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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총궐기를 향한 '2016 부산민중대회'가 지난 19일 오후 7시 30분, 서면 태화에서 열렸다.

36개 단체로 이뤄진 민중총궐기 부산준비위가 준비한 이번 대회엔 1200여 명이 운집했다. 부산민중대회에선 백남기 특검 서명전과 생화학무기실험실 설치 반대 서명전 등 사전 행사를 비롯해 다채로운 공연들과 발언으로 꾸며졌다.

주한미군 생화학실험실 설치 반대 서명
 주한미군 생화학실험실 설치 반대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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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웨이커스
▲ 여는공연 스카웨이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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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부산본부 사무처장 직무대행 김재남
▲ 사회 민주노총 부산본부 사무처장 직무대행 김재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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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는 고용불안과 저임금에 시달리는데 수만 명의 조선소 노동자의 대량 해고를 불러온 정부와 재벌은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노동자, 서민의 주머니를 털어 재벌의 곳간을 채우고 그 돈으로 부패비리의 온상 미르재단을 만들었다. 우리 사회의 모든 불법이 재벌로부터 시작되고 있다.

세월호는 900일이 넘도록 진실과 함께 가라앉아 있으며, 국가권력이 물대포로 백남기 선생을 죽이고 사과도 하지 않더니 부검을 하려 한다. 먹고 사는 것 조차 힘든 상황에서 전쟁공포와 지진으로 그 불안은 커져만 가는데 박근혜 정권의 억압과 불통은 수위를 높여가고 더불어 국민들의 분노는 하늘을 찌를 듯 치솟고 있다. 그래서 다시 민중총궐기를 시작하고자 한다."(김재남 민주노총 부산본부 사무처장 직무대행)

깃발 입장과 묵념 후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 민중의례 깃발 입장과 묵념 후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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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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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부산본부장 김재하
▲ 대회사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김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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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사] 우리는 민중총궐기로 나아간다. 그리하여 세상을 바꾸고자 한다

지금 이 땅 99% 노동자 민중들은 고통 속에 신음하고, 99% 가진자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있습니다. 이 땅 미래인 젊은 청년 학생들은 희망도 없이 길거리를 헤메고 있습니다. 물대포에 맞아 돌아가신 것만 해도 가슴이 찢어지고 억장이 무너지는데 이제는 가족에게 덮어 씌우려 합니다.

일본군 '위안부'와 사드배치, 한반도는 제국주의 외세가 날뛰고 민족 자존감은 땅 바닥에 떨어졌으며 전쟁의 위기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세월호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정권이 마음만 먹으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부모님들 가슴에 대못을 박고 있습니다.

이것이 박근혜 정권입니다. 가장 초보적인 민주주의와 일반적 상식이 통하지 않는 세상이 되고 있습니다. 인간이기를 포기한 집단들이 권력의 이름으로 주인행세를 하는 시대입니다. 이제 이 나라를 민주국가라 말하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오늘 우리는 이 야만의 세상을 끝내려 모였습니다.

해외 한복 패션쇼도, 분단 전쟁몰이 북풍도, 이제 그 약발이 다해 가는 듯합니다. 서울대 병원의 백남기, 철도를 비롯한 공공노동자, 성주와 김천 등 노동자 민중들의 투쟁은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있습니다. 탄압과 분열책동, 여론호도에도 날이 갈수록 투쟁하는 사람들이 늘어납니다.

노동자 민중들은 단결하고 있으며 저들은 궁지에 몰려 분열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동안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박근혜 정권을 향해 얘기하고 울부짖으며 읍소도 했습니다. 그렇게 말하는데도 꿈쩍도 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물대포로 사람을 죽이고 민주노총 위원장을 가두어 버렸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박근혜 정권에게 말로 하지 않겠습니다.

박근혜 정권의 폭정에 우리는 지난 4.13총선에서 야당에게 표를 몰아 주었습니다. 반년이 지난 지금 어떠합니까? 우리는 더 이상 그 누구도 믿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믿는 것은 오직 우리의 힘, 노동자 민중의 의식화되고 조직된 힘 뿐입니다.

오늘 부산민중대회와 다가오는 11월 12일 민중총궐기 대회는 끝이 아닙니다. 박근혜 정권이 물러날 때까지 노동자 민중의 세상이 될 때까지 지속될 민중총궐기 운동인 것입니다. 역사는 말합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고 탄압으로 분노를 잠재울 수 없다는 것을. 2016년 민중총궐기는 전태일 정신이요, 백남기, 한상균 정신입니다.

온몸을 바쳐 투쟁하는 정신입니다. 지금의 고통이 지속되는 것은 노동자 민중을 위한 진정한 정치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민중총궐기 대회는 이 땅의 진정한 진보정치를 향해 나아가는 거대한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내년 12월 20일 대선까지 기다리지 않겠습니다. 박근혜 정권이 쉽게 자신의 임기를 온전히 마치도록 내 버려두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기에는 우리 민중들이 흘린 눈물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러기에는 앞으로 당할 고통 또한 너무 많습니다.

이 자리에 모이신 동지들, 부산의 민주 시민여러분!

경찰의 물대포, 곤봉, 최루탄도 거대한 흐름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우리는 곧 스러질 물방울이 아닙니다. 여러분들의 헌신적인 노력 끝에 이제 시냇물이 되고 있습니다. 도도한 역사의 강물, 정의의 강물을 만듭시다. 우리가 만듭시다. 힘차게 끈질기게 투쟁합시다.

2016년 10월 19일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김재하

전교가르멜수녀회 강데레사
▲ 발언 전교가르멜수녀회 강데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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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기 임마누엘 형제의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가톨릭 수도자로서 기도실에 있어야 할 시간이지만 이 자리에 나왔다. 유가족들에게 백남기 어르신의 책임을 묻는 정부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 부검까지 말하는 것은 인간이기를 포기한 것이다. 백남기 어르신이 3주째 영안실에 있다.

임종하셨을 때 학업을 뒤로하고 서울대 병원으로 달려가 백남기 어르신을 무사히 안치실에 모셔준 부산의 대학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그 소식을 듣고 눈물이 났었다. '아버지에게 경찰의 손이 닿지 못하게 도와달라'던 백도라지님의 호소와 부름에 응답하자. 정부는 지금이라도 유가족에게 사과해야 한다.

정의를 지키려는 시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쌀값 21만원 보장해야 한다. 농민들을 존중하고 국민을 섬기는 권력을 보고싶다. 우리가 유가족의 목소리가 되자. 잃어가는 정의를 지키자."(강데레사 수녀) 

백남기 청년학생실천단
▲ 공연 백남기 청년학생실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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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기 청년학생 실천단장 이준호
▲ 발언 백남기 청년학생 실천단장 이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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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기 어르신의 죽음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논란이 돼니 부검을 하겠다는 경찰의 발상이 기가 막히다. 왜 죽음의 원인을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에게서 찾는가? 부검 논란은 정말 잔인한 처사다. 만일 청년, 학생들이 먹고 살기 힘들어서 거리로 쏟아져 나온다면, 나 역시도 물대포에 맞아 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요즘 청년, 학생들 너무나 힘든다. 서울시가 그런 청년들을 위해 청년수당을 주겠다고 했는데 정부가 포퓰리즘이라며 반대했다. 박근혜 정부에게 말하고 싶다. 포퓰리즘이라도 해보라고. 백남기 어르신의 죽음은 한 개인의 죽음이 아니다. 민주주의의 죽음이며 희생이다. 그 정신 따라서 청년들이 앞장 서 싸우겠다."(이준호 백남기 청년학생 실천단장)

4.16몸짓패
▲ 공연 4.16몸짓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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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운수노조 부산본부장 석병수
 공공운수노조 부산본부장 석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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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운수 노동자들의 파업이 24일째 이어지고 있다. 화물연대는 11일간 힘찬 파업투쟁을 벌이고 오늘 현장으로 돌아갔다. 박근혜 정권은 공공기관 노동자에게 성과를  더 내라고 한다. 공공기관이 성과를 낸다는 것은 국민을 상대로 장사를 하라는 것이다. 국민들의 고혈을 짜 내 정권을 유지하는 데 쓰겠다는 것이다.

지난 여름 우리는 에어컨이 있어도 누진 전기료가 무서워 틀지 못했다. 앞으로 이런 상황이 전기 뿐 아니라 가스, 수도, 의료 등 공공기관이 담당하고 있는 전체 분야로 확산되어 갈 것이다. 공공기관은 정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공공운수 노동자들은 2차 총파업과 민중총궐기로 힘차게 달려갈 것이다."(석병수 공공운수노조 부산본부장)

소리연대
▲ 공연 소리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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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핵부산시민연대 공동 집행위원장 최수영, 사회변혁노동자당 부산시당 집행위원장 남영란
 탈핵부산시민연대 공동 집행위원장 최수영, 사회변혁노동자당 부산시당 집행위원장 남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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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빈번한 지진은 어쩌면 자연이 주는 마지막 경고일 수 있다. 탈핵부산시민연대는 핵에 의존하지 않는 부산을 꿈꾸며 2045년을 핵발전소가 하나도 없는 시점으로 설정했다. 지난 해 고리 1호리를 멈추게 한 엄청난 전력이 있는 부산 시민들이기에 가능하리라 본다. 또한 앞으로 세워질 새로운 원전인 신고리 5, 6호기를 막으면 2045년이 꿈은 아닐 것이다. 안전한 부산으로 갈 것인지, 핵 밀집지역으로 살 것인지 기로에 서 있다. 아시아의 첫 탈핵국가 되도록 노력하자."(최수영 탈핵부산시민연대 공동집행위원장)

"박근혜 대통령은 사드가 북핵을 막을 유일한 수단이라 말한다. 북의 공격으로부터 국민을 지켜려고 8부두에 세균실험실을 설치한다고 한다. 인터넷 몇 줄만 봐도 거짓임이 드러난다. 노동자, 민중을 다 쥐어 짜내고도 모자라 노동개혁이라는 핑계로 목줄을 채우려 한다.

자본주의의 위기가 심화되고 있으며 그 제국주의 열강의 틈바구니에 박근혜 정권이 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북핵만 해결하면 끝인가? 제국주의 핵무기와 핵우산도 몽땅 걷어 내야 한다. 우리가 역사의 주인임을 보여주는 방법은 단 하나뿐이다. 노동자는 총파업으로, 민중은 총궐기로 나서야 한다. 11월 12일 민중총궐기에서, 노동자와 민중이 진짜 주인임을 보여주자."(남영란 사회변혁노동자당 부산시당 집행위원장)

부산겨레하나 합창단
▲ 공연 부산겨레하나 합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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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총궐기 부산준비위 공동대표 중 4인(민주수호부산연대 대표 고창권,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 복성경, 알바노조 부산지부장 박규상, 부산여성회 대표 박오숙)
▲ 결의문 낭독 민중총궐기 부산준비위 공동대표 중 4인(민주수호부산연대 대표 고창권,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 복성경, 알바노조 부산지부장 박규상, 부산여성회 대표 박오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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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부산민중대회 결의문

대한민국 방방곡곡 수렁에 빠진 국민들의 통곡소리 드높기만 하다.

노동자들은 고용불안과 저임금에 시달리고 농민들은 쌀값 폭락으로 빚더미에 올라앉았으며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아 거리를 헤매야 하는 현실이다.

한반도가 지진으로 흔들리지만 각자 알아서 살아남아야 하고, 가만히 있으라던 세월호의 진실은 900일이 넘도록 바다 속에 침몰해 있다.

물대포로 백남기 농민을 살해하고도 사과한마디 않더니 부검을 운운하며 고인을 두 번 죽이는 패륜을 서슴지 않는 이 정권의 바닥은 어디인가?

우병우로부터 시작해 최순실 까지 권력형 부패와 비리가 끊이지 않건만 저들은 샥스핀과 송로버섯으로 잔치를 벌이며 노동자 서민의 호주머니를 털어 재벌곳간을 채우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야합으로 전 국민의 가슴에 대못을 박더니 한반도를 전쟁의 먹구름으로 뒤덮으려는 사드배치를 강행하고 있다.

오늘 우리는 생존마저 위협받는 이 천박한 시대의 끝을 알리는 투쟁을 선언하고자 한다.

먹고살기 어려운 사람들, 전쟁과 지진의 공포에 시달리는 사람들, 폭정과 억압에 숨 막히는 사람들 모두가 민중의 이름으로 세상을 바꾸기 위해 떨쳐 일어나고자 한다.

우리는 권좌를 지키는 데만 급급하여 국민을 사지로 내모는 가장 무능하고 부패한 박근혜 정권의 끝을 향해 행진해 나갈 것이다.

이 땅에 민주주의를 개척하고, 사회가 발전해온 역사의 굽이굽이에는 언제나 민중들의 피땀어린 투쟁이 있었다. 11월 12일. 20만의 노동자, 농민, 빈민, 청년, 학생들과 시민들이 열어내는 민중총궐기는 독재와 야만의 세상을 뒤집어 엎고 민중이 주인 되는 세상으로 나가는 투쟁이다.

살인정권 독재정권 부패정권 박근혜 정권 민중총궐기로 끝장내자!

2016년 부산민중대회 참가자일동

11월 민중총궐기로 박근혜 정권 끝장내자
▲ 행진 11월 민중총궐기로 박근혜 정권 끝장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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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개의 대오로 나눠 서면 골목까지 누볐다
▲ 행진 세 개의 대오로 나눠 서면 골목까지 누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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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부산민중대회에서 시작된 총궐기 바람은 전국으로 번질 태세다. 다음 날인 20일 대전에 이어 21일 경남(창원·진주·김해·양산)과 전북, 22일 광주, 충북, 인천, 제주, 26일 대구, 29일 울산, 11월 2일 경기 수원 등으로 이어져 11월 12일 민중총궐기 장소인 서울 광화문으로 20만 명이 모일 예정이다.



태그:#부산민중대회, #민중총궐기, #민주노총부산, #백남기,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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