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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서 제일 쉬운 식초 살림백과> 책표지.
 <세상에서 제일 쉬운 식초 살림백과> 책표지.
ⓒ 황금부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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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쉬운 식초 살림백과>(황금부엉이 펴냄)는 식초의 다양한 활용을 모은 책이다. 어떤 내용들이 있는지 전체적으로 읽은 후, 가까이 두고 수시로 펼쳐보며 내 것으로 만들면 좋을 살림 노하우, 그 정보가 많은 책이다.

우리의 뇌는 무엇을 받아들이는데 한계가 있어서 일정 부분만 흡수하고 나머지는 잊는다고 한다. 그래서 난 이처럼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할 정보가 많은 책들은 한꺼번에 이어 읽고 싶은 것을 참고 매일 조금씩 잘라 읽는 방법을 선택하곤 한다.

책 이야기에 앞서, 몇 달 전 우연히 어떤 방송을 보게 됐다. 청소 마니아이자 식초 마니아인 모 연예인 아내의 일상이 소개됐다. 그녀는 매일 집안 청소를 몇 시간씩 하는데, 집안 곳곳을 식초를 이용해 청소를 했다. 그와 같은 청소로 얼마나 청결한 환경이 됐을까.

외출했다 돌아온 그녀 남편의 손에서 많은 세균수가 검출됐고, 씻어도 그리 적지 않은 세균이 남아 있었다. 그런데 주방과 화장실에선 0, 세균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씽크대 개수구는 물론 세면대, 게다가 변기에서까지 0?' 눈으로 확인하면서도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

식초를 다시 생각하는 계기로 충분했다. '이제라도 식초에 대해 좀 많이 알아야겠다. 그래서 청소에 적극적으로 활용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하간 그날 이후 머릿속에서 식초가 떠나지 않고 있었다.

'식초는 수세기 동안 주방의 감초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식초는 믿을 만한 건강보조 식품이자 중화제이며, 식초를 청소용품이나 조미료, 방부제로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식초의 신맛 성분은 환경이나 인체에 유해하지 않지만 박테리아나 곰팡이, 세균 등을 죽이는 살균효과가 있습니다. 미국의 식품 가공회사인 하인즈에 따르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는 식초에 함유되어 있는 5%의 초산 농도만으로도 99%의 박테리아와 82%의 곰팡이, 그리고 80%의 세균을 죽일 수 있다고 합니다.'(18쪽)

'식초는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청소용품들을 대신하여 훨씬 안전하고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는 좋은 세척제입니다. 실제로 식초 1병, 베이킹소다 1봉지, 표백제 약간만 있으면 다른 어떤 판매용 세척제보다 집 안을 구석구석 말끔하게 청소할 수 있습니다.'(20쪽)

이 책을 접할 무렵까지만 해도 여러 종류의 식초가 있지만 구분 없이 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저마다 다른 식초들은 제조사의 재료 선호에 불과, 맛을 내는 데는 크게 상관없을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종류와 회사를 떠나 가격 위주로 선택하곤 했다.

굳이 구분한다면, 음식에 넣을 것은 그냥 양조식초보다 왠지 몸에 좋을 것 같은 사과식초나 현미식초를, 섬유유연제나 주방세제 보조로 쓸 것은 대체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양조식초를 기본으로 하는 정도였다.

그런데 책에 의하면 구별해 써야 한다. 그래야 훨씬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음식에 넣거나 건강식품으로 먹는 것은 더더욱 구분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구분해 써야 할까?

책은 건강에 이로운 물질이자 살균력이 좋은 친환경 물질인 식초의 유래를 시작으로 식초마다 각각 다른 용도, 자신에게 잘 맞는 식초 선택하는 방법, 자신만의 식초나 특별한 향 식초 만들기, 식초를 이용한 각종 레시피, 식초를 이용한 집안 곳곳 청소법과 살균, 세탁효과 높이는 식초 세탁법, 바디케어나 육아에 이용하기 등을 8장으로 구분해 조목조목 들려준다.

'전자레인지 용기에 식초와 물을 각각 1/2컵씩 넣은 후 이것을 전자레인지에 넣고 팔팔 끓을 때까지 전자레인지를 가동시킵니다. 그러면 전자레인지가 작동하면서 내부에 증기가 발생하는데 이 증기 때문에 고착된 음식물 찌꺼기가 떨어집니다. 이 상태에서 음식물 찌꺼기를 깨끗하게 닦으세요. 이 방법을 사용하면 전자레인지 안의 음식물 냄새까지 확실하게 없앨 수 있습니다.'(66쪽)

'가습기는 조금만 관리를 소홀히 해도 물곰팡이와 세균이 득실거립니다. 가습기 구석구석을 깨끗이 씻은 후 물을 다시 채울 때 식초 1/2컵을 함께 넣으면 곰팡이와 세균을 한 번에 박멸할 수 있습니다.'(122쪽)

식초가 우리 생활에 여러모로 유용하다는 것은 이미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사실 그 방송을 보기 전까지 식초에 대한 막연한 기대와 확실하게 알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식초의 장점이나 생활 속 활용은 이를테면 '살림고수들의 노하우'를 알려주는 방송 등에 단골로 소개되는 것 중 하나인 만큼 그동안 참 많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한 이유는 뭘까. 막상 사용하려니 '대체 얼마나 넣어야 제대로 효과를 볼까?'부터 고민되곤 했는데, 이왕 쓰는 거 확실하게 알고 쓰자며 미루기를 반복하곤 했다. 그래서 아마도 다들 그러는 것처럼 음식에 넣거나, 섬유유연제 대신에, 그리고 농약 오염이 걱정되는 채소나 과일을 씻을 때 정도로만 쓰고 있었다.

▲닭고기와 오리고기를 포함한 모든 종류의 생고기를 식초를 혼합한 물로 헹구면 박테리아를 멸균시킬 수 있다. ▲햄을 썰고 난 후 칼을 댄 햄의 면을 식초로 문지르면 곰팡이가 생기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고기를 잴 때 시큼하지 않을 정도로 식초를 넣으면 부드러워진다. ▲비늘을 제거하기 전에 식초로 생선을 문지르면 비늘을 훨씬 쉽게 제거할 수 있다. ▲싱거운 것 같기도 하고 짠 것 같기도 해 도무지 맛이 분간되지 않을 때 식초를 약간 넣으면 단맛과 짠맛의 균형이 잡혀 맛이 살아난다. ▲겨자 소스를 만들 때 식초를 약간 넣으면 겨자의 매운맛이 한결 살아난다. ▲사골국을 끓일 때 뼈의 칼슘을 최대한 우려내려면 백식초 1큰술을 넣으면 된다.

아마도 나처럼 식초 활용을 미뤄왔다면 이제부터라도 적극 활용해 보자. 위에 열거한 것들은 요리에 좋은 효과를 발휘하는 식초의 활용 그 일부분. 모두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요리는 물론 생활 전반에 두루두루 유용한 물질이기 때문이다.

[조리 중 사용하는 핸드크림 만들기]
식초 1컵에 소금 ½큰술을 녹인 액체로 부엌을 청소하면 살균 효과 외에 피부까지 부드럽게 할 수 있습니다. 식초와 소금을 각각 ½컵씩 석은 액체에 소금 ½큰술을 녹여서 용기에 담으세요. 이것을 부엌에 두고 조리 중에 핸드크림으로 사용하면 좋습니다. 음식을 요리할 때에는 크림이나 약을 바를 수 없으므로 이것을 핸드크림 대신 사용해 보세요. 손이 심하게 건조한 경우에는 여기에 글리세린 1~2작은술을 더 넣으면 좋습니다. (81쪽)

책에서 접한 후 만들어놓고 유용하게 쓰고 있는 핸드크림이라 소개한다. 참고로 글리세린은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데, 꿀처럼 끈끈한 상태의 글리세린 100g 1천원정도이다. 글리세린은 보습에 매우 효과적이다. 찬바람에 발이 거칠어졌다면 글리세린과 과산화수소 또는 스킨과 섞어 보습제로 써도 좋다.

또,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는 알고 있는 것이 적은 만큼 검색할 수밖에 없는 한계 때문이란 생각도 들었다. 책에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활용은 물론 그동안 전혀 짐작조차 못했던 쓰임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었다. 검색만 잘하면 어떤 정보든지 손쉽게 얻을 수 있지만 이 책처럼 다양한 활용을 한꺼번에 정리해준 책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참, '늦게 읽는 그만큼 손해'란 생각도 했음을 덧붙여야겠다.

환경오염과 생활 속 화학물질로 인한 호흡기질환이나 피부질환으로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친환경물질로 생활공간의 오염을 줄여주는 식초는 감기나 기침, 소화 장애나 여러 피부질환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물론 책에 조목조목 소개된다. 제대로 알면 그 존재가 평생 고마울 정도로 참 유용한 식초. 이런 식초를 건강한 생활을 위한 더없이 좋은 친구로 제대로 사귀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덧붙이는 글 | <세상에서 제일 쉬운 식초 살림백과>(빅키 랜스키 씀. 생활의지혜연구회 편역) | 황금부엉이 | 2017-09-13 | 원제 Vinegar (2004년)ㅣ정가 11,900원.



세상에서 제일 쉬운 식초 살림백과

빅키 랜스키 지음, 생활의지혜연구회 엮음, 황금부엉이(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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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제게 닿아있는 '끈' 덕분에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책동네' 기사를 주로 쓰고 있습니다. 여러 분야의 책을 읽지만, '동·식물 및 자연, 역사' 관련 책들은 특히 더 좋아합니다. 책과 함께 할 수 있는 오늘, 행복합니다.

오마이뉴스 에디터. '에디터만 아는 TMI'를 연재합니다. 그림책을 좋아합니다. 2017년 그림책에세이 '하루 11분 그림책 짬짬이 육아'/ 2019년 성교육 전문가와 함께 하는 대화집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를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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