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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6일 김정기 위원장이 당 윤리위원회로 부터 당원권 정지 3년의 징계를 받고 징계의 부당함을 설명하고 있다.
▲ 김정기 자유한국당 노원병 당협위원장 4월 6일 김정기 위원장이 당 윤리위원회로 부터 당원권 정지 3년의 징계를 받고 징계의 부당함을 설명하고 있다.
ⓒ 황상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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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권력 사유화로 보수를 궤멸시키는 홍준표 대표를 국민 심판대에 세우겠다."

지난 6일 자유한국당은 윤리위원회를 열어 김정기 서울 노원병 당협위원장(서울시장 예비후보)에게 당원권 정지 3년을 내렸다. 징계 사유는 홍준표 대표를 비난했다는 것.

얼마 전 한국당으로부터 제명당한 류여해 전 최고위원과 정준길 전 대변인에 이어 세 번째다. 세 사람은 한국당 팟캐스트인 '적반하장'을 함께 했고 홍준표 대표와 대립각을 세웠다는 공통점이 있다.

홍준표 대표가 자신을 비난하는 사람들을  계속 징계하면서 당을 사당화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7일 정준길 전 대변인은 한국당을 상대로 낸 제명 효력 정지 가처분 소송에서 승소했다. 10일에는 류여해 전 최고위원의 재판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한국당의 징계회부 통지서 내용을 보면 김정기 위원장이 서울시장 공모과정에서 공관위 결정을 부정하고 '정치사기'라는 표현을 썼다는 것과 류여해 전 최고위원과의 통화에서 홍준표 당 대표를 비난했다는 것이 징계 사유다.

김 위원장의 징계는 지난 3월 26일 당 윤리위원회에서 제명안이 의결됐었지만, 3월 30일 당 최고위원회에서 제명안은 부결됐고, 6일 다시 열린 윤리위원회에서 최종적으로 당원권 정지 3년이 확정됐다.

김정기 위원장은 "당원권 정지 3년은 제명에 대한 여론이 안 좋으니까 당에서 꼼수를 부린 것"이라며 "제명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두 번째 징계 사유였던 류여해 전 최고위원과의 통화는 지극히 개인과 개인이 통화한 내용이라며 개인 간의 통화가 어떻게 당에 유해한 행위가 될 수 있느냐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홍준표 대표를 비난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는 것은 부당하다"며 "홍 대표는 당 권력의 사유화를 그만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류 전 최고위원에 대해서도 "홍 대표와의 소송에 제3자와의 통화를 동의도 없이 법원에 제출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성토했다.

이는 자신을 이용해 홍 대표를 '차도살인(남의 칼을 빌려 사람을 죽이는 계책)'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홍준표 대표가 보수를 궤멸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대표가 "지난해부터 1.3.5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1.3.5 프로젝트는 (지난해 기준으로) 1년 후 지방선거, 3년 후 총선, 5년 후 대통령 선거 출마에 대한 홍준표 대표의 계획"이라며 "지방선거가 끝나면 다시 당 대표에 도전해 2020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려고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이를 "홍준표 대표의 음모"라며 "이를 저지하지 못하면 보수는 궤멸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김정기 서울 노원병 당협위원장(서울시장 예비후보)과의 일문일답이다.

"'정치사기' 용어 사용과 '개인 간 사적통화'를 이유로 징계하는 건 부당"

- 자유한국당 윤리위원회 징계 최종 결정이 어떻게 났나?
"지난번(3월 26일)에 당 윤리위원회에서 제명 처분을 했습니다. 하지만 최종 제명은 최고위원회에서 하게 돼 있는데 (3월 3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부결됐습니다.부결됐으면 종료가 됐어야 되는데 윤리위원회에서 재논의했고, 오늘(4월 6일) 당 중앙윤리위원회에서 당원권 정지 3년 처분을 내렸습니다."

- 당원권 정지 3년이면 상당히 높은 징계 아닌가?
"당원권 정지는 당원으로서 권리행사를 못 하기 때문에 임명직이나 선출직에 나갈 수 없는 징계입니다. 평당원으로 백의종군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3년이라는 것은 2년 후에 치러지는 총선에 국회의원으로 출마도 못한다는 의미입니다. 당원권 정지 3년이라고 하는 것은 정치적 사형선고와 똑같습니다.결국은 정치생명을 끊어 놓은 과도한 조치라고 봅니다."

-이번 징계 사유가 뭔가?
"제가 정치사기'라는 용어를 쓴 데 대해서 당을 폄훼했다는 겁니다.'정치사기'라는 용어는 정치권에서는 일상적으로 쓰는 용어입니다.홍준표 대표께서도 문 대통령 헌법 개정안에 대해 '정치 사기극'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제가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요구하면서 전략공천으로 가는 것을 '정치사기'라고 한 것은 극히 일상적인 용어를 쓴 것뿐입니다."

- 정치사기라는 표현은 왜 사용하게 됐나?
"제가 서울시장 후보로서 3월 15일 오후 5시에 면접인터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3시간 전인 오후 2시에 언론을 통해 이석연 전 법제처장이 전략공천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홍준표 대표도 이를 확인을 해줬습니다. 두 분이 사전에 만나 전략공천으로 후보를 정했다면 기만을 했다는 거죠. 왜냐하면, 만약 의사결정 주체인 당 대표가 (전략공천으로) 하기로 했다면 서울시장 공모 신청을 받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리고 2시에 (전략공천이) 알려졌다면 3시간 후에 있을 (서울시장 후보) 면접이라도 취소를 해줘야 하는 것 아닙니까?"

-또 다른 징계 사유가 류여해 전 최고위원과 통화에서 홍준표 대표를 비난했기 때문이라는데  맞나?
"공당의 대표에 대해 말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허위사실을 말한 것도 아니고 개인과 개인이 한 통화내용을 징계 사유로 윤리위원회에 넘겼다는 것은 또 다른 코미디죠."

"류여해 전 최고위원, 나를 통해 홍 대표 고발 한건 정말 나쁜짓"

-류여해 전 최고위원과 개인적 통화가 어떻게 알려지게 됐나?
"그 당시(지난해 12월 4일 전화 통화할 때)만 해도 류 최고와 사이가 좋았습니다. 현역 최고위원이고 또 방송(자유한국당 팟캐스트 '적반하장')을 함께하는 사이였어요. 그래서 친한 사이니까 (사적으로) 털어놓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적 대화를) 녹음을 한 것은 상당히 나쁜 짓을 한 거고 또 정준길 전 대변인은 법률대리인으로서 (이렇게 하면 안 되는 것을) 알고 있지 않습니까?  저의 입을 빌려서 홍준표 대표를 고발한 것 아닙니까!
나쁜 짓이죠. 류여해 전 최고위원과 정준길 전 대변인이 보여준 행태는 정말 나쁜 짓입니다."

- 어떤 내용의 통화가 있었나?
"(홍준표 대표는) 우리 당 대표니까 존중은 하지만 존경의 대상은 아니잖아요. 저런 리더십이 어디에서 나왔을까? 홍준표 대표만이 가지고 있는 열등감에서 나온 것이다. 예를 들면 그런 것을 설명하는 과정을 (홍 대표가)듣다 보니 불쾌했겠죠. 개인 간의 대화에서는 그런 이야기 하잖아요."

- 이번 징계가 왜 부당하다고 생각하나?
"홍준표 대표가 당권을 남용하고 있는 거예요. 특히 정치인들에게 제명은 정치적 생명을 끊어 놓는 겁니다. 그래서 최고위원 의결사항으로 하는 거예요. 독재 권력을 이용해 힘없는 위원장을 이렇게 (징계를)하는 것은 골목대장도 안 합니다. 제가 좌절을 느낀 것은 대한민국 제1야당의 대표라는 사람이 초등학교 규율 반장 수준의 권력 횡포를 보이며 당권을 남용하는 것을 봤기 때문입니다."

- 홍준표 대표의 당 운영에 문제가 있다고 지속해서 제기했다. 이유가 뭔가?
"4선 이상 중진들을 향해 뭐라고 했습니까? 연탄가스에 비교했잖아요. 그러면서 한 말이 험지 차출론입니다. 강북이 험지잖아요. 2020년 총선에서는 4선 이상은 험지 차출론에 따라 강북에 보내겠다. 다시 말하면 (다음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하겠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2019년 7월이면 홍 대표 임기가 끝납니다. 그런데 어떻게 공천권 행사를 하겠습니까?
홍준표 대표의 머릿속에는 1.3.5 계획 밖에 없어요. 지방선거 치르고 총선 공천해서 내 사람 만들고 다음에 대선으로 간다는 것인데 1.3.5 전략으로 가면 대한민국 보수는 궤멸합니다. 이 엄청난 홍준표의 음모를 저는 막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홍 대표 다시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생각해"

- 홍준표 대표가 당 대표에 또 도전한다고 생각하나?
"(이번 지방선거에서) 지방자치단체장 6곳에서  승리한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정치 10단인 홍준표 대표는 잘 알고 있잖아요. 6개 안 됩니다. (그래서 지방선거 패배) 책임지고 사퇴합니다. 그러면 조기 전당대회가 소집되겠죠. 후안무치하지만 홍준표 대표는 또 출마합니다. 출마해서 당선되면 임기가 몇 년입니까? 2년이죠! 그러면 2020년 7월까지 임기가 되기 때문에 2020년 국회의원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저는 이제 평당원이잖아요. 선출직이나 임명직에 3년 동안은 나갈 수 없습니다. 지도부가 교체되면 사면이 될 수 있지만, 홍준표 대표 체제 아래에서는 희망이 없는 거죠. 그래서 저는 평당원으로서 백의종군할 예정입니다. 홍준표 독재체제 아래에서 궤멸할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 보수정당을 살리기 위해 평당원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그리고 좀 더 외연을 확대한다면 당 밖에서 독재 권력을 행사하고 보수를 궤멸시키는 주범인 홍준표 대표를 국민의 심판대에 세워야겠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서초타임즈에도 실렸습니다.



태그:##김정기, ##홍준표, ##류여해, ##자유한국당,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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