이는 군법 위반"이라며 "이런 얘기를 시작하면 더 있는데, 진짜 내가 이야기를 시작하면 감당할 수 있겠느냐?"라고 덧붙였다.

김제동은 특유의 화법으로 발언을 이어나갔다. 그는 논란을 불러일으킨 백승주 의원을 겨냥해 "국회에서 국방위원들이 시간이 남아도느냐, 무슨 스토커도 아니고 1년 전 방송을 문제 삼았다"면서 "제 발언은 내게 출연료를 준 방송사와 얘기할 테니, 세금 받고 일하는 국방위 공무원은 세금 주는 국민의 안위에 대해 얘기해야 상식적으로 맞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국민의 세금을 받는 국회 국방위원이면 연예인을 증인으로 세울 생각하지 말고 군함에 물고기 탐지하는 어군 탐지기를 달아놓고, 물 새는 워커와 총알에 뚫리는 방탄복을 만든 방산비리와 관련된 사람을 (증인으로)부르는 것이 맞지 않겠느냐?"라고 지적했다.

김제동은 또 "민주주의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대로 하고, 누가 누구를 비판하든 자유"라고 말한 뒤 "하지만 국민의 세금을 받는 국회의원이라면 생각이라는 것을 좀 하고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김제동은 "정치는 더러운 집단이 잡고 정치를 하면 더러운 정치가 되고, 깨끗한 집단이 잡고 하면 깨끗한 정치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주진우 <시사IN>기자.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주진우 <시사IN>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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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 <시사IN> 기자도 이날 콘서트에 등장해 박근혜 정부를 비판했다. 김제동씨보다 먼저 무대에 오른 주 기자는 "요즘 K스포츠와 미르재단이 주목을 받고 있다"라며 "권력이라는 힘을 갖고 여러 가지 일들을 하시는데, 네, 당연히 그렇게 하셔야죠"라며 비꼬았다.

이어 "나는 오늘 애국소년단(김제동씨와 함께하는 팟캐스트 방송) 2호로 나온 것인데 1호인 김제동이 요즘 어려운 일이 많다"며 "어려운 질문보다는 쉬운 질문으로 용기를 북돋아 줬으면 좋겠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날 토크 콘서트는 참석자들의 질문과 대답 등으로 1시간가량 진행됐다. 대한민국의 교육과 청년 문제를 질문한 고등학생을 비롯해 현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거나 개인적 문제를 털어놓는 등 다양한 질문들이 이어졌다.

이재명 성남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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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콘서트가 끝난 뒤 이재명 성남시장과 포옹한 김제동씨.
 토크콘서트가 끝난 뒤 이재명 성남시장과 포옹한 김제동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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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토크콘서트보다 앞서 진행된 2017 성남시 시민참여예산축제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내년도 성남시 예산을 만든다는 취지로 열렸다.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 발표로 성남시 재정 축소가 예상되는 가운데에서도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성황을 이뤘다.

이 자리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은 "정부가 지방자치를 죽이기 위해 지방재정 개편을 시도하고 있지만, 성남시의 주인은 성남시민이고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라며 "지방재정 개편을 막기 위해 단식도 하고 여러 가지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으로 (지방재정 개편을 막기 위해) 시민여러분들이 함께 해주시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뉴스팟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김제동, #이재명, #주진우, #토크콘서트, #영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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