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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낮 류코쿠대학 22호관에서 안중근 의사 유묵 등 관계 자료 전시와 국제 학술대회가 열렸습니다. 이번 안중근 의사 관련 국제 학술 대회는 네 번째로 동아시아 지역의 평화를 되새겨보는 역사인식이라는 제목으로 열렸습니다.

          전시 중인 안중근 의사가 직접 쓴 글씨들입니다.
 전시 중인 안중근 의사가 직접 쓴 글씨들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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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 관련 학술대회를 류코쿠대학에서 여는 까닭은 도서관에 안중근 의사가 직접 쓴 붓글씨 네 점을 비롯하여 관련 서류와 사진 88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자료들은 처음 히로시마현에 있는 간센지(願舩寺) 절에서 가지고 있다가 류코쿠대학 도서관에 기증했기 때문입니다.

류코쿠대학은 일본 불교 조도신슈 혼간지파(淨土眞宗 本願寺) 재단에서 스님 양성 기관으로 시작한 학교이고 지금도 불교 재단에 속해 있습니다. 

절에서 안중근 의사 글씨를 비롯한 유품이 있는 까닭은 안중근 의사가 이토히로부미를 총으로 죽이고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을 때 교도소 안에서 근무하던 스님들과 만났기 때문입니다. 이 스님이 안중근 의사와 깊이 사귀게 되어 안중근의 유품을 보관했다고 합니다.

학술대회에 앞서 열린 안중근 의사 글씨와 사진 전시회에서는 여러 가지 안중근 의사 친필 글씨와 사진이 소개되었습니다.

          안중근 의사가 이토히로부미를 총으로 쏘기 직전 모습(사진 숫자 5가 이토 히로부미)과 안중근 의사가 사용한 권총(오른쪽 사진 맨 왼쪽)입니다.
 안중근 의사가 이토히로부미를 총으로 쏘기 직전 모습(사진 숫자 5가 이토 히로부미)과 안중근 의사가 사용한 권총(오른쪽 사진 맨 왼쪽)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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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술대회 특별 강연에서는 서울에서 오신 이영옥 안중근 의사 기념관 관장님께서 안중근 의사의 일생에 대해서 소개하시고, 동아시아 지역 공동체 구상에 대해서 발표하셨습니다.

이부 학술발표 동아시아의 역사를 둘러싼 월경적 대화에서는 우츠미 아이코 선생님(内海愛子,恵泉大学)이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에 대해서, 이나영 선생님(중앙대학교)이 페미니즘 관점에서 본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 운동을, 도진순 선생님(창원대학교)이 안중근 의사와 일본의 평화운동을, 닛다 미츠코 선생님(新田光子,龍谷大学)이 식민지와 신사 신도 등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발표에 이어서 진행된 토론회에서는 류코쿠대학을 비롯한 여러 대학의 연구자 선생님들이 참가하여 열띤 토론을 이어갔습니다. 이어서 19일에는 위안부 문제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영화 <침묵> <귀향> 등이 상영될 예정입니다.

          류코쿠대학 안중근동양평화센터에서 열린 학술대회에서 이영옥 안중근 의사 기념관 관장님께서 발표를 하고 있습니다.
 류코쿠대학 안중근동양평화센터에서 열린 학술대회에서 이영옥 안중근 의사 기념관 관장님께서 발표를 하고 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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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는 1909년 10월 26일 중국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총으로 죽이고 수감되어 1910년 3월 26일 여순 감옥에서 눈을 감았습니다. 안중근 의사는 개인적으로 이토 히로부미를 죽인 것이 아니고, 동양의 평화를 유지하고, 한국의 독립을 굳건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안중근 의사에 대한 일본 내 의견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이 안중근 의사를 생각하는 것과 다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안중근 의사는 이토 히로부미를 죽이고, 감옥에서 당당히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주위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여러 가지 유품을 남겼습니다.

안중근 의사를 옆에서 지켜본 일본 간수나 스님들은 아마도 안중근의 인품과 사람됨을 알고 그의 글씨와 유품을 보관해왔고, 그것들을 대학에 기증한 것으로 보입니다.

2011년 류코쿠대학 안중근 동양평화연구센터는 서울에 있는 안중근 의사 기념관과 상호 협력 각서를 체결하여 자료를 교환하는 것은 물론 공동연구도 하고 있습니다. 이 두 기관의 협력과 노력은 앞으로 두 나라의 우호 관계를 보다 튼튼하게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안중근 의사 유품 전시장 모습과 학술대회 관련 자료 사진입니다.
 안중근 의사 유품 전시장 모습과 학술대회 관련 자료 사진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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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이수임 외, 공동연구 안중근과 동양사상, 명석(明石)서점,2017.3  
안중근의사 기념관, (사) 안중근 의사 숭모회 지음, 안중근 의사의 생애와 나라를 사랑하는 이야기, 2013.
<참고 누리집> 류코쿠대학, http://www.ryukoku.ac.jp/, 2017.11.18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학부에서 일본 학생들에게 주로 우리말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태그:#안중근 의사, #류코쿠대학 안중근 동양평화연구센터, #이수임, #이영옥 안중근 의사 기념관 관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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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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