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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30일 오후 화재가 발생한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30일 오후 화재가 발생한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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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신: 30일 오후 10시 35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화재가 난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약 1시간 가량 현장을 둘러본 뒤 국회에서 표류 중인 서문시장 전통시장 구조개선비의 통과와 대체시장부지 등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30일 오후 7시 30분쯤 서문시장을 찾아 화재를 진압중인 소방관 및 자원봉사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위로했다. 이어 권영진 대구시장과 함께 소방대책본부에서 화재사고와 진압과정 등의 설명을 들은 뒤 사고현장을 둘러봤다.

문 전 대표는 화재로 무너진 4지구 현장을 둘러보며 잔불을 정리 중인 소방관들과 악수를 하며 위로했다. 문 전 대표는 무너진 상가를 바라보며 "상인들의 억장이 무너질 것"이라고 말하며 "우리가 할 수 있는 대책을 세워보겠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현장을 둘러본 뒤 재난대응실에서 권영진 대구시장과 윤순영 중구청장 등으로부터 재난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요청받았다.

윤형구 중구청 도시건설국장은 "상인들이 가장 시급하게 바라는 것은 임시 대체 상가를 확보하는 것"이라며 "특별교부세를 많이 받아 대체 상가를 마련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말했다.

이어 "상당히 큰 재난이기 때문에 재난특별지역으로 선포되었으면 한다"며 "애로사항이 있지만 상인들의 피해를 복구하고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 달라, 또 부가세라든지 각종 세금 감면에도 적극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산자위에서 예결위로 넘어간 전통시장구조사업비가 100억 원 있는데 지금 보류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야 의원들이 계수조정소위에서 반영시켜 주시면 서문시장 복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산 확보를 위한 협조를 부탁했다.

이에 문 전 대표는 "아마도 엄청난 재난이기 때문에 대구시나 중앙정부도 최선을 다하리라고 생각하는데 국회 차원에서 지원할 일이 있으면 앞장서겠다"며 권 시장이 부탁한 전통시장구조개선비의 통과를 약속했다.

문 전 대표는 현장을 떠나기 전 기자들과 잠시 대화를 갖고 "화재현장을 보니까 아직 잔불이 남아 있고 소방대원들의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며 "아마도 밤을 새워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화재 건물이 4,5m 간격으로 이어져 있는데 옆 상가 건물로 번지지 않도록 소방대원들이 사력을 다해 막아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그 과정에 2명이 부상을 당하기도 했는데 이런 소방관들의 노력에 격려를 보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문시장 상인들이 2005년에도 어려움을 겪었는데 또다시 어려움을 겪게 됐다"며 "많은 국민들께서 함께 마음을 모아주고 격려와 위로, 지원도 함께 해주시면 감사하겠다, 저희도 최선을 다 하겠다"고 국민들의 관심으로 호소했다.

문 전 대표는 "시급한 것은 건물이 다시 복구될 때까지 상인들이 영업할 수 있는 대체 점포를 확보하는 것"이라며 "많은 예산이 소요될 것 같은데 대구시만의 재정으로 하긴 힘들 것이다, 국가 예산이 지원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피해를 입은 상인들은 서문시장 4지구 앞에 있는 주차장건물을 대체부지로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구시는 주차장을 대체부지로 사용할 경우 주차난 등 교통대란이 일어날 것이라며 서문시장 상인들의 협조가 우선되어야 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 전 대표가 방문하기 전 대구지역 국회의원들이 서문시장 화재현장을 방문해 국회 차원의 협조를 약속했다. 이날 방문은 주호영 의원을 제외하고 유승민 의원을 비롯해 새누리당 소속 9명의 국회의원과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홍의락 무소속 의원 등 11명이 참석했다.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도 이날 오후 6시쯤 사고현장을 방문해 권영진 시장과 윤순영 중구청장 등을 위로하고 사고 복구를 위해 경상북도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우선 경상북도건설사업소에서 보유 중인 장비 등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지원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문시장 화재는 이날 오전 2시 8분쯤 발생해 오후 9시 현재까지 완전히 진화되지는 않은 상태다. 소방관들은 오후부터 비가 내리는 가운데 잔불정리를 하고 있으며 밤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화재로 4지구 전체 건물의 3분의 1 가량이 붕괴되었고 670여 개의 점포가 완전히 전소되었다.

[3신 : 30일 오후 5시 10분]
정치인들 잇따라 현장 방문, 지원 대책 마련 약속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30일 오후 3시 55분쯤 서문시장을 찾아 권영진 대구시장과 함께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30일 오후 3시 55분쯤 서문시장을 찾아 권영진 대구시장과 함께 대응책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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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시장 4지구 상가에 발생한 화재가 12시간이 지나도록 진화되지 못한 가운데 정치인들이 잇따라 현장을 찾아 지원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30일 오후 3시 55분쯤 현장 상황실을 찾아 권영진 대구시장과 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권 시장은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신속한 복구와 피해 상인들에 대한 재정지원을 요청했다.

권 시장은 "연말을 대비해 굉장히 많은 물건을 사놓았는데 문제는 개별 보험을 별로 안 들어놓았다"며 "건물 보험 76억 원 외에 상인들이 공식적으로 보상을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이어 "대부분 세입자들이고 어려운데 과연 이 금액으로 지원이 될지 모르겠다"며 "건물을 새로 짓는데도 300억 원 이상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요구하고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호소했다.

이에 이정현 대표는 "화재가 인재인지 사고인지를 따져 최대한으로 지원하겠다"며 "각 부처에서 어디에 어떤 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지 판단해 종합적으로 보고해 달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다음달 2일 1차 당정회의를 통해 지역 의원들과 함께 지원 방안을 논의하겠다"며 "중소기업청과 행정자치부, 국민안전처 등에서 지원할 수 있는 방안도 알아보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회의에 함께 참석한 주영섭 중소기업청장은 "이미 지난 2005년 한 차례 화재사고가 난 적이 있어 피해보상 사례가 있다"며 "특별재난구역 지정은 전통시장이 빠져 있기 때문에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지난번 피해지원 내역과 유사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문시장 4지구 건물이 30일 오전 발생한 화재로 인해 붕괴되었다.
 서문시장 4지구 건물이 30일 오전 발생한 화재로 인해 붕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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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는 이어 오후 5시에는 대구지역 국회의원들과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대구 중남구가 지역구인 곽상도 새누리당 의원은 오전부터 현장에서 윤순영 중구청장 및 소방관계자들과 함께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도 오후 7시경 현장을 찾아 피해상인들을 위로할 예정이다.

한편 처음 불을 발견했던 경비원 장아무개(62)씨는 "새벽 2시 5분쯤 사이렌 소리가 울려 CCTV 모니터를 보니까 불길이 보였다"며 "119에 전화를 서너 번 했으나 계속 통화중이어서 소화기를 들고 가 불을 껐다"고 말했다.

장씨는 이어 "1층 건물 바깥 5-6개 상가의 커텐에서 불이 붙어 있었다"며 "금방 불이 타올랐다, 옥상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다른 동료 경비원은 가스통이 터지는 소리를 듣고 뛰어내려왔다"고 말했다.

장아무개(60) 경비반장도 "갑자기 소방경보가 울려 라인을 훑어보며 나오니 연기가 났다"며 "건물 안쪽 중앙계단으로 내려와 바깥으로 나오니까 노점 가게의 커텐에 불이 붙고 있었다"고 말했다.

불은 이날 오전 2시 8분쯤 발생한 후 이날 오후 4시 현재 여전히 꺼지지 않고 있다. 4지구 건물 일부는 이미 붕괴된 상태이고 건물 안에서 불길이 타오르는 모습이 멀리서도 보이고 있어 보는 이들을 애타게 하고 있다.

상가 상인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울음을 터뜨리거나 고함을 지르며 소방당국의 늑장조처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2신 : 30일 오후 1시 30분]
"살려주이소" 상인들 눈물로 호소

서문시장 4지구에서 30일 오전 2시 8분쯤 화재가 발생해 진압에 나섰지만 이날 낮 12시까지도 진압을 하지 못하고 있다.
 서문시장 4지구에서 30일 오전 2시 8분쯤 화재가 발생해 진압에 나섰지만 이날 낮 12시까지도 진압을 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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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서문시장 4지구에서 30일 오전 화재가 발생해 진압에 나선 가운데 한 상인이 권영진 대구시장을 붙잡고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ㅇ서문시장 4지구에서 30일 오전 화재가 발생해 진압에 나선 가운데 한 상인이 권영진 대구시장을 붙잡고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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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발생한 서문시장 4지구에서 난 화재로 건물 전체가 화염에 휩싸인 가운데 건물 내에 있던 677개 상가 전체가 전소되고 있다.

배용래 대구 중부소방서장은 이날 낮 12시 브리핑을 통해 상가 전체에서 유독가스가 발생하고 있어 소방관들이 진입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아직 건물 내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며 전체 상가가 모두 전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배 서장은 4지구 내에 유독가스 등으로 소방관들이 진입을 할 수 없어 아진상가와 2지구 및 주차빌딩 등 인근 상가에 불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확산 방지에 주력하는 상태라며 완전히 전소가 될 때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낮 12시 현재에도 4지구 건물 안에는 불길이 보이고 있으며 건물 일부가 무너졌다. 배 서장은 "4지구 남쪽 부분과 동쪽 부분이 많이 붕괴되었다"며 "앞으로 추가 붕괴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2명의 소방관이 부상을 당해 인근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장아무개 소방사(47)는 천정이 무너지면서 허리와 다리 등에 찰과상을 입었고 최아무개 소방사(36)는 3층에서 2층으로 추락해 손목과 발목 등에 상처를 입었지만 큰 부상은 아니라고 밝혔다.

상인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으며 울부짓거나 멍하니 불이 난 상가를 바라보기도 했다. 소방서의 브리핑이 시작되자 "초기 진압을 왜 하지 못했느냐"며 일부 상인들이 강력히 항의했다. 일부 상인은 권영진 대구시장을 붙잡고 "살려주이소"라며 눈물을 흘렸다.

상인들은 화새 신고를 한 후에도 소방관들이 현장에 바로 나타나지 않았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화재가 난 서문시장 4지구 바로 앞에는 대신119안전센터가 있었지만 소방관들이 바로 나오지 않았다는 것.

이에 대해 배 서장은 "119 신고를 받고 바로 1분 안에 소방관이 현장에 달려갔다"며 "현장을 확인하고 소방차를 배치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상인들의 항의가 계속되자 다시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4지구 건물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었지만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소방당국은 스프링클러가 정상적으로 작동했고 48톤의 용량을 가진 물탱크에서 대부분의 소방용수가 빠져나간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화재가 난 4지구 건물은 연면적 1만5386㎡(약 5000평)으로 지난 1976년 지어진 지하 1층과 지상 4층의 낡은 건물이다. 지하는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음 1층은 악세사리와 원단을 파는 가게, 2층은 침구와 한복, 3층은 의류판매점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4층은 사무실 등이 있다.

당초 4지구에는 점포가 839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소방당국이 파악한 점포는 모두 677개라고 밝혔다.

배용래 대구 중부소방서장이 12시에 서문시장 화재발생 상황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배용래 대구 중부소방서장이 12시에 서문시장 화재발생 상황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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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 30일 오전 9시]

대구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인 서문시장에서 30일 오전 화재가 발생해 500개 이상의 점포가 전소됐다.
 대구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인 서문시장에서 30일 오전 화재가 발생해 500개 이상의 점포가 전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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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중구 동산동 서문시장에서 큰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에 나섰으나 점포 500개 이상이 전소됐다.

화재는 30일 오전 2시 8분쯤 서문시장 주차빌딩 서편 노점에서 시작돼 4지구로 번졌다. 서문시장 4지구는 의류, 침구, 커텐 등을 파는 상가가 밀집해 있어 유독가스와 연기가 많이 나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오전 8시가 지나면서 큰 불은 잡은 것으로 보인다.

불이 나자 대구시 소방본부는 750여 명의 인원과 소방차 등 96대를 동원해 진화에 나서고, 날이 밝자 소방헬기까지 동원해 진화를 벌이고 있다.

서문시장 4지구는 연면적 1만 5386㎡에 지상 4층, 지하 1층의 건물로 의류, 침구, 커텐 등을 파는 상가가 밀집돼 있다. 모두 839개소의 점포가 있으며 이 중 500개 이상이 전소됐다. 하지만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본부는 시장 주변에 방화차단선을 설치하고 주민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으며, 불에 탄 건물이 무너질 수도 있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진화를 벌이고 있는 한 소방관은 "4지구 건물이 내려앉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의류상가가 밀집해 있어 불을 잡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문시장은 지난 2005년 12월 29일에도 큰 화재가 발생한 적이 있다. 서문시장은 대구에서 가장 큰 전통시장이다.



태그:#서문시장 ,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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