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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늘의 유감 보도 ① 조선, 점거 이유 설명도 없이 농성 학생 비난만

 △ 쟁점 설명도 없이 무작정 점거 농성 학생들 비난 쏟아낸 조선(3/8)
 △ 쟁점 설명도 없이 무작정 점거 농성 학생들 비난 쏟아낸 조선(3/8)
ⓒ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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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은 서울대 학생들이 시흥캠퍼스 설립에 반대하며 행정관 점거 투쟁을 시작한 지 150일째 되는 날입니다. 이날 조선일보는 <본관 점거 20명에 끌려다니는 서울대>(3/8, https://goo.gl/Oi8q6P)에서 이번 사태를 다음과 같은 세 문장으로 정리했습니다.

① "학생들의 처음 요구는 '새로 만들어지는 시흥캠퍼스로 학과나 학생을 이전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② "이에 대해 성 총장은 '학부 교육 단위를 이전하거나 기숙대학을 세울 계획이 없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③ "그러자 학생들은 '시흥캠퍼스 조성 자체를 백지화하라'는 새로운 요구를 내걸고 점거를 계속하고 있다"

이 조선일보 식 요약정리만 보면 "국내 주요 대학의 본관 점거 가운데 최장기" 투쟁이 이어지고 있는 원인이 모두 학생들의 말 바꾸기와 억지 때문인 것처럼 보입니다. 이어지는 "명분 없는 시위가 계속되면서 점거 학생 수는 400여 명에서 20여 명으로 줄었다. 전체 학생 수의 0.1% 남짓한 학생들이 서울대 행정을 쥐락펴락하는 것"이나, "대학 당국은 강경파 학생들에게 무기력하게 끌려가고 있다"라는 표현은, 사실이 아닌 의견기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게다가 "사회변혁노동자당·노동자연대 등 외부 단체에 가입한 강경파 학생들이 '점거 해제에 찬성한 사람의 실명을 공개하겠다'고 위협하는 바람에 과반수를 얻지 못해 부결됐다"라는 '외부세력 프레임'도 등장합니다.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학교 행정 곳곳에서 크고 작은 차질이 생기고 있다. 공대에 만들기로 한 학생 창업 지원 공간인 '크리에이티브 팩토리'는 개소 준비도 못하고 있다"는 식의, '농성으로 인한 피해 부각'도 빠지지 않지요.

즉 이 보도에는 '쟁점 숨기기' '외부세력 프레임' '농성으로 인한 피해 부각'이라는 조선일보식 집회보도 공식이 모두 축약되어 있는 셈입니다.

그렇다면 조선일보의 주장대로 서울대 시흥캠 반대 투쟁은 정말로 일부 과격 외부세력들이 주도하는 명분 없는 억지 투쟁일 뿐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시흥캠퍼스 사업의 요체는 이렇습니다. 서울대학교는 '서울대'의 '이름'을 내걸고 신도시 시흥의 시세를 올리는 대가로, 지자체·건설사로부터 토지 및 시설 건설을 무상으로 얻습니다. 이 계획에 서울대 총학생회는 "서울대본부가 파는 것은 서울대라는 이름의 학벌주의적 프리미엄"이며 "이를 통해 받아오는 것은 부동산 투기금이다. 서울대가 들어온다는 식으로 (…) 시장의 기대를 부풀려 부동산 투기를 조장하는 것"이라며 반대해왔습니다.

그럼에도 성낙인 서울대 총장은 지난해 8월 시흥시와 이 사업의 실시협약을 학생들의 동의 없이 강행했습니다. 이에 학생들은 학생 동의 없는 협약은 무효라며 지금까지 투쟁을 이어오고 있는 겁니다.

즉, 이번 시흥캠퍼스 사업 관련 논란의 핵심은 서울대측이 학생들에게 알리지도, 동의를 구하지도 않은 채, 시흥시와 한라건설의 신도시 조성 수익사업인 시흥캠퍼스 사업을 강행했다는 지점에 있는 것이며, 점거 투쟁은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에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조선일보는 학교본부 측과 학생들 사이 갈등의 핵심을 전하지도 않은 채 "명분·출구 없는 시위"라며 학생들의 투쟁을 매도한 것이지요.

조선일보는 단순히 말을 하지 않는 것을 넘어, 사실관계를 왜곡하기도 했는데요. 우선 조선일보는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명분 없이 요구를 바꾸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학생들은 투쟁 초기부터 일관되게 '무계획·일방추진 시흥캠퍼스 중단'을 요구해왔습니다.

강경파 소수 학생들의 "위협" 때문에 점거 해제 방안이 부결됐다는 것 역시 사실과 다릅니다. 전학대회에서 학생회는 표결 결과를 학생들에게 공개해야 하고, 그러므로 투표는 애초에 기명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익명 투표를 협박 때문에 기명 투표로 바꾼 것이 아니라요. 민주적 표결을 거쳐 시작되어 지속되고 있는 학생들의 점거 농성을 폄훼하고 있는 셈입니다.

2. 오늘의 유감 보도 ② 국정 역사교과서 문제 '외부세력 탓', 오늘은 동아 차례?

조중동이 돌아가면서 '국정 역사교과서 감싸기 당번제'라도 운영하고 있는 걸까요? 오늘은 동아일보가 나섰습니다. 동아일보 관련 보도의 문제점은 <"교과서 획일화 반대한 세력, 이젠 다양성 말살 나서는 모순">(3/8, https://goo.gl/GqfEvz)의 첫 문단에 모두 집약되어 있습니다.

"전국 5847개 중고교 중 유일하게 국정 역사 교과서 연구학교인 경북 경산시 문명고에는 외부인이 학교로 들어와 연구학교 지정 철회를 요구했다. 학교 측은 이를 '협박'이라고 표현했다. 국정 교과서를 참고자료로라도 쓰기 위해 신청한 학교는 외부의 공격 대상이 될 것을 우려해 학교 이름조차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국정 역사교과서 문제는 다양성 문제' '모든 건 다 외부세력 탓'이라는 이런 주장은 같은 날 고미석 논설위원의 <횡설수설/반문명적인 문명고 겁박>(3/8, https://goo.gl/WHFnKR)에서도 반복되는데요. "우리 사회에는 생각이 다른 편을 비난하고 겁박하는 일이 다반사다. 전국 5847개 중고교 가운데 유일하게 국정 역사 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된 경북 경산시 문명고를 둘러싼 충돌이 그렇다"며 "'나는 절대적으로 옳고 너는 틀렸다'는 독선에 사로잡혀 다양성을 깡그리 짓밟는 방식이 문제"라는 것이죠.

국정 역사교과서 문제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조선일보 역시 이날 <'교육부 역사 교과서' 보조교재 신청학교까지 찾아내나>(3/8, https://goo.gl/jM5y58)를 통해 "서울시교육청이 교육부가 만든 역사 교과서(국정 역사 교과서)를 보조 교재로 신청한 관내 학교들에 대해 현황 파악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보조 교재를 신청한 학교 명단이 공개되면 경북 경산 문명고처럼 외부 세력의 무차별 공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겨레 <현장에서/헌법도 거스른 '외부세력 몰이'>(3/8)에서 지적하고 있듯, 이런 주장은 성주 사드배치 반대 집회 관련 보도에서도 등장한 바 있던 이른바 '외부세력 몰이' 주장인데요. 이렇게 세 매체가 번갈아가며 판에 찍어낸 듯한 궤변을 늘어놓고 있으니 조중동에 무슨 '국정 역사교과서 보도지침'이라도 내려진 것 아닌가 의심스러울 지경입니다. 

3. 오늘의 미보도 ① 세계 여성의날 관련 보도, 중앙·조선 '0건'

8일 세계 여성의날을 맞아 경향신문과 동아일보, 한겨레, 한국일보는 유리천장과 여성의 빈곤, 인권 문제를 다룬 보도를 지면에 배치했습니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여성의날을 의식한 보도를 단 한 건도 지면에 내놓지 않았습니다. 

4. 오늘의 미보도 ② 돌고래 폐사 기록 발표, 동아·조선·한국 미보도

환경운동연합이 돌고래 혜사 기록을 분석해 발표했습니다. 이를 지면에 소개한 것은 경향신문과 중앙일보(단신), 한겨레입니다.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한국일보는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5. 오늘의 미보도 ③ 이건희 성매수 의혹 동영상 촬영 지시자 구속, 제목에서 '성매매' 언급한 건 한겨레 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성매매 의혹이 담긴 동영상 촬영에 연루된 CJ그룹 계열사 직원이 검찰에 붙잡혀 구속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6개 매체는 모두 이를 보도했는데요. 보도 제목에서 '성매매 동영상'임을 언급한 것은 한겨레뿐입니다.   

6. 오늘의 비교 ① 사드 배치 강행

한·미 군 당국이 장비 일부를 한국에 들여오는 등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의 배치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다음 정권이 손을 쓸 수 없도록 하는 일종의 '대못박기'라는 인식은 6개 일간지가 모두 공유했습니다. 그러나 평가와 대안은 크게 달랐습니다.

경향신문과 한겨레, 한국일보는 서둘러야 할 이유가 없다며 차기 정권으로 넘기고 사드 배치를 일단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한 반면,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중앙일보는 사드 배치를 기정사실화하고 국론분열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아래는 각 매체의 입장을 대표 코멘트로 정리한 것입니다.

경향신문 : "탄핵정권이 도둑처럼 사드 배치. 사드가 군사적 실효성이 있을 때나 국가 안전 시민 생명 지키기 위한 조치인 것. 오히려 시민 생명과 재산 위협하는 조치. 지금이라도 중단하라"
동아일보 : "안보와 한미 동맹 위한 필수적 자위조치. 중국 태도 바꿔놓기 위해서도 필요. 중국정부 사드 보복 예상되지만 우리 국민이 안보보다 중요한 것 없다는 지각이 있으면 된다"
조선일보 : "사드 포기하는 건 북이 가장 원하는 것. 정치적 의도로 보는 민주당식 시각으로는 안보문제 해결 불가. 사드 빨리 가동돼야 다음정부 부담도 줄어들 것"
중앙일보 : "국가 안위는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적 가치. 온 산천이 잿더미로 변한 뒤 뉘우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조기 배치가 기정사실이라면 국론분열 봉합하는 계기로 삼아라"
한겨레 : "무책임한 밀어붙이기. 대선국면 겨냥한 정치적 의도. 다음 정부에 결정권 넘기는 게 순리"
한국일보 : "북한 위협만을 고려해 서둘렀다고 보기에는 납득하기 어려운 점 많아 정치적 의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속도전 치르듯 밀어붙이는 것은 옳지 않다. 다음 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늦춰라"

7. 오늘의 비교 ② 사회보험 통합 중기 추계

정부가 7일, 저출산·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4대 보험과 4대 연금 등 사회 안전망의 재정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8대 사회보험 통합 중기 추계를 발표했습니다. 이에 조선일보와 중앙일보가 '앞으로는 더 내고 덜 받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한겨레는 수지균형 문제 뿐 아니라 사회안전망 문제를 함께 고려야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동아일보는 대선주자들의 복지 공약이 기금 고갈시기를 더 앞당길 것이라며, 복지개혁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아래는 각 매체의 입장을 대표 코멘트로 정리한 것입니다.

경향신문 : "지속 가능성에 경고등. 기금 안정성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운용 수익률 높이고, 사회보험 체계 개편안 마련도 서둘러라"
동아일보 : "복지 지출 증가시키면서 재정 부담 줄이는 작업 외면한 결과. 대선주자들이 쏟아내는 복지공약은 기금 고갈시기 더 앞당길 우려 있다. 대선주자들은 고통이 따르는 복지 개혁에 대한 입장 밝혀라"
조선일보 : "더 내고 덜 받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중앙일보 : "국민에게 상황 설명하고 재정 건전화와 효율화 나서라. 사회보험 의존도도 줄여야"
한겨레 : "경기침체 상황에 실업급여 낮추는 것은 사회안전망 헐겁게 하는 것. 기재부, 수지균형에만 집착하는 것 아니냐"
한국일보 : (전문가 발언 소개) "정부가 사회보험에 대한 위기의식 조장해 국민이 민간 보험시장에 연간 80조 쏟아붓는 등 비효율 증대되고 있다"

8. 오늘의 비교 ③ 김종인 탈당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가 탈당했습니다. 반문 개헌연대 결집을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대부분이었는데요. 이 와중 동아일보는 김 의원의 행보로 '좌로 쏠린 대선구조'를 바꿀 수 있을지 모른다며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한국일보는 '좋아 보이지만은 않는 현란한 정치편력'이라는 평가를 내놨습니다. 조선일보는 '친문 관계자'들의 김 의원에 대한 비판을 부각했습니다. 아래는 각 매체의 입장을 대표 코멘트로 정리한 것입니다.

경향신문 : "비문비박 세력 묶어 문 전 대표와 맞설 것이라는 관측 나오지만 전망 불투명"
동아일보 : "반문 결집 깃발 든 것. 좌로 쏠린 현 대선구도 흔들 변수 될 수 있을지 주목"
조선일보 : "개헌연대 고리로 대선 나갈 수도. 친문 관계자들은 '김 의원 총질하냐'고 비판했다"
중앙일보 : "김종인 손학규 반문연대 치고 나갔다"
한겨레 : "제3지대서 반문연대 도모 할 듯"
한국일보 : "비문연대 정치세력 구축 모색할 듯. 문재인 대세론에는 타격 줄 전망. 김 의원 현란한 정치 편력이 좋아 보이지만은 않는다"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7년 3월 8일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신문 지면에 한함)

덧붙이는 글 | 민언련 활동가배나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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