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난 8일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AMG 스피드웨이 개장 기념 행사를 열었다.
▲ 에이엠지(AMG) 스피드웨이 페독(PEDDOCK) 지난 8일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AMG 스피드웨이 개장 기념 행사를 열었다.
ⓒ 최은주

관련사진보기


메르세데스-벤츠에서(아래 벤츠) 한국에 전세계 최초로 고성능 브랜드, 에이엠지(AMG) 서킷을 마련했다. 급성장하고 있는 국내 고성능 시장을 적극공략하기 위해서다. 회사는 서킷에서 다양한 제품 및 브랜드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해 보다 많은 소비자들로부터 구매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지난 8일 정식 프로그램 운영에 앞서, AMG 스피드웨이의 트랙을 씨(C) 63, 이(E)63, 지티 에스(GT S)로 달려봤다. 모두 5바퀴를 돌면서 동력 성능이 강력한 순으로 운전대를 잡았다. 현직 자동차 경주 선수의 인도에 따라 줄을 지어 달렸다. AMG 스피드웨이는 한 바퀴에 4.346킬로미터(km)로, 16개의 곡선과 직선 코스로 구성돼 있다.

짧은 주행이었지만 C 63 AMG와 E 63 AMG는 일상에서도 운행이 가능한 스포츠카로 다가왔다. 특히 E 63 AMG의 승차감이 상당히 편안했다. 곡선 주로의 방향과 각도 크기에 상관없이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시트가 부풀어 오르며 운전석과 조수석 탑승자의 옆구리를 든든하게 받쳐줬다.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 및 배기음도 가장 조용했다.

반면, 브레이크(감속) 페달은 믿음직스럽지 못했다. 세 차종 중 가장 깊숙하게 밟아야만 확실하게 속도를 줄여줬다. 시승차 만의 문제였을 수도 있으나, 동료 기자 또한 브레이크 성능을 지적했다. 감속 성능도 주행만큼이나 GT S가 가장 뛰어났다. GT S에는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 시스템이 기본 사양으로 들어간다

세 차종 모두 스포츠 플러스 주행 모드에서도 전자장비를 완전하게 끄지는 않았다. 주행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성능이 가장 폭발적인 GT S 또한 빠른 속도로 곡선을 돌 경우, 차량의 뒷부분이 불안할 수도 있는데 이를 확실하게 잡아줬다.

지난 8일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AMG 스피드웨이 개장 기념 행사를 열었다.
▲ AMG 스피드웨이 트랙을 돌고 있는 C 63 AMG. 지난 8일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AMG 스피드웨이 개장 기념 행사를 열었다.
ⓒ 최은주

관련사진보기


GT S에는 전자식 후륜 리미티드 슬립 디퍼런셜이 적용됐다. 회사에 따르면 이 덕에 역동적이면서도 안정적인 코너링(곡선 주행)이 가능하다. 가속 시 으르렁거리는 배기음과 부닥닥 거리는 후연소 배기음 또한 GT S가 가장 우렁차고 분명했다.

S자 주행과 원선회, 차선변경 등을 할 수 있는 슬라럼은 지엘에이(GLA) 45 AMG로 진행했다. 해치백 형태의 소형차다 보니 휠베이스(앞뒤 바퀴 축 사이의 거리)가 짧아 민첩한 움직임이 가능했다. 컴포트 모드에서도 날렵한 주행 성능은 스포츠 플러스 모드로 바꾸자 최대한으로 활성화됐다. 왼쪽, 오른쪽 급격한 방향 전환과 빠른 원선회도 쫀쫀하게 가뿐히 소화했다.

이날 기자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했지만, 회사에 따르면 아직 구체적인 구성안은 나오지 않았다. 독일 본사 프로그램을 골자로, 고객을 비롯해 일반 소비자도 초청해 다양한 체험 및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서킷을 일반 공개로 운영하지 않기 때문에 인제 스피디움이나 다른 경기장처럼 별도 라이선스(면허)는 필요하지 않다.

벤츠가 AMG 스피드웨이를 운영하는 이유는 판매 확대를 위해서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토비아스 뫼어스 메르세데스-AMG 회장은 "한국은 AMG 성장에 큰 기여를 하며 고성능 차 시장의 주요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수입차 시장의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차별화 등을 이유로 고성능 차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지난 한 해 동안 한국에서 판매된 AMG는 모두 3206대. 2016년과 비교해 56%포인트(P) 증가했다. 이는 전세계 시장 성장률인 33%P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단숨에 AMG 상위 10개 시장으로 손꼽히는 곳으로 부상했다. 이어 뫼어스 회장은 "AMG 스피드웨이를 통해 한국 고객들이 차량의 성능을 극한까지 끌어올려 보는 등 AMG의 퍼포먼스와 가치를 보다 완벽하게 경험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카데미와 같은 고객 체험 행사가 판매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며 직후, 단기간에 가망 고객을 비롯한 참가자들의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판매사에서 참가비를 지원하며 고객들을 초청하기도 한다.

계약기간에 대해서는 회사 관계자 모두 함구했다. 계약서의 비밀조항에 따라 계약기간과 연간 계약 일수는 밝히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왼쪽부터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정병석 사업부장,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정금용 대표이사, 메르세데스-AMG 토비아스 뫼어스 회장,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대표이사 사장,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세일즈&마케팅 부문 마틴 슐즈 부사장.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AMG 스피드웨이 개장 기념 행사. 왼쪽부터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정병석 사업부장,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정금용 대표이사, 메르세데스-AMG 토비아스 뫼어스 회장,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대표이사 사장,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세일즈&마케팅 부문 마틴 슐즈 부사장.
ⓒ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관련사진보기


이와 함께 AMG 퍼포먼스 센터를 올해 말까지 최대 12개로 확대한다. 이는 전시장의 일부를 AMG 전용 전시 공간으로 꾸민 것으로, 역동성을 강조한 인테리어 등이 특징이다. 현재 청담, 대구 등 전국 6곳에 적용돼 있다. 판매 차종도 늘린다. 회사는 올해만 20종 이상의 신차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이날도 AMG 프로젝트 원과 AMG 지엘씨 63 에스 4매틱+(GLC 63 S 4MATIC+) 쿠페를 한국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AMG 차종의 급격한 판매 증가와는 달리, A/S 품질 확보에는 속도가 더딘 분위기다. 이날도 전시장 확대에 대한 계획만 발표하고, 서비스센터 및 인력 충원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이에 벤츠 관계자는 "지난해 AMG 50주년 기념 간담회에서 밝히다 보니, A/S 부분을 챙기지 못했던 맞다"고 인정했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AMG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직원들을 독일 본사로 짧으면 며칠 길면 2~3주 가량 기술 교육을 보내고 있다. 이렇게 작년 말 기준으로 전국 10개 센터에 AMG 교육을 수료한 서비스 어드바이저와 테크니션을 배치했다. 정확한 인원수에 대한 파악은 어렵다고 했다.

그럼에도 실제 운전자들의 불편 해소에는 역부족인 모양이다. AMG 차종을 보유 중인 한 운전자는 "정기 점검부터 수리까지, 수차례 서비스센터에 차량을 입고해봤는데 아무래도 차량을 제대로 아는 테크니션이 없는 것 같다고 느꼈다"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한편, 이날 이후 삼성에버랜드스피드웨이(용인 스피드웨이)의 정식 명칭은 AMG 스피드웨이로 쓰이게 된다. 다만, 경쟁 업체 또는 씨제이(CJ) 슈퍼레이스의 경우, 명칭에 강제성을 두지 않기로 했다. 벤츠 관계자는 "오늘부터 상시 차량 전시 등 브랜드 전용 공간으로 탈바꿈 하지만 AMG 스피드웨이라는 명칭 사용을 강요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태그:#벤츠, #스피드웨이, #AMG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