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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초 대호간척지 논 상황 사진을 확인 한 농민이 염해가 나타났다고 확인한 사진.
▲ 지난 6월 초 대호간척지 논 상황 사진을 확인 한 농민이 염해가 나타났다고 확인한 사진.
ⓒ 최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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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대호 간척지 농민들이 고통에 시달렸던 반면 대산 지역의 공장들은 0%의 저수율에 아랑곳하지 않고 하루 6만 7천 톤의 공업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았던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더욱이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회의원, 당진시장에게 공업용수 공급을 중단한 상태라고 말한 사실과 배치 돼는 것이어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어촌공사 서산지사 측은 대산 지역에 있는 사업장 두 곳에서 대호호 용수 6만 7천 톤을 지속적으로 공급했다고 밝혔다. 해당 업체는 씨텍(복합화력발전)과 현대오일뱅크로 각각 5만5천 톤과 1만2천 톤을 사용했다.

대호호 인근 당진포리에 거주하고 있는 이근영 농민은 "삽교호 물을 가져온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대호호 수위가 그대로라고 해서 이상하게 생각했다. 대호호가 0%가 됐을 때 농민들은 대호호 물에 대해서는 기대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농어촌공사가 공업용수를 꾸준히 공급했다고 하니 배신감을 느낀다. 사실이라면 트랙터라도 끌고 가서라도 양수장을 부수고 싶은 심정이다"라고 말했다.

어기구 국회의원, 김홍장 당진시장, 당진시농민회가 농식품부를 방문했던 6월 7일 당시 농식품부 농업기반과장은 "6월 5일 이미 공업용수 공급을 중단한 상태다. 대호호 저수율이 20% 이하로 떨어질 경우 공업용수로 제공하지 않는다고 계약되어 있다"고 말했다. 당진시의 대표인 국회의원과 당진시장 앞에서 농식품부가 결과적으로 거짓말을 한 것이다.

한국농어촌공사 서산지사 담당자에 따르면 농어촌공사는 대호호가 바닥이 나도 실질적인 조치는 취할 수 없게 되어 있다. 20% 이하의 저수율을 기록할 경우 물 사용을 자제해달라는 '협조요청'만을 할 수 있을 뿐이다. 이런 계약상의 허점을 지적하자 한국농어촌공사 서산지사의 관계자는 "농어촌공사 내부에서 정한 표준계약서에 따라 작성된 것이다. 법적으로 문제가 될 것은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대산의 두 업체의 경우 조업을 멈출 수 없는 입장에서 저수율이 바닥난 대호호를 계속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농어촌공사 관계자의 전언이다.

당진시농민회 김희봉 협동조합개혁위원장은 "대호호는 간척지의 농업용수를 제공하기 위해 조성된 담수호인데 농민 편이 아닌 기업 편을 들며 농업용수를 기업체에 공급한 것을 '국가적인 차원의 결정'이라고 인식하는 것이 현 농식품부의 수준이다. 농민들에게는 농업용수를 제대로 제공하지 못할 정도로 물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기업체에 용수를 제공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표준계약서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공업용수 논란과 반복되는 지난봄 가뭄 속에 농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만을 믿고 있었던 농민들의 마음만 멍들어가고 있다.

덧붙이는 글 | 당진신문에도 송고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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