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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이 지난 2012년 2월 21일 서울 상암동에서 열린 박정희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하는 박근혜 대통령(당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을 경호하고 있다.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이 지난 2012년 2월 21일 서울 상암동에서 열린 박정희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하는 박근혜 대통령(당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을 경호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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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청와대 문건이 28일 또 다시 발견됐다. 이번에는 종이 문서가 아닌 파일 형태로 9308건에 달한다.

제2부속실 공유폴더에 있던 이 파일의 생성 기간은 정권 초인 2013년부터 2015년 1월까지다. 지난 7월 민정수석실에서 발견된 300건의 문서, 정무수석실 캐비닛에서 발견된 1361건의 문서가 지난 2015년 3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생성된 것임을 감안할 때, 사실상 박근혜 정권 전 시기에 걸쳐 생성된 청와대 문서가 발견된 것이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8월 10일 제2부속실에서 사용되던 공유 폴더에서 수천 건의 지난 정부 문서 파일이 발견됐다"라며 "2013년부터 2015년 1월까지 한글 등의 문서파일로 국무회의 292건,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 221건, 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 202건, 기타 회의자료 및 문서 파일 등 모두 9308건"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부 파일에는 문화계 블랙리스트 등 국정농단 내용도 포함됐다"라고 밝혔다.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이 28일 오후 청와대 브리핑룸에서 청와대 제2부속실 등의 전 정부 전산 공유파일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이 28일 오후 청와대 브리핑룸에서 청와대 제2부속실 등의 전 정부 전산 공유파일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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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청와대 설명에 따르면 총 9308건 가운데 국무회의,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 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 자료를 제외한 기타 회의자료 및 내용이 분류되지 않은 파일은 8593건에 달한다. 공식적인 회의 자료 외에 상당수 문건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민정수석실에서 발견된 문건에는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또 정무수석실 캐비닛 문건에도 문화계 블랙리스트, 위안부 합의, 세월호, 국정교과서 추진, 선거 등과 관련해 적법하지 않은 지시 사항을 담겨 있었다. 이번에 발견된 문서에서도 박 대변인이 밝힌 블랙리스트 관련 문건 이외에도 전 정권의 국정농단을 밝혀줄 다른 문건이 상당수 들어있을 가능성이 있다.

'문고리 3인방' 안봉근 작성 문건도 남아있을까

특히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의 역할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박근혜 정부 당시 제2부속실은 '정윤회 문건 파문'으로 비선실세 의혹이 제기되자 2015년 1월 제1부속실에 흡수 폐지됐다. 당시 제2부속실장이었던 안 전 비서관은 이재만 총무비서관,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과 함께 청와대 '문고리 3인방'으로 지목됐다.

대통령 배우자를 보좌하는 제2부속실은 박 전 대통령이 배우자가 없다는 것을 감안해 인수위원회에서 폐지가 논의됐지만 청와대로 들어오는 민원업무를 총괄한다는 명분으로 유지됐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998년 정계 입문 때부터 자신을 보좌하던 안 전 비서관을 제2부속실장으로 임명했다.

그러나 안 전 비서관의 제2부속실은 자신들의 업무와 관련 없는 국무회의, 수석비서관 회의 등의 회의자료를 모두 보관하고 있었다. 실무자들까지 볼 수 있는 공유 폴더에 담긴 문서라는 점에서 민감한 자료가 포함됐을지는 의문이지만, 이날 청와대가 분류 항목을 밝히지 않은 문건에는 안 전 비서관이나 제2부속실이 직접 작성한 문건도 남아 있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청와대가 지난 10일 해당 문서 파일을 발견한 뒤 18일 만인 이날 사실을 공개한 배경에도 의문이 남는다. 박 대변인은 "이번에 발견된 문서 파일은 총량 자체가 워낙 많아 대통령기록물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검토하는 데만 상당한 시일이 걸렸다"라고 말했다.


태그:#박근혜, #청와대, #문재인, #제2부속실, #안봉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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