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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학생수영장 천장이 지난 20일 오전 무너져 내려 수영장 바닥을 덮었다.
 인천시학생수영장 천장이 지난 20일 오전 무너져 내려 수영장 바닥을 덮었다.
ⓒ 장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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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학생수영장(남동구 구월동 소재) 천장이 지난 20일 오전 11시 30분께 무너져 내린 사고와 관련해 인천지역 시민단체들이 보도자료를 내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인천교육희망네트워크는 21일 "부실공사로 인한 세금 낭비와 안전 불감증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이 단체는 "언론 보도를 보면 천장 붕괴 5분 전에 학생들이 수영 연습이 끝나 탈의실(샤워실)에서 옷을 갈아입었기에 참사를 면할 수 있었다"며 "인천시교육청은 5억원에 가까운 돈을 써 교체한 천장이 불과 몇 개월 만에 떨어져나간 것에 대해 관리감독 소홀과 안전 불감증을 책임져야한다"고 덧붙였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인천지부도 보도자료를 내고 "하마터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한 천장 붕괴 사고는 부실시공에 의한 예견된 인재"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과 사법당국은 이번 사고의 원인 규명을 철저히 해 관계자와 시공사에 엄중한 책임을 묻고, 시교육청은 아이들의 안전을 위한 부실시공 재발 방지책을 세워야한다"고 지적했다.

비판이 일자, 시교육청은 오후 4시쯤 자체 감사를 진행하겠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붕괴 사고 현황과 대책' 자료를 언론에 공개했다.

이 자료를 보면, 1985년에 신축한 인천시학생수영장은 2005년에 지붕을 교체했고, 지난해 6월에는 노후한 지붕 내부 마감재를 교체하고 보강 공사를 진행했다. 그런데 지붕 공사를 맡았던 업체가 부도 처리돼 같은 해 9월 계약을 해지하고 마무리가 덜 부분 공사 계약을 다른 업체와 체결해 공사를 마무리했다.

20일 천장에서 떨어져나간 연질 우레탄과 우레탄을 덮고 있는 강판은 모두 부도 처리된 업체가 시공했다. 시교육청은 공사가 모두 마무리된 후인 지난해 12월 초 우레탄을 덮은 강판을 지지하는 나사못들 중 16개의 머리가 떨어진 사실을 발견하고 올해 1월 중순께 나사못 전체를 보강하는 공사를 진행했다.

보강 공사를 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천장이 모두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또한 시교육청이 나사못 머리가 떨어지기 전인 지난해 11월 자체 실시한 안전 점검에선 경미한 손상의 양호한 상태(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한 시설)로 별 문제가 없는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부실시공이나 예견된 인재라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인천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와 국과수는 오는 22일까지 현장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수영장 천장과 동일 구조의 건축물이 설치된 학교 105곳을 전수 조사하고, 학생 다중 이용시설의 안전 교육과 안전관리시스템을 다시 점검할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또한 학생수영장을 이용하던 학생선수들이 다른 수영장을 이용하게 안내하고 사고를 목격한 학생들의 심리 치료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 당시 학생수영장 인근 중학교와 초등학교 학생 28명이 수영장을 이용했으며, 이중 중학생 17명은 사고가 일어나기 전인 11시에 귀가했지만 초등학생 11명이 샤워실에 있다가 사고를 목격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교육청 시설팀 관계자는 "천장 나사못 1000여개 중 16개의 머리가 떨어져 보강 공사를 진행했고, 이렇게 큰 사건이 발생할지 예상하지 못했다"며 "수사기관의 조사와 시교육청 자체 감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http://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인천시학생수영장, #인천시교육청, #천장 붕괴, #강판, #연질 우레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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