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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화재가 발생한 서문시장 4지구의 발화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경찰이 1일 오후 공개한 CCTV 화면에는 건물 내부에서 처음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 화재가 발생한 서문시장 4지구의 발화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경찰이 1일 오후 공개한 CCTV 화면에는 건물 내부에서 처음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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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발생한 대구 서문시장 4지구 화재로 인해 677개 점포가 모두 전소한 가운데 경찰은 화재 발화 지점이 건물 내부인 것으로 보고 정밀감식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상인들은 건물 외부의 노점에서 먼저 발생한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대구경찰청은 1일 소방당국 등과 합동으로 감식을 진행해 확보한 두 개의 CCTV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한 CCTV 영상에는 최초 불길이 4지구 남서쪽 점포 3, 4개 지점에서 시작돼 큰 불로 번지고 있다.

경찰이 공개한 CCTV는 1지구와 4지구 사이, 2지구와 4지구를 비추는 두 대의 영상이다. 경찰은 영상을 분석한 결과 발화부분과 관련해 현장의 연소형상, 변색된 흔적, 탄화정도, 불에 타서 없어진 정도 등으로 볼 때 4지구 남서편 쪽 3, 4개 발화부를 압축해 정밀 감식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날 오후까지 감식한 결과로 볼 때 화재는 건물 내부에서 시작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화재가 발생한 원인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화재가 발생한 서문시장 4지구의 발화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경찰이 1일 오후 공개한 CCTV 화면에는 건물 내부에서 처음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 화재가 발생한 서문시장 4지구의 발화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경찰이 1일 오후 공개한 CCTV 화면에는 건물 내부에서 처음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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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문시장 화재
ⓒ 대구지방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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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들 "대구시와 경찰이 우리 잘못으로 몰고 있다"

하지만 상가 상인들과 현장을 목격한 경비원들은 외부 노점에서 최초 발화가 시작됐다며 대구시와 경찰이 자신들의 잘못으로 몰고 있다고 반발했다. 4지구와 1지구 사이의 노점에서 발화가 시작됐고 LP가스통이 폭발해 상가연합회 천장이 무너지고 깨졌다는 것이다.

최초로 화재를 확인한 경비원 장아무개(60)씨는 "바깥 S상회 쪽에서 불길이 보여 소화기를 들고 나갔다"며 "4층 경비휴게실에서 잠을 자던 동료 2명은 가스통이 터지는 소리를 듣고 뛰어나왔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상인 고아무개씨는 "소방대원이 처음 왔을 때는 4지구와 1지구 사이에서 불이 났다고 하더라"며 "초기 진화 시 소방용수가 없다며 긴급 공수를 바란다는 무전연락을 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고씨는 이어 "새벽 2시 30분에 건어물 경매를 하는데 식사를 준비해 달라는 사람이 있었다"며 "국수를 파는 상인이 육수를 끓이다 LP가스통이 폭발해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상인 윤아무개씨는 "동산상가에도 경비원이 3명 있었는데 이들도 '쾅' 하는 소리를 3번 들었다고 한다"며 "동산병원 환자도 가스통 터지는 소리를 들었다고 하는데 경찰이 이 부분을 조사하지 않는 것 같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지난달 30일 화재가 발생한 서문시장 4지구의 상인들은 4지구와 1지구 사이 노점에서 최초 발화가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30일 화재가 발생한 서문시장 4지구의 상인들은 4지구와 1지구 사이 노점에서 최초 발화가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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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소방관들이 빨리 출동하지 않아 화재가 커졌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상인들은 이날 오후 회의를 열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 뒤 노기호씨를 위원장으로 선출하고 "4지구와 1지구, 상가연합회 사무실 뒤쪽 노점에서 불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내부 발화로 몰아갈 시 실력행사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화재가 발생한 후 만 2일이 지났지만 완전히 진압을 하지 못한 상태이다. 4지구 상가 내에는 대부분 원단과 침구, 한복 의류 등이 쌓여 있어 유독가스가 계속해서 새어나오고 있고 불이 난 뒤에는 건물이 붕괴될 위험이 있어 접근에 위험성이 따르기 때문이다.


태그:#서문시장, #화재, #대구, #상인, #비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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