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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오늘, 군인이었던 나는 오전 근무를 마친 후 막사로 돌아와 TV를 통해 세월호 침몰 사고를 처음 접하게 되었다. 그리고 '전원 구조'에서 '미확인'으로 바뀌는 안타까운 상황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많은 희생자가 나온 안타까움과 슬픔, 그 이상으로 내가 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나에게 세월호 참사에 대한 관심은 그때 잠깐이었고, 오래가지 않았다.  
 
그 후 2년이 지나 복학을 하였다. 어느새 학과에서 막내가 아닌 선배가 되어있었고, 풋풋한 신입생의 모습을 보며 나의 1학년 때 시절을 회상했다. 그렇게 열심히 복학생의 삶을 즐기던 나는 우연히 광화문 광장에 위치한 세월호 추모 천막 시설을 들리게 되었다. 한 곳 한 곳을 둘러보다 나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 곳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분향소였다.

그곳에서는 환하게 웃고 있는 단원고 학생들의 사진이 있었고, 나는 차마 들어갈 수 없었다. 너무 미안했다. 그 아이들은 사고가 없었더라면 내가 그 해 복학하고 만난 신입생들처럼 즐겁게 대학생활을 할 나이였다. 누구보다 순수하고, 누구보다 많은 걸 도전하고 해내고 싶어 했을 나이에, 너무나도 빨리 우리 곁을 떠나고 말았다. 하지만 나는 내 동생, 후배가 될 수도 있었던 그 아이들을 계속해서 잊고 있었다.
 
그때부터였을까. 그곳에서 받았던 노란 팔찌를 다시 2년이 지난 지금까지 계속 끼고 있다. 그 기간 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다. 광화문 광장에서는 노란 리본과 함께 촛불이 켜졌고, 그에 따라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다. 또한 세월호 참사, 그날의 진실은 계속해서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고, 국민들은 진실이 하나씩 드러날 때마다 분노하고 있다. 
 
세월호 4주기. 진상 규명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들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모든 진실이 밝혀질 그 날까지 이제는 하늘의 별이 된 304명의 희생자분들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

'REMEMBER 20140416'

특히 오늘, 노란 팔찌에 적혀있는 문구가 눈에 잘 들어온다.

세월호 희생자 추모 노란 팔찌. 잊지 않겠습니다.
▲ REMEMBER 20140416 세월호 희생자 추모 노란 팔찌. 잊지 않겠습니다.
ⓒ 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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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세월호 희생자 4주기, #세월호 , #0416,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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