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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신천의 명소라 소개하고 있는 곳. '물고기들과 각종 새가 함께 상생하는 수중보로 시민들에게 아름답고 쾌적한 수변공간을 제공한다'고 소개하는 곳이 대구 신천에 있다. 바로 대봉지수보라 명명된 곳이다. 그런데 과연 이곳이 대구시가 자랑하는 것처럼 '물고기들과 각종 조류가 상생하는 곳'일까?

상생은커녕 물고기들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제공하는 공간이 아닐 수 없다. 7일 오전에 찾은 지수보 바로 아래에서는 백 마리가 훌쩍 넘는 커다란 잉어들이 갈 곳을 몰라 허우적대고 있었다.

물길의 흐름을 따라 이동하는 물고기들의 특성상 물이 흐르고 있는 수로로 따라 올라왔지만, 그들 앞에 놓인 것은 거대한 콘크리트 보. 4-5m가 훌쩍 넘을 것 같은 육중한 콘크리트 보가 물길을 가로막고 있다.

잉어들은 물길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고 싶지만,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 앞에 가로막혀 이동하지 못하고 그곳에 갇혀 우왕좌왕하고 있었다.

농사가 일체 없는 도심의 특성상 저렇게 거대한 수중보가 존재할 이유가 없다. 단지 물을 채워 그럴 듯하게 보이는 수변공간을 조성하기 위한 목적, 단 하나의 이유뿐이다. 자연과의 공존을 바라는 시대에 하루빨리 철거되어야 할 구조물일 뿐이다.

그런데 더 어이가 없는 것은 그렇게 갇힌 물고기를 구경하라고 포토존이라 이름붙여 시민들에게 이색 구경거리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생태 무지 행정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장면이 아닐 수 없다. 물고기의 이동길을 차단해놓고 그것을 보고 좋아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일까?

지수보의 철거를 통해 물고기의 이동길을 열어주지나 못할망정, 물길이 막혀 오도 가도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인간의 한낱 구경거리로 만들고 있는 이런 생태 무지의 행정은 인제 그만 중단되어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 움직이는 물고기를 관찰하고, 원래 모습을 회복한 맑게 흘러가는 강물 안에서 물고기들을 비롯한 수생 생물들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대구 신천을 꿈꿔본다.



태그:#모이, #물고기, #하천, #환경보호, #신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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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깎이지 않아야 하고, 강은 흘러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공존의 모색합니다. 생태주의 인문교양 잡지 녹색평론을 거쳐 '앞산꼭지'와 '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 사람들'을 거쳐 현재는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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