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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티븐 호킹 박사의 장례식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스티븐 호킹 박사의 장례식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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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병과 싸우며 우주 연구에 큰 업적을 남긴 영국의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의 장례식이 엄수됐다.

영국 BBC에 따르면 지난달 31일(현지시각) 호킹 박사의 장례식이 케임브리지대학 그레이트 세인트메리 교회에서 치러졌다. 호킹 박사는 이 대학에서 교수와 연구원으로 재직하며 50년 넘게 우주의 기원을 파헤치다가 지난달 14일 타계했다.

비공개로 치러진 이날 장례식은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500여 명의 인파가 몰려 호킹 박사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또한 케임브리지 도시의 많은 건물이 호킹 박사를 추모하는 조기를 내걸기도 했다.

세인트메리 교회는 76세를 일기로 타계한 호킹 박사를 기리는 의미로 76차례 종을 울렸다. 이어 호킹 박사의 젊은 시절을 그린 영화 <사랑에 대한 모든 것>에서 호킹 박사 역을 맡았던 배우 에디 레드메인, 호킹 박사의 자녀와 제자 등이 추도사를 낭독했다.

호킹 박사의 유해는 화장한 뒤 오는 6월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이 사원은 천재 물리학자 아이작 뉴턴과 진화론의 창시자 찰스 다윈 등 영국의 유명 과학자들이 잠든 곳이다.

어렸을 때부터 과학과 수학에서 두각을 나타낸 호킹 박사는 옥스퍼드대학을 졸업하고 과학자를 꿈꿨으나 21세 때 전신 근육이 서서히 마비되는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인 '루게릭병'으로 2년밖에 살지 못할 것이라는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케임브리지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며 연구원과 교수를 거쳤고, 양자 물리학과 상대성 이론을 결합해 블랙홀의 새로운 특성을 발견하며 아이작 뉴턴과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계보를 잇는 물리학자로 평가받았다.

호킹 박사가 집필한 대중 과학서 <시간의 역사>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 또한 컴퓨터가 장착된 특수 휠체어를 타고 안면에 부착된 센서로 문자를 입력해 목소리로 바꾸는 방식으로 왕성한 강연 활동을 펼친 '스타 과학자'였다.

장례식에 참석한 한 시민은 "매우 슬픈 날이지만 많은 인파가 모여 호킹 박사에게 존경심을 표하는 것을 보고 기쁘기도 했다"라며 "호킹 박사는 더 이상 없지만 그의 과학적 유산과 열정은 영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그:#스티븐 호킹, #블랙홀, #물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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