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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윤 소장님 안녕하십니까? 해양수산부 항만개발과장입니다.

먼저 저희 해양수산부 업무에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진심어린 충고와 조언을 제시해 준 데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강제윤 소장님께서 10월 10일자 <오마이뉴스>에 기고하신 통영 강구안 친수시설 조성사업과 관련한 공개편지(관련 기사 : 어선 내쫓고 관광미항 만들기, 해수부가 할 일인가?)에 대해 본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실무자로서 국민들에게 사업 추진 상에 오해가 없고자 이렇게 공개답장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사업 추진 상에 이러한 오해가 발생하게 된 것에 대해서는 우선 사업담당자로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해양수산부에서 친수시설 조성공사를 선생님께서 우려하신 대로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상세히 설명 드리고자 합니다.

해수부가 일방적으로 공사 추진?

통영 강구안 친수공간 조성사업 조감도
 통영 강구안 친수공간 조성사업 조감도
ⓒ 해양수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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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통영 강구안 친수시설 조성사업을 해양수산부에서 일방적으로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본 사업은 도심 속의 항만인 강구안을 친환경적으로 재정비하고, 침체되고 낙후된 도시 이미지를 개선하여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지역으로 발전시키자 지역의 건의로 2008년부터 추진되었습니다. 그 후 면밀한 정비계획 수립, 사업 검토와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2017년 7월부터 지역민과 지자체가 중심이 되어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입니다.

이러한 설계단계에서 지역주민, 지역의 문화·역사 단체, 지역주민들과 총 21차례의 회의를 실시하였습니다. 현재 제시된 강구안의 전체 평면배치계획, 개발컨셉, 조형물 계획, 공중 편의시설, 조경 및 조명 등은 충분한 논의를 거쳐 마련된 것입니다.

예를 들어, 어선이주계획, 화장실 위치, 문화광장, 역사길, 예술인의 거리 등 공간 및 시설물 배치 계획 모두가 관계자들이 모여 토의와 논의를 통해서 정해진 것입니다. 

기존의 역사성과 지역특성을 최대한 보존

다음으로 친수공간 조성사업이 지역의 역사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하셨습니다.   

통영 강구안은 전통적인 문화와 유구한 역사가 어울려져 있는 유서 깊은 지역입니다. 과거에는 조선 수군의 훈련과 작전을 수행하던 군사기지였습니다. 현재는 다채로운 벽화로 유명한 동피랑 마을, 어선에서 갓 싣어 내린 수산물을 사고파는 중앙시장 등이 입지해 있어 오래된 역사, 문화 그리고 삶이 어우러져 있는 장소입니다.

그러나 강구안에 위치해 있는 기존의 수변도로와 문화공간은 매우 협소하고, 관광객과 상인이 혼재되어 있어 통행이 매우 복잡한 실정입니다. 예로, 강구안 중앙시장 인근은 사람보다는 차량 위주의 동선으로 거리가 이용되고 있고, 대부분의 부지는 주차공간으로 활용되어 있어 관광객과 지역상인들이 모두가 불편한 실정입니다. 이 뿐만 아니라, 강구안에 정박되어 있는 어선, 부두 주변에 설치된 냉각탑 등은 강구안의 해안 조망과 경관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점은 해결하되 통영 강구안 기존의 역사성과 지역특성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 주변지역과 연계하여 전통과 현대의 역사문화를 조화하는 콘셉트를 기본모토로 친수공간 계획을 수립하였습니다.

강구안의 서안은 역사와 전통을, 동안은 문화와 예술 콘텐츠를 중심 테마로 하여 친수공간을 조성할 예정입니다. 즉, 강구안 서안은 기존에 전시된 거북선에 어울리도록 거북선 모양의 바닥 포장, 천자총통, 전통군사 깃발, 전통누각, 각종 역사안내 해설판 등을 설치하여 걸어서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역사 테마 해안공간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계획하였습니다.

이와 함께 강구안 동안은 주변의 동피랑 마을, 남망산 조각공원 등과 연계될 수 있도록 문화와 예술을 모토로 한 해안공간으로 조성될 계획입니다. 강구안 해안을 따라 조경공원, 해안 조망형 친수계단, 야외 카페테리아, 이벤트 광장, 예술인의 거리 등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강구안 만입구를 연결하는 해상교량 데크는 교량 밑으로 어선이 통항할 수 있도록 형하고(수면과 교량하부의 거리)를 10m로 설계하였습니다. 또한, 교량 데크의 좌우 형상은 과거 조선시대 강구안으로 입출항하는 선박을 통제하기 위해 만입구 동서좌우에 설치된 초소인 수책(水柵: 선박 통제 및 감시 초소)을 모티브로 하여 만들어졌습니다. 따라서, 과거 강구안 즉, 통제영의 역사를 토대로 수변공간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천혜의 피항지' 역할도 수행할 것

금번 친수시설 공사는 강구안에 정박되어 있는 어선을 내쫓는 행정이라고 우려하신 것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많은 어선들이 계류, 피항하기 위한 시설은 그대로 유지될 계획입니다. 우리 해양수산부 역시 어민들의 생업을 위해서는 현재와 같이 바다에서 잡은 수산물을 싣고 내리는 기능을 유지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이용 중인 부유형 계류장 5기는 인근 당동과 미수동으로 이전하여 상시 정박할 수 있는 계류시설을 확보하는 한편, 중앙시장 전면으로 위판시설, 부유형 계류시설 1기를 신설하여 예전처럼 어선들이 강구안에서 수산물을 싣고 내릴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예전처럼 어선들이 자유롭게 강구안 내만으로 통항할 수 있기 때문에 천혜의 피항지로서의 역할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강구안 친수공간 조성사업으로 강구안은 이전과 다른 더욱 아름답고 정돈된 모습으로 통영시민들과 많은 관광객들을 맞이할 것입니다.

옛날 동피랑 마을 철거 때 한 예술가분께서 마을을 따라 벽화를 조성하여 마을을 통영에 아름다운 관광명소로 만들었듯이 지역민과 협력하여 미적·예술적 요소에 더욱 신경쓰겠습니다.

이번 강구안 친수공간 조성사업으로 쉼터, 안내판, 바닥포장,휀스, 파고라, 벤치, 야외테이블, 화장실 등 공중편의시설과, 조경 및 조명시설, 지역예술인이 만든 다양한 조형물 등이 들어서게 됩니다.

이러한 시설들이 강구안과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도록 디자인, 예술 전문가들과 함께 고민하여 세계의 어느 관광지 및 마을에 못지 않는 지역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강구안 친수공간 사업은 지역발전을 갈망하는 지역민과 혼연일체가 되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부족한 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과 뜻이 모여 강구안을 더 멋지고 아름다운 곳으로 만들어 가야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희 해양수산부를 위해 보내주신 말씀과 우려를 각별히 새겨듣고 해양수산 행정의 발전을 위한 밑거름이 되도록 열심히 해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태그:#해양수산부, #해수부, #통영 강구안, #강구안, #친수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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