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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의 ‘2016 공직자 대상 다문화인식개선교육’
 부천시의 ‘2016 공직자 대상 다문화인식개선교육’
ⓒ 송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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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일 하는 외국인근로자는 자신이 받은 월급을 어디에 쓰고 있을까? 아시아인권문화연대 측이 올해 초 한국에 온 지 3년 된 외국인 노동자 스라완씨에게 물었다.

이러한 질문은 몇몇 내국인들이 한국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세금은 한 푼도 내지 않으면서 번 돈을 모두 고국에 보낸다는 편견을 갖고 있어 이를 확인하기 위해 이뤄졌다.

스라완씨는 2015년 12월에 48시간의 잔업수당을 포함해 모두 180만 원의 급여를 받았다. 이 중에서 올해 1월 생활비로 86만 원을 지출하고 나머지 94만 원을 본국에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내국인들의 편견과는 달리 급여의 절반은 한국에서 생활비로 사용함으로써 생산과 소비 모든 측면에서 한국경제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180만 원의 급여는 한국정부에 내는 세금이 제외된 것으로 월세가 20만 원, 난방비 19만 원, 식사 17만 원, 전화 전기 수도요금 12만 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부천에서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다문화인식을 올바로 하기 위한 교육이 진행됐다. 부천시와 부천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 왕순경, 부천다가)는 지난 1일과 2일 이틀에 걸쳐 하루 4시간씩 복사골문화센터 6층 연수원에서 '2016 공직자 대상 다문화인식개선교육'을 진행했다.

이번 교육은 부천시의 외국인주민 인구가 2015년 기준 3만4207명에 달해 전체 인구의 4%에 달하지만 아직 공직사회 내에서도 다문화가족에 대한 인식변화가 충분치 않다는 지적에 따라 진행됐다.

약 70명의 부천시 공직자가 참석한 이번 교육은 1부, 2부 모두 아시아인권문화연대가 맡았다. 1부는 '나로부터 출발하는 문화다양성-이웃과 이웃하기'라는 주제로 이완 아시아인권문화연대 대표가 진행했다.

부천시의 ‘2016 공직자 대상 다문화인식개선교육’ 이란주 대표와 미얀마에서 온 소모두 씨.
 부천시의 ‘2016 공직자 대상 다문화인식개선교육’ 이란주 대표와 미얀마에서 온 소모두 씨.
ⓒ 송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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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 대표는 조별활동을 통해 일상에서 다양성을 억압하는 내 안의 숨은 편견을 발견하고 이를 통해 다양성을 인정하며 차별을 배제하고 공존의 해법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2부에서는 '베스트 프렌드'라는 주제로 토크쇼 형태로 진행됐다. 이란주 아시아인권문화연대 공동대표와 미얀마에서 온 청년 소모두씨가 직접 참석해 20년 동안 한국에서 이주민으로 살면서 겪은 자신의 삶과 애환을 이야기하며 참석자와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란주 대표는 "서로가 가지고 있는 낯선 인식과 편견을 깨기 위해서는 이주민을 만나 그들의 삶을 직접 들여다보고 그 안에서 상호소통하며 공존의 가치를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함께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국 사회 일부에서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세금은 안 내면서 한국에서 번 돈을 다 자기 나라로 가져가고 범죄도 저지른다고 다문화정책을 반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란주 대표는 "2014년에만 약 50만 8000여명의 외국인 근로자들이 6967억 원의 세금을 냈다"며 "하지만 2016년 한국의 중앙정부와 지방을 합한 외국인정책 예산은 6758억 원에 불과해 외국인 근로자들이 낸 세금보다도 덜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찰청의 2011년 내외국인 범죄율을 비교해 봐도 외국인 범죄율은 1.9%로 내국인 범죄율 3.7%보다 훨씬 낮았다.

왕순경 센터장은 이날 교육에 대해 "다문화 사회로 빠르게 전환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문화에 대한 편견과 차별 의식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찾아가는 맞춤형 다문화이해교육'을 통해 차별과 배제를 넘어 공존과 화합으로 가는 사회통합을 위해 다문화 이해교육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경기다문화뉴스에 함께 게재되었습니다.



태그:#부천 다문화, #아시아인권문화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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