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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끈한 국밥 한 그릇을 먹는 건 하루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내고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함이다.
 따끈한 국밥 한 그릇을 먹는 건 하루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내고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함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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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한 국밥 한 그릇이다. 국밥을 먹는 건 하루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내고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함이다. 이건 외식이 아닌 순전히 삶의 양식이다. 살기 위해 먹는 거다. 이게 서민들의 삶의 단면이다.

금수저가 보면 무슨 청승이겠냐고 하겠지만 이게 삶의 도리다. 그들의 자식들은 말을 타고, 권력을 자랑하고, 갑질을 일삼으며, 외국에서 산다. 또한 배부른 고통 속에 다이어트로 힘들어 한다지만 주말마다 촛불을 밝히는 서민들의 진솔한 삶은 이렇다. 날마다 한 끼니 때우는 게 버겁다.

주머니 가벼워도 좋아... 한잔 술과 끼니까지 때울 수 있는 국밥

 왕청국밥집의 돼지국밥 기본 상차림이다.
 왕청국밥집의 돼지국밥 기본 상차림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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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가 촉촉이 내린다. 신발도 흥건히 젖었다. 가로수 너머 국밥집 간판이 어슴푸레 보인다. 허기진 배를 움켜지고 그곳으로 찾아들었다. 먼저 자리한 근로자들이 국밥 한 그릇에 소주잔을 기울이고 있다.

나 홀로 찾은 국밥집, 오늘도 혼밥이다. 국밥 한 그릇을 시켜 먹다보니 왠지 서글프다. 창밖에 겨울비는 더욱 세차게 내린다. 하릴없이 막걸리 한 병을 주문한다. 혼자서 홀짝홀짝, 그렇게 또 혼술이 이어진다. 불콰해진 얼굴, 조금 전에 쓸쓸하고 허전했던 마음이 조금 누그러진다.

돼지국밥과 막걸리가 제법 잘 어울린다. 그냥 주변 눈치 때문에 호기롭게 주문했던 것이지만 홀로 막걸리 한 병을 싹 비워냈다. 어느새 배는 남산만 해졌다. 막걸리 한 사발에 포만감이 가득하다.

 깔끔한 국물에 콩나물과 돼지 부산물이 듬뿍 들어간 국밥은 참 맛깔지다.
 깔끔한 국물에 콩나물과 돼지 부산물이 듬뿍 들어간 국밥은 참 맛깔지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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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력 보충에 좋은 부추를 듬뿍 넣고 취향에 따라 새우젓과 다진 양념으로 적당히 간을 해 먹으면 좋다.
 기력 보충에 좋은 부추를 듬뿍 넣고 취향에 따라 새우젓과 다진 양념으로 적당히 간을 해 먹으면 좋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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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비 내리는 날 맛있는 남도의 국밥 한 그릇에 막걸리 한잔이 참 좋다.
 겨울비 내리는 날 맛있는 남도의 국밥 한 그릇에 막걸리 한잔이 참 좋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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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청국밥, 예전에는 그냥 허투루 생각했는데 오늘 다시 국밥 맛을 보니 예사롭지 않다. 깔끔한 국물에 콩나물과 돼지 부산물이 듬뿍 들어간 국밥은 참 맛깔지다. 부산의 유명한 국밥도, 여수에서 나름 이름난 국밥도 부럽지 않은 맛이다. 나름의 색깔을 간직한 이 국밥은 한 그릇에 6000원이다. 가격도 착하다.

기력 보충에 좋은 부추를 듬뿍 넣고 취향에 따라 새우젓과 다진 양념으로 적당히 간을 해 먹으면 좋다. 이집의 국밥은 그냥 먹어도 순수하고 맛깔나다. 깊은 맛이 오롯하다. 그냥 먹다가 나름의 간을 추가하고 다진 양념을 더하면 두 가지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다. 

국밥에 듬뿍 들어간 상큼한 콩나물이 돼지고기의 느끼함을 해소해준다. 콩나물의 아삭함과 돼지고기가 잘 어울린다. 겨울비 내리는 날 맛있는 남도의 국밥 한 그릇에 막걸리 한잔이 참 좋다.

국밥에 밥을 말아내니 더 맛있다. 술안주로도, 한 끼니 밥으로도 아주 그만이다. 이래서 서민들이 국밥을 좋아한다. 주머니가 가벼워도 한잔 술과 끼니까지 동시에 때울 수 있으니 말이다.

 겨울비 내리는 날 가로수 너머 국밥집 간판이 어슴푸레 보인다.
 겨울비 내리는 날 가로수 너머 국밥집 간판이 어슴푸레 보인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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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과 여수넷통에도 실을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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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해보다 먼저 떠서 캄캄한 신새벽을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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