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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수리 중 작업자 고객에게 피살(지난 6월, 충북 충주)
-우천 작업 중 작업자 감전사(지난 9월, 전북 순창)
-야간 통신주 작업 중 추락사고로 작업자 의식불명(울산 언양)

최근 1년 사이 KTS남부사업장(노동자 약 2300명)에서 일어난 중대 산업재해다. KTS남부사업장은 충청이남 지역의 KT 인터넷 개통과 A/S를 담당하는 계열사다.

17일 오전 KTS 남부 노동자들을 대표해 'KTS 좋은 일터 만들기 운동본부' 관계자 5명이 고용노동부를 찾아 특별근로감독을 요청했다.

왼쪽부터 'KTS 좋은 일터 만들기 운동본부'의 박현득 박사영노무사.최낙규.이동환 노동자가 17일 오전 11시 고용노동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KTS 좋은 일터 만들기 운동본부'의 박현득 박사영노무사.최낙규.이동환 노동자가 17일 오전 11시 고용노동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KTS 좋은 일터 만들기 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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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이날 사전 기자회견을 통해 "중대 산업재해 사고의 공통점은 원치 않는 작업이었다"고 밝혔다. 피살사건의 경우 가해 고객이 늘 문제를 일으키던 사람이었고, 감전사의 경우 비가 내려 위험한데도 처리 건수의 압박으로 어쩔수 없이 위험을 떠안고 빗속 작업을 강행했다는 것이다. 울산 언양에서의 추락사고도 야간작업 도중 일어난 일로 해당 기사는 안전 문제로 몇 차례 거부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노동자들이 안전사고 위험을 이유로 작업 연기를 요청하면 사측은 오히려 고객이 화를 낸다고, KT 누구의 요청이라고, 긴급 정비 건이라는 이유로 작업을 추가시켰다는 것이다.

이들은 "불의의 사고를 당한 동료들의 이름은 '회사원'이었고, 사건의 연쇄교사범은 '회사'였다"며 "회사는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하면 무시했고, 사고가 생기면 '똑바로 일하지 않아서 생긴 일'이라며 잘못을 떠밀었다"고 지적했다.

'KTS 좋은 일터 만들기 운동본부'의 박현득 씨가 고용노동부에 특별근로감독을 요청하는 서류를 건네고 있다.
 'KTS 좋은 일터 만들기 운동본부'의 박현득 씨가 고용노동부에 특별근로감독을 요청하는 서류를 건네고 있다.
ⓒ 'KTS 좋은 일터 만들기 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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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특히 "KTS 남부 대표직은 KT에서 근무하던 높으신 분이 정년하고 거쳐가는 일종의 마지막 유급휴가 같은 곳"이라며 "그 결과 중대 재해다발사업장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일한 지 10년 가까이 된 KT 계열사 정직원이지만 몇 달 전까지 기본급 150만 원에 주말은 물론 휴일에도 일해야만 실적급(70만 원)을 받을 수 있어 한 달 내내 휴일 없이 일해왔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날 사측을 향해 ▲ 체계적인 사전 방지책 확립 ▲ 악성 고객의 말만 듣고 현장 노동자 징계하는 악행 중단을 요구했다. KT에 대해서도 ▲ 계열사에 대한 갑질 중단 ▲ 정당한 노동 대가 지급 ▲ 절차에 따른 업무 요청을 강조했다.

고용노동부에 대해서는 "더는 일 하면서 죽고 싶지 않다"며 "특별근로감독을 벌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태그:#KT서비스남부 ,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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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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