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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남지 개비리길을 걸었습니다. 경남 창녕군 남지읍, 강변 절벽을 따라 용산마을과 영아지마을을 잇는 길입니다. '개비리길'이라는 이름이 특이하네요. 그 유래는 어떻게 될까요?

'비리'는 '벼루'에서 온 말로 벼랑, 즉 절벽을 말합니다. '개'는 두 가지 설이 있습니다. 하나는 강가를 뜻하는 '갯가'의 '개'와 '비리'가 합쳐져 '강가 벼랑 위에 난 길'이라는 뜻이 됩니다.

다른 하나는 누렁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산 너머 마을에 있는 새끼에게 젖을 먹이려고 어미 개가 다니던 벼랑 길이라 해서 개비리길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눈이 와도 절벽이 급경사라 잘 쌓이지 않았기에 누렁이가 다닐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후 사람들은 개비리길로 다니며 높은 산 고개를 넘는 수고를 덜 수 있었다고 하네요.

따스한 겨울 햇살이 어미의 마음 같이 느껴집니다. 그 햇살 맞으며 천천히 호젓한 길을 걸으니 어수선했던 마음도 차분해졌습니다. 그런데!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녹색 빛에 발걸음이 멈췄습니다. 추운 날에도 흐르지 않는 강에는 녹조가 끼는 걸까요. 아마도 누렁이가 걷던 옛길에는 녹조 말고 금빛 모래톱이 펼쳐져 있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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