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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론으로 촬영한 횡간도 모습. 뒤쪽 끝 볼록 솟은 부분이 사자바위다
 드론으로 촬영한 횡간도 모습. 뒤쪽 끝 볼록 솟은 부분이 사자바위다
ⓒ 이재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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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 이재언씨와 완도 횡간도를 찾았다.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발간한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의하면 동경 126°44′, 북위 34°14′에 위치하며, 노화도에서 동북쪽으로 1㎞ 지점에 있다. 면적은 3.54㎢이고, 해안선 길이 11.5㎞의 작은 섬이다.

북서쪽에 백일도와 흑일도가 있고, 북쪽에는 동화도 서쪽에는 마삭도 등의 섬이 있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섬에는 70세대 130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지질은 중성화산암류와 약간의 반암류로 구성되어 있다. 기복이 비교적 큰 산지(최고 높이 201m)로 이루어져 있으며, 섬 중앙에는 남북으로 배치된 저평한 지역이 있어 농경지와 취락이 분포한다.

 횡간도 마을로 들어가는 길. 저멀리 횡간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사자바위가 보인다. 안개속에 둘러싸인  사자바위를  왜군들이 거북선으로 착각해 슬금슬금 피하지 않았을까?
 횡간도 마을로 들어가는 길. 저멀리 횡간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사자바위가 보인다. 안개속에 둘러싸인 사자바위를 왜군들이 거북선으로 착각해 슬금슬금 피하지 않았을까?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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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헛간에서 고기와 메주를 말리는 모습
 헛간에서 고기와 메주를 말리는 모습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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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해안은 암석해안이며, 특히 동쪽과 서쪽 해안 일대에는 높은 해식애가 발달되어 있다. 예로부터 풍란이 자생하고 있었는데, 안개 낀 날이나 어두운 밤에도 풍란의 향기가 바다까지 퍼져나가 뱃사공들이 이 향기로 갈 길을 짐작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는 거의 멸종 상태에 이르고 있다. 1월 평균기온은 1.9℃, 8월 평균기온은 25.1℃, 연강우량은 1282㎜이다.

토지이용 현황은 논 0.07㎢, 밭 0.40㎢, 임야 3.04㎢이다. 주민들은 대부분 농사와 어업을 겸한다. 농산물은 쌀·맥류·마늘·콩·무·배추 등이 생산된다. 근해에서는 멸치·돔·장어·볼락·톳 등이 주로 어획되고, 김·미역·전복 등의 양식도 활발하다.

전복은 껍질에 붙는 석화나 따개비를 제거해줘야 제대로 성장해

하루 전 배를 빌려 노화도 인근 여러 섬을 돌아본 후 노화도에서 잠을 자고 아침 6시에 선착장에 나와 횡간도를 향해 출발하려는 데 한 아주머니가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아주머니한테 "어딜 가려는데 그러느냐?"고 묻자, "횡간도 인근 전복양식장에서 작업하는 팀과 함께 가려고 했는데 늦잠을 자 배를 놓쳐버렸어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아주머니를 태우고 전복양식장까지 가면서 대화가 계속됐다.

"새벽부터 전복양식장에서 일하면 춥지 않아요? 그리고 하는 일은 무엇입니까?

"힘들어도 여럿이 하니까 괜찮아요. 양식장에서 쩍 작업을 합니다. 쩍이란 전복껍질에 석화나 따개비 등이 붙어있는 걸 말하는 데 그것들이 붙어있으면 전복생장에 지장을 줘요. 양식장에서는 1년에 한 번씩 쩍을 제거해줍니다. 보통 한 팀을 이뤄야 때문에 내가 빠지면 일이 잘 안돌아가지요.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하는 데 일당 8만원 받아요. 전복작업은 초보자도 가능하지만 아무렇게나 했다가는 전복농사 망치죠. 전복껍질에는 내장과 연결된 부분이 있는데 그곳을 통구라고 합니다. 잘못해 통구를 건드리면 내장이 파열되기 때문에 그 부분을 피해서 벗겨야 합니다."

 전복양식장에서는 1년에 한번씩 쩍작업을 한다. 쩍작업이란 전복껍질에 붙어있는 석화나 따개비를 떼어내는 작업을 말한다. 따개비나 석화가 붙어있으면 전복생장에 지장이 있다. 배에 설치된 크레인으로 전복을 건져 내면 아주머니들이 쩍작업을 한다.  추운날 새벽부터 일하는 모습을 보고 어민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전복양식장에서는 1년에 한번씩 쩍작업을 한다. 쩍작업이란 전복껍질에 붙어있는 석화나 따개비를 떼어내는 작업을 말한다. 따개비나 석화가 붙어있으면 전복생장에 지장이 있다. 배에 설치된 크레인으로 전복을 건져 내면 아주머니들이 쩍작업을 한다. 추운날 새벽부터 일하는 모습을 보고 어민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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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쩍작업 하는 아주머니들의 손이 어찌나 빠르던지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쩍작업 하는 아주머니들의 손이 어찌나 빠르던지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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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워 흘끔흘끔 곁눈질하며 지나갔다고 해 붙여진 이름 횡간도

섬의 유래를 기록한 자료에 의하면 고려시대 삼별초의 난을 일으켰던 패잔병들이 섬에 상륙하여 주민들을 약탈하므로, 섬을 지나는 배들이 힐끗 돌아보면서 피해 다녀 '빗갱이(橫看)'라고 부른 데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또는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이 이곳에 숨어 있었는데, 안개가 낀 날 섬이 큰 전선처럼 보여 왜병들이 겁을 먹고 힐끗 돌아보며 도망쳤다는 데에서 유래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선착장 입구에는 횡간리임을  알리는 비석이 있다
 선착장 입구에는 횡간리임을 알리는 비석이 있다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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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횡간도 보호수 모습
 횡간도 보호수 모습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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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간도는 여수와 추자도 인근에도 있다. 하지만 1980년대를 살았던 사람들이 노화도 인근에 있는 횡간도를 특별히 기억하는 이유가 있다. 남북이 지금처럼 심각하게 대치하던 시기에 북한무장간첩이 횡간도에 나타났다가 사살되었기 때문이다.

이장댁을 찾다가 방파제가 시작되는 지점에 있는 횡간도 치안센터를 찾았다. 치안센터 옆에는 고목과 함께 두 개의 공덕비와 전적비가 있다. 무장공비사건에 대한 내용이 새겨진 비석이다. 1980년 11월 3일 무장간첩이 침투해 경찰에 쫓기다가 3명 전원 사살됐다.

반공교육을 철저히 받았던 세대에게는 간첩이라 하면 본능적으로 거부반응을 보인다. 그래서일까? 아침 일찍 이장댁을 찾아가니 마뜩해하지 않았다. 양해를 구하며 마을을 돌아보니 헛간에 메주와 고기를 말리는 집들이 여럿 보였다.

마을에는 5~6명 정도의 귀촌한 사람들이 있다. 행정구역상 소안이지만 생활권은 노화도다. 배를 되돌려줘야 할 시간이 되어 선착장으로 가다 이재언연구원의 어릴적 친구를 만났다. 노화도가 고향인 둘은 껴안고 얘기하며 시간가는 줄 몰랐다.

 횡간도 마을을 돌아보다가 이재언연구원(왼쪽)의 깨복쟁이 친구를 만났다
 횡간도 마을을 돌아보다가 이재언연구원(왼쪽)의 깨복쟁이 친구를 만났다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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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너 언제부터 이곳으로 이사왔냐? 잘 살고 있는 거냐?"
"사는게 다 그렇지 뭐! 인심도 좋고 살기도 좋다. 언제 고기 많이 잡을 때 놀러와라. 맛잇는 회를 대접할게."


어릴 적 학교 다닐 때 있었던 해프닝이며 잊지 못할 사건들까지 애기하느라 손을 놓지 못하던 깨복쟁이 친구들의 해후! 역시 친구와 술은 오래될수록 좋다. 깨복쟁이 친구는 옷을 다 벗고 놀던 친구를 의미하는 전라도 사투리다.  

덧붙이는 글 | 여수넷통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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