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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시죠?"
"뭐... 이야기 하세요."

늘 전화가 오면 듣는 이야기, '바쁘시죠?' 주변 사람들에게 나는 바쁨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하는 일이 많기도 하고, 일을 만드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항상 바쁘지만 막상 '바쁘시죠'라고 시작하는 상대방의 목소리를 들으면 그다지 기분이 좋지는 않다.

올해 들어 '워커홀릭'에 가까운 나를 변화시켜야 할 필요가 생겼다. 일 하는 시간은 줄이면서 조금은 여유롭게 살아야 할 필요가 생겼다. 적은 시간을 투자하면서 최대한 일하는 것, 하루일과를 중요한 순서대로 정하고 하루의 일을 수행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생산성을 증대시키는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어떻게 해내는지 나는 안다>, 크리스 베일리 지음, 황숙혜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그들이 어떻게 해내는지 나는 안다>, 크리스 베일리 지음, 황숙혜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 알에이치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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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어떻게 해내는지 나는 안다>(크리스 베일리 지음, 황숙혜 옮김, 알에이치코리아)는 개인의 '생산성'에 대한 책이다. 바쁜 현대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시간, 집중력, 열정을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자기 실험적 보고서이다.

'오늘날 대다수의 직업은 효율성만으로는 불충분하다. 과거에 비해 할 일은 많고 주어진 시간은 짧다. 또 업무 처리 방식의 자율성이나 유연성이 전무후무한 수준으로 높아졌다. 이 경우 생산성은 더 이상 일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처리하는가의 문제가 아니다. 이들에게 생산성은 얼마나 많이 성취하는가의 문제다. 더 많은 것을 성취하려면 일을 더 지혜롭게 해야 하고 시간과 주의력, 에너지를 더 효과적으로 관리해야 한다.'(23~24쪽)

이 책은 가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정하고, 시간을 어떻게 하면 관리할 수 있을지, 보조업무에 집중하는 빈도를 줄이고 하나의 일에 어떠한 방식으로 집중할지, 그리고 에너지와 아이디어를 어떻게 재충전해갈지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생산성을 높이는 시간 관리란?

저자 크리스 베일리는 스마트한 삶을 살기 위해 '하루에 딱 세 가지 해내기' 방법을 추천한다. 하루에 가장 가치 있는 업무, 혹은 한 주의 가장 핵심적인 업무가 될 수 있다. 목표는 너무 사소한 것을 골라서도 안되고, 동기부여가 되지 않고 심한 압박함을 느낄 정도로 원대한 목표로 정해서도 안 된다. 일 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목표도 세 가지씩 추가로 정할 수 있다.

그 다음으로 해야 할 일은 '생물학적 황금 시간대를 파악'하는 것이다. 황금 시간대를 체크하기 위해서는 카페인과 알코올을 끊고 하루 동안 소량의 식사를 자주하며 알람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적으로 아침에 눈뜨고 밤에 취침해야 한다. 그리고 시간대별로 1~10까지의 수치를 두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 해당 시간 동안 몇 분이나 꾸물댔는지 등을 파악하면 된다.

그 외에도 시간을 관리하기 위해 미래의 나를 떠올려보거나, 매일 규칙적으로 인터넷을 차단하는 방법, 주 20시간으로 일하기, 나의 에너지에 따른 스케줄 관리, 허드렛일 한꺼번에 해치우기 등을 권한다.

'인터넷은 흥미롭고 자극적이지만 거의 매번 가장 영향력 있는 업무 처리에서 손을 떼도록 유혹한다. 중차대한 업무와 비교할 때 인터넷은 넋을 잃을 정도로 흥미롭다. 지루함과 짜증, 난이도 측면에서 최하위에 해당한다. 그뿐 아니라 두둑한 보상이 즉각적으로 주어진다. 중독과 미루기를 양성하는 데 환상적인 조합인 셈이다. 게다가 체계적이기까지 하다. 인터넷은 우리 삶의 거의 무든 영역에 침투했다. 인터넷이 없이 하루를 보내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다. 하루를 시작할 때 얼마나 결연한 의지를 다지든 우리는 인터넷에 유혹당한 나머지 핵심 업무에서 멀어지게 된다.' (112~113쪽)

머릿속을 비우고 생각이 방랑하는 시간 갖기

저자는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할 일 목록 만들고 머릿속을 비울 것'을 추천한다. '머릿속을 채우고 있는 갖가지 업무들을 노트에 적어 바깥으로 표출하면 정신적 여유를 얻는 동시에 크고 작은 사안들을 정돈하는 데 대단한 효과를 낸다'(196쪽)고 말한다.

또한 운동, 학습, 명상, 읽기, 음악, 취미활동, 산책, 친구나 가족과 시간보내기, 마사지 받기 등 휴식을 취함으로써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뇌리에 떠오르는 것들을 포착해 훌륭한 아이디어가 단 한 가지라도 빠져나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들이 어떻게 해내는지 나는 안다>에서는 "생산성은 얼마나 바쁜가, 혹은 얼마나 효율적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것을 성취하는 가의 문제"라며 멀티태스킹의 문제점을 파헤친다.

'멀티태스킹은 생산성을 떨어뜨린다. 여러 가지 일을 한꺼번에 하면 실수가 잦게 마련이고,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가 높아지는 한편 여러 업무를 오가는 사이에 시간과 주의력을 소모하는 탓에 업무 처리가 더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심지어 기억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쇄도하는 방해 요인과 산만함에 압도될 때처럼 멀티태스킹도 뇌에 과부하를 일으킨다. 이런 이유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TV나 영화를 볼 때 많은 것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다. 멀티태스킹은 따분함, 근심 그리고 우울함을 더 많이 겪게 한다.' (264~265쪽)

나는 멀티태스킹을 잘 하는 사람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지만, 일의 목록을 정하고 하나씩 처리했을 때 가장 집중력을 많이 발휘한다. 여러 일을 동시에 하는 것보다 하나의 일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생산성을 높이는 일이었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이 제시한 '에너지 재충전하기'는 지금까지 내가 일하는 습성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를 깨우쳐주었다. 생산성의 관점에서 뇌의 에너지를 높이기 위해서는 비가공식품을 섭취하여 몸 속 포도당을 일정 정도로 유지하고, 설탕 함량이 높은 음료수를 마시지 않으며 커피를 줄이는 것이다.

저자 크리스 베일리는 "음주가 다음날 쓸 에너지를 당겨쓰는 것이라면 카페인 섭취는 그날 몇 시간 후의 에너지를 빌려 쓰는 행위"(308쪽)라고 경고하고 있다. 따라서 카페인 섭취는 '습관적인 행위에서 전략적인 행위'로 격상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그 외에도 적절한 운동과 충분한 수면시간을 보유하는 것을 권한다.


그들이 어떻게 해내는지 나는 안다 - 스마트한 사람들의 시간, 집중력, 열정 관리법 The Productivity Project

크리스 베일리 지음, 황숙혜 옮김, 알에이치코리아(RHK)(2016)


태그:#생산성, #효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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