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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모 12월 10일 오전 10시 동아일보사 앞에서부터 광화문 이순신장군동상 주변까지 박사모를 비롯해 수구세력들이 박근혜 탄핵반대 집회를 하며 텐트를 발로 차고 들춰보는 등 위협적인 행동을 했다. 이들은 세월호 리본을 옷이나 가방에 단 이들만 봐도 욕설을 퍼부으며 당장이라도 폭력을 행사할 듯 위협을 가했다.
▲ 박사모 12월 10일 오전 10시 동아일보사 앞에서부터 광화문 이순신장군동상 주변까지 박사모를 비롯해 수구세력들이 박근혜 탄핵반대 집회를 하며 텐트를 발로 차고 들춰보는 등 위협적인 행동을 했다. 이들은 세월호 리본을 옷이나 가방에 단 이들만 봐도 욕설을 퍼부으며 당장이라도 폭력을 행사할 듯 위협을 가했다.
ⓒ 정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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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촌에 노인들이 이른 시간부터 엄청 모여드네요. 촌민 여러분 텐트촌으로 집결해 주세요."
"천막을 들춰보고 이상합니다."
"텐트촌 촌민들 급히 앞마당 집결 부탁합니다."

12월 10일 오전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 광화문 캠프촌의 단체 대화방이 다급하게 울리며 메시지들이 날아왔다. 각자 자신의 역할을 알아서 실천하는 문화예술인들이라 이미 캠프촌은 몇 명 남아 있지 않은 상태다.

오전 9시에 캠프촌 근처 커피숍에 인터넷 사용과 배터리 충전을 하려고 왔던 터라 망설여졌지만 가방을 챙겨 달려갔다.

텐트를 고의적으로 발로 차며 걸어가는 노인들이 "이런 인간들이 나라를 망친다. 이 XX들을 모조리 때려죽여야 한다"고 외치고 있었다. "이 XX들은 죽여도 죄가 되지 않아요. 대통령을 탄핵하자는 이 XX들은 패도 죄가 되지 않으니 때려죽여요"란 앙칼진 목소리가 들렸다.

조용히 상황을 살펴보다 이 소리를 듣는 순간 소리쳤다.

"당신들이 떳떳하면 얼굴을 가릴 이유가 없지요. 자식들 보기에 부끄럽고 손자들 알아볼까 두렵다보니 마스크를 하거나 얼굴을 어떻게든 가려보려 애쓰는데 이미 스스로가 잘못된 행동을 한다는 사실을 알기에 감추고 가리는 거 아닙니까?

손에 태극기만 들면 애국자인 줄 아는 모양인데, 그런데 정말 미안하지만 당신들은 애국자가 아닙니다. 애국자는 그렇게 행동하지 않아요. 당신들이 지금 하는 행동은 부정하고 싶겠지만 이 나라의 미래를 망치는 과거의 망령들이란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박정희가 애국자인 줄 착각하고, 이승만이 애국자인 줄 착각해서 정신 나간 박근혜를 대통령 만든 당신들이 이 나라를 망친 주범이고 공범들이란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격해서 외치자 "나이도 어린 XX가"란 말이, "여기선 이 XX들 이빨을 몽땅 부러뜨려도 돼요. 그래도 벌 받지 않아요. 그냥 이빨을 쳐요"란 말이 들렸다.

"야 이 XX들 태권도로 그냥 갈겨 버리면 되는데"라는 말까지 들렸다. 고개를 들어 그 사람을 쳐다봤다. 엉거주춤 다리를 들어 올리는 폼, 웃음이 터질 수밖에 없었다. "어르신 저도 운동 해 본 적 없지만 그래선 이빨은 고사하고 엉덩이도 못 차요"라 말을 하며 헤벌쭉 웃어 보였다. 그냥 그쯤에서 넘어가면 좋겠는데 "너 XX 뭐야" 란 앙칼진 소리를 되받자, 주먹을 부르쥐고 하늘로 쫙 펴 올리며 외쳤다.

"나잇살이나 먹었으면 부끄러운 줄도 알아야지. 개여? 돼지여? 어째 더 하고 싶으면 엉기고!"

노인인지 아니면 더 젊은지 알 수 없으나 일단 물러섰다. 그러자 조금 전부터 여럿이 외치는 소리에 섞여 들리던 사람의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렸다.

"저 XX 이빨 부러뜨리라는데 왜 안 해요? 죄 안 된다니까요!"

삿대질까지 해대며 나서는 모양이 이런 상황을 많이 겪었다 싶다.

"이빨? 그래. 부러뜨려! 죄 안 되는지는 그 다음이고. 죄 안 된다니 그 이빨부터 모조리 부셔주면 되겠네. 그리고 나이? 먹을 만큼 먹었고, 살 만큼 살았어. 당신들처럼 세상을 망치는데 앞장서지 않았을 뿐 어렵고 배고픈 시절 다 경험했어. 왜! 어디다 삿대질을 하고 난리야!"

그제야 삿대질을 하던 사람이 슬그머니 꽁무니를 뺐다. 더 이상 상대할 가치도 없다 싶어 텐트들을 둘러보는데 광화문광장 캠프촌 곳곳에 태극기를 들고,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사람들이 넘쳐났다. 동아일보사 건물 앞엔 크게 틀어놓은 방송에 맞춰 태극기를 흔드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났다.

세월호 리본공작소 앞에서도 고성이 오가고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사람을 죽였어? 문재인이가 죽였어. 알어!"

칠순을 막 넘겼음직한 노인이 세월호 참사에 대해 억지를 부리고 있었다.

"사람의 목숨을 가지고 함부로 말하는 거 아닙니다. 어른께서 손자를 애통하게 보내도 그럴 수 있습니까?"

"대통령이 죽였어? 그건 그냥 사고야. 그리고 대통령이 아니고 문재인이가 죽였어! 왜 대통령이 세월호를 책임져야 돼!"

찢겨진 현수막 수구세력의 광화문광장 집회는 폭력적 구호와 외침으로만 그치지 않았다. 그들은 곳곳에서 현수막을 찢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 “환수 없는 복지 없다”를 천명하고 창당한 환수복지당에서 횡단보도에 설치했던 현수막을 찢어 길바닥에 팽개치기도 했다.
▲ 찢겨진 현수막 수구세력의 광화문광장 집회는 폭력적 구호와 외침으로만 그치지 않았다. 그들은 곳곳에서 현수막을 찢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 “환수 없는 복지 없다”를 천명하고 창당한 환수복지당에서 횡단보도에 설치했던 현수막을 찢어 길바닥에 팽개치기도 했다.
ⓒ 정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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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우겨보려는 노인이 안쓰럽다. 3주 전 인사동에서 한 노인이 기자에게 "박근혜가 잘하고 있다"고 주장하다 나중에 밖에 나와서 "나도 알아. 박근혜가 잘못 됐다는 거. 하지만 인정하는 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아. 그러니까 아니라고 하는 거야"라 토로하던 모습이 겹쳤다.

몇몇 노인들의 말로 추측해 보건데, 관광버스까지 대절해 광화문광장 주변으로 모여든 이들은 대전과 춘천 등 곳곳에서 온 듯했다.

낮 12시가 조금 넘어 대규모 경찰 병력이 동원된 뒤, 커피숍으로 돌아와 다시 충전을 하며 글을 쓰는데 오후 1시 10분부터 커피숍으로 노인 4~5명이 들어왔다.

"다 가버렸어. 오늘 D-day가 돼야 하는데 어제 D-day였으니 뭐 이만큼 한 것도 엄청난 거지."

대통령 탄핵이 오늘이었으면 자신들이 행동하는 힘이 더 크게 작용했으리란 주장인 모양이다.

이빨을 부러뜨려도 죄가 안 되고 벌도 안 받는다는 생각은 대체 어디서 온 것일까. 당장은 자발적으로 이곳에 왔노라 주장할 뿐이다. 아주 드물게 "당신들도 돈을 받고 여기 나오는 거 아니냐"거나 "당신들은 얼마를 받고 그렇게 열성이냐"는 말로 그들은 돈을 받아야 움직이는 것이라고 짐작할 뿐이다.

김기춘부터 시작해서 우병우와 박근혜 정권에 기생했던 자들만 털어내면 그 뿌리가 드러날까? 그들을 움직이는 원동력을 찾아 끈을 끊어낼 때 진정한 민주주의가 회복 되고, 사람이 사람으로 대접 받으며 살아가는 세상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도로점거 많아야 5천명 남짓한 집회동원만으로 도로를 점거하자 경찰병력이 대대적으로 출동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광화문광장캠프촌과 세월호광장 주변은 점차 안정을 되찾았다. 그러나 밀려나는데 대한 분풀이를 자행하는 노인들이 광장 여러 곳에서 본격적으로 목격됐다. 대형촛불과 무대 등을 가리키며 “이 XX들은 아주 계획적으로 대통령을 몰아낼 궁리를 하고 공작을 한다”는 등 선정적인 발언도 서슴없이 했다.
▲ 도로점거 많아야 5천명 남짓한 집회동원만으로 도로를 점거하자 경찰병력이 대대적으로 출동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광화문광장캠프촌과 세월호광장 주변은 점차 안정을 되찾았다. 그러나 밀려나는데 대한 분풀이를 자행하는 노인들이 광장 여러 곳에서 본격적으로 목격됐다. 대형촛불과 무대 등을 가리키며 “이 XX들은 아주 계획적으로 대통령을 몰아낼 궁리를 하고 공작을 한다”는 등 선정적인 발언도 서슴없이 했다.
ⓒ 정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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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정덕수의 블로그 ‘한사의 문화마을’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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