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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13일, 애플은 신사옥 '스티브 잡스 극장(Steve Jobs Theater)'에서 키노트를 통해 신제품을 발표했다. 그 중에서 가장 큰 화제가 된 제품은 단연 아이폰X였다. 터치ID를 채택하여 발표한 아이폰8, 아이폰8 플러스와는 다르게 터치ID를 제거하고 트루뎁스 카메라(Truedepth camera)를 이용해 터치ID를 대체하는 얼굴인식 시스템인 '페이스ID'를 도입했다.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에 디스플레이를 가득 채우면서 디스플레이 상단부에 필요한 센서와 수화부를 배치하는 '노치 디자인(Notch design)'을 선보였다. 

 노치 디자인을 채택한 애플의 아이폰X
 노치 디자인을 채택한 애플의 아이폰X
ⓒ 애플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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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아이폰X 출시 광고로 사용했던 '미래와의 조우(Say hello to the future)'라는 표현과는 다르게 미래로 향하다 만 것 같은 디자인으로 거센 비난을 받았다. 그 비난의 대상은 바로 눈에 띄는 노치 디자인이었다.

하지만 애플이 아이폰X를 발표하며 노치 디자인을 공개한 지 7개월여가 지난 지금 애플이 출시 초기 받았던 비난이 무색할 정도로 비보(Vivo), 샤오미(Xiaomi)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앞 다퉈 노치 디자인을 가진 스마트폰을 출시했으며 곧 출시될 LG의 G7마저도 노치 디자인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탈모 디자인'이 뜻하지 않게 스마트폰 제조사들 사이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노치 디자인(Notch design)을 이용한 스마트폰들 
(왼쪽에서부터 Essential Phone, Vivo의 V9, 화웨이의 P20)
 노치 디자인(Notch design)을 이용한 스마트폰들 (왼쪽에서부터 Essential Phone, Vivo의 V9, 화웨이의 P20)
ⓒ 각 제조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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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치 디자인(Notch design)이란?

 노치 디자인의 이해를 돕기 위한 그림
 노치 디자인의 이해를 돕기 위한 그림
ⓒ 공조냉동건축설비 용어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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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치(Notch)는 사전적인 의미로 'V자로 파 놓은 홈'을 뜻한다. 즉, 한정된 스마트폰 크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화면의 크기를 극대화 면서 상단에 스마트폰 기능에 필요한 센서들을 탑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액정을 잘라내게 되었고, 그 모양이 흡사 액정에 파 놓은 홈 '노치(Notch)'와 비슷하여 이름이 붙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다른 별칭으로도 불리고 있는데 그 모양새가 흡사 M자 탈모와 비슷해 '탈모 스마트폰' 혹은 '탈모 디자인'이라고도 불리고 있으며, 한때 삼성 광고를 통해서 웃음거리가 되기도 했다.

 애플을 조롱했던 삼성의 광고 'Samsung Galaxy : Growing Up' 중에서
남성의 머리가 애플의 아이폰X의 노치와 유사하다
 애플을 조롱했던 삼성의 광고 'Samsung Galaxy : Growing Up' 중에서 남성의 머리가 애플의 아이폰X의 노치와 유사하다
ⓒ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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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치 디자인이 등장한 이유

노치 디자인이 등장한 가장 큰 이유는 스마트폰의 크기를 작게 유지하면서 디스플레이가 가득 채워졌으면 하는 욕망에서 왔다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한 손에 쥐고 사용한다. 즉 기본적으로 한 손으로 잡을 수는 있어야 함을 뜻한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를 키우게 되면 스마트폰 크기 또한 같이 커지게 되어 한 손으로 사용하기 어렵게 되며, 크기가 커져 사용과 휴대에 불편하다.

각 제조사들은 이에 따른 대책으로 액정 끝부분과 테두리 사이의 공간인 '베젤(Bezel)'을 줄이는 이른바 '베젤리스(Bezel-less)디자인'으로 스마트폰 자체의 크기는 거의 변화 없이 디스플레이 크기만을 늘려왔다.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크기 확장은 크게 두 단계를 거치면서 진행되었다고 할 수 있다.

1차적으로 스마트폰의 좌우 베젤을 줄이게 된다. 좌우 베젤을 줄이고 그만큼 디스플레이의 가로 길이를 더 늘려 동일한 좌우 크기에 기존보다 긴 가로 길이의 디스플레이를 사용하게 됐다.

좌우 베젤을 극단적으로 줄인 결과의 예시로 2013년 출시한 팬텍의 베가 아이언과 2015년 삼성에서 출시한 갤럭시S6를 들 수 있다. 두 스마트폰 모두 아래, 위의 베젤을 기존의 스마트폰처럼 그대로 남겨 두었지만 좌우 양 끝의 베젤은 거의 없애는 방식으로 화면의 크기를 키웠다. 특히 이 과정에서 삼성은 '엣지 디스플레이'를 활용하여 스마트폰에 좀더 개성을 불어 넣었다.

 좌우 베젤을 극단적으로 줄인 두 스마트폰
(좌: 팬텍의 베가 아이언, 우: 삼성의 갤럭시S6 엣지)
 좌우 베젤을 극단적으로 줄인 두 스마트폰 (좌: 팬텍의 베가 아이언, 우: 삼성의 갤럭시S6 엣지)
ⓒ 각 제조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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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적으로는 남은 위, 아래 베젤의 크기를 줄였는데 이 과정에서 두 가지의 트렌드가 나타난다. 첫 번째로는 삼성의 갤럭시 S8, S9처럼 상단에 노치를 채택하지 않는 대신 상하의 베젤을 얇게 남겨두는 방식으로 갤럭시S8은 디스플레이 비율이 80%에 달한다. 두번째로는 노치 디스플레이를 이용하여 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면적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최근 아이폰X를 시작으로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이용하고 있는 방식이다. 각 방식은 그 방식대로의 장점과 단점이 존재한다.

 각 방식을 채택한 대표적인 스마트폰
(좌: 애플이 아이폰X, 우: 삼성의 갤럭시S9)
 각 방식을 채택한 대표적인 스마트폰 (좌: 애플이 아이폰X, 우: 삼성의 갤럭시S9)
ⓒ 각 제조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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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 여백을 남기는 방식의 스마트폰은 노치디자인처럼 화면을 불필요하게 가리지 않아 동영상 감상에서 몰입도를 준다. 하지만 상하 베젤로 핸드폰 자체가 더욱 길어지는 단점이 있어 제조사에서 그 베젤을 줄이는 노력을 하고 있다.

노치 디스플레이는 전면 카메라 빼고 모두 디스플레이로 되어있는 에센셜 폰(Essential Phone)처럼 스마트폰 전면에 여백없이 디스플레이를 극단적으로 채워 스마트폰 전면의 모든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그에 따른 단점도 있는데 바로 눈엣가시처럼 신경 쓰이는 부분이 생긴다는 것이다. 특히 상단에 존재하는 튀어나온 부분이 사진을 보거나 동영상을 시청할 경우, 게임을 할 때에 어쩔 수 없이 화면을 가리게 된다. 이는 몰입도를 떨어뜨리고 사용자에게 불편을 느끼게 한다.

 액정을 침범한 것 처럼 보이는 노치(Notch)는 화면을 가리며 몰입도를 떨어뜨린다.
 액정을 침범한 것 처럼 보이는 노치(Notch)는 화면을 가리며 몰입도를 떨어뜨린다.
ⓒ 애플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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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치 디자인의 미래는?

노치 디자인은 '전면 디스플레이화'를 위한 과도기적 단계라고 볼 수 있다. 전면의 디스플레이를 최대한 크게 하면서 액정을 잘라내고 필요한 각종 센서들과 카메라를 배치하는 섣부른 기술인 것이다. 하지만 이 기술이 나쁘다고 볼 수만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스마트폰의 앞면을 디스플레이로 가득 채우고 싶은 소비자 욕망과 이를 충족시키려는 제조사들의 노력, 기술 발전의 한계로 나타난 디자인이다. 따라서 기술이 발전한다면 얼마든지 없어질 수 있는 디자인이며 발전의 최종 단계라고 할 수 없다.

아이폰X로 노치 디자인의 시작을 알렸던 애플도 다음 세대의 아이폰에서 노치 디자인을 없앨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주요 제조사들이 목적 없이 '아이폰X 따라하기'에 나선 가운데, 애플에서 기존 디자인과 같은 디스플레이가 나올지, 아니면 삼성처럼 베젤 있는 아이폰이 출시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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