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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100명이 있습니다. 사람들 중에는 잘난 사람도 있고 못난 사람도 있습니다. 힘이 센 사람도 있고 약한 사람도 있습니다. 머리가 좋은 사람도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중 누구도 하루 세끼는 먹어야 배고프지 않게 살 수 있습니다.

신은 100명의 사람들이 하루 세끼씩 먹을 수 있는 것을 이들이 사는 세계에 주었습니다. 누군가가 조금 더 먹게 되면 누군가는 덜 먹게 됩니다. 누군가가 한 끼에 두 사람 몫을 먹으면 누군가는 한 끼를 굶게 되고, 누군가가 항상 서너 사람의 몫을 차지하게 되면 서너 사람은 항상 굶게 됩니다.

서너 사람의 몫을 차지하고 있는 기간이 길어지면 누군가는 그 기간만큼 배고프게 살다 병들고 약해져 결국은 죽게 됩니다. 남의 몫을 차지한 사람은 남는 것으로 별별 짓을 다 할 수 있습니다. 장난을 칠 수도 있고 누군가를 희롱할 수도 있습니다. 남의 몫을 더 차지하기 위한 술수를 부리는 데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 것 외에 다른 사람의 몫을 가져서는 안 됩니다. 내 것 외, 다른 사람의 몫을 갖지 않는 것, 이게 '무소유'입니다. 무소유는 아예 갖지 않는 게 아니라 정말 필요한 것 외에는 갖지 않는 것입니다. 나에게는 남는 게 누군가에게는 살아갈 수 있는 최소한의 몫을 빼앗는 게 되기 때문입니다.

옥중 서신 <간디의 편지>

 <간디의 편지> / 지은이 모한다스 K. 간디 / 옮긴이 이현주 / 펴낸곳 원더박스 / 2018년 1월 30일 / 값 8,000원
 <간디의 편지> / 지은이 모한다스 K. 간디 / 옮긴이 이현주 / 펴낸곳 원더박스 / 2018년 1월 30일 / 값 8,000원
ⓒ 원더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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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의 편지>(지은이 모한다스 K. 간디, 옮긴이 이현주, 펴낸곳 원더박스)는 비폭력 저항의 상징인 간디가 1930년 예라브다 형무소에 수감되었을 때 옥중편지로 띄운 열다섯 편의 에세이에 출소 후 쓴 한 편의 에세이를 더해서 엮은 옥중편지집입니다. 

간디가 옥중에서 쓴 글들은 진실, 무소유, 생계노동, 겸손, 서약, 관용 도둑질 안 하기 등으로 제목은 제각각이지만 모든 글들이 지향하는 바는 삶의 태도입니다. 바람직한 삶, 평화로운 삶, 후회 없는 삶을 향한 나침반이자 자양분입니다.

간디는 생계 노동에 대해서도 말합니다. 대개의 사람들은 먹고 살기위해 일을 하지만 그렇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각각이 하는 일, 할 수 있는 일이야 현실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함에도 모두가 생계를 위해 일을 하게 된다면 부자들 또한 자기 자신을 재산관리자로 여기고, 주로 공공 이익을 위해서 자기 재산을 사용할 것이라고 간디는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무소유는 도둑질 금지와 짝을 이룬다. 어떤 물건을, 본디 훔친 것이 아니더라도, 필요 없이 소유한다면 그것을 훔친 물건으로 보아야 한다. 소유는 미래를 위한 저장을 암시한다. (중략) 부자들이 필요하지도 않은, 그래서 결국 잊히거나 낭비되고 마는 것들을 여벌로 쌓아두고 있을 때 수백만이 영양 결핍으로 굶어 죽는다. 사람들이 저마다 필요한 것만 가진다면 아무도 궁핍하지 않고 모두가 만족하며 살 것이다." - <간디의 편지> 42쪽


작금, 지성의 최고 전당이라고 하는 몇몇 대학이 쓰레기 문제로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버리는 쓰레기, 쓰레기는 당연히 청소부의 몫으로 생각하는 인식, 청소부를 가장 낮은 계층으로 여기는 사회적 가치가 염증으로 들끓다 곪아터진 결과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모든 사람이 자기 쓰레기를 치우는 청소부가 되어야 한다. 배설은 먹는 일 못지않게 필요한 것이다. 사람마다 자기가 버린 것을 자기가 치우면 그것이 최선이다. 그게 불가능하면 집집마다 제 집 쓰레기를 치우면 된다. 나는 쓰레기 치우는 일이 사회의 특수 계급에 맡겨진 데서 뭔가 근본적으로 잘못되었음을 오랫동안 실감해왔다." - <간디의 편지> 61쪽


간디는 '사람들이 먹고 살기위해 하는 일 중 가장 낮은 계층의 사람들이 하는 일이라고 인식되고 있는 청소, 청소부들이 하는 일을 의도적으로라도 누구나 다 경험하게 하는 게 인간 평등의 참된 값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청소문제로 갈등하고 있는 대학들이 갖고 있는 문제의 본질은 혹시 인간평등을 경외 시 함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 사회, 그런 대학이라면 관계자들 모두가 한 학기쯤 청소부의 역할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야말로 문제의 본질을 발본색원하는 확실한 해결책, 인간 평등의 참된 값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성숙한 사회로 가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간디가 옥중에서 띄운 편지가 지향하는 삶의 태도는 우리 모두가 공통으로 추구해야 할 이상적 삶의 태도가 될 것이라 기대됩니다.

덧붙이는 글 | <간디의 편지> / 지은이 모한다스 K. 간디 / 옮긴이 이현주 / 펴낸곳 원더박스 / 2018년 1월 30일 / 값 8,000원



간디의 편지 - 삶의 태도에 관한 열여섯 편의 에세이

모한다스 K. 간디 지음, 이현주 옮김, 원더박스(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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