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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1일 내가 운영하는 대전역 인근의 네팔인도 식당에서 주최한 한국 네팔 시인 시낭송회 후 기념 촬영
▲ 한국 네팔 시인 시낭송회 지난 1월 21일 내가 운영하는 대전역 인근의 네팔인도 식당에서 주최한 한국 네팔 시인 시낭송회 후 기념 촬영
ⓒ 김형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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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시인 엘지 비바스는 네팔에서 온 이주노동자다

나는 네팔어가 된다는 이유로 네팔에서 네 권의 책을 펴내기도 했고 2006년부터 지금까지 네팔 작가들과의 교류활동을 지속해오고 있다. 그리고 지난해부터 대전역 인근에서 네팔인도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틈틈히 네팔시인들을 초청하여 시낭송회를 열기도 하고 한국시인들과 함께 양국어로 번역한 시를 함께 낭송하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그러다 최근 연이은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에 때맞춰 내일(16일)은 "6.15공동선언 18주년 기념 시낭송회"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 7일부터는 "작가 이하님의 풍자와 기쁨을 노래하는 전시회"를 이하님의 동의를 얻어 레스토랑에서 전시를 열고 있기도 하다.

최근 이번 시낭송회에 참여할 의사가 있으며 작품을 보내달라고 SNS를 통해 네팔이주노동자들에게도 공지하였더니 부산에서 이주노동자로 일하고 있는 네팔시인 엘지 비버스(L.G BIBAS)씨가 원고를 보내왔다.

나는 네팔인인 아내와 함께 작품을 번역했고 <오마이뉴스> 독자분들과 외국인 이주노동자도 바라는 남북통일에 대한 기대를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소개하기로 했으며 내일 행사에서 한국어와 네팔어로 낭송도 할 예정이다. 시를 번역하며 작가 엘비 비버스에게 고마운 마음에 더욱 소개를 하고 싶어지기도 했다.

지금은 부산에서 일하고 있는 네팔이주노동자로 일하며 틈틈히 시를 쓰고 있다.
▲ 네팔시인 엘비비바스(네팔이주노동자) 지금은 부산에서 일하고 있는 네팔이주노동자로 일하며 틈틈히 시를 쓰고 있다.
ⓒ 김형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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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된 나라 코리아
네팔시인 엘지 비버스(L.G BIBAS)

지금 이 순간
당신의 눈앞에서 새로운 세기가 펼쳐지리라.
표현할 수 없는 벅찬 웃음이 만면에 가득하리라.
꿈에서나 보던 천국으로 웃음을 머금고 달려가리라.
그 꿈을 보며 이 세상에 축복이 시작된 듯이
하늘에 평화를 노래하는 비둘기가 춤을 추듯
별도 찬란한 빛을 발하며 춤추리라.

때마침 동물의 주검을 찾아 날아드는 독수리 떼처럼
사방에서 날아드는 두려움에 대상이었던 로켓들은
축복받은 우리들에 웃음 속에서 사라져 버리리라.

그래
이제 막 걷기 시작한 아이의 첫 발걸음
후일 아이의 그 발자국소리를 세상 사람들은 듣게 되리라.
평화를 꿈꾸는 당신의 희망을 함께 하리라.
그래 당신의 영웅이 되리라.

당신의 집에 물기 젖은 땔감이
타오르고 타오르며 솟아나는 연기처럼
그 연기가 우리 모두의 집으로
가득한 평화의 기운을 품고 번져 오리라.
아마도 세상 사람들은 그런 상상을 하리라.
당신은 보여주리라.
당신은 세상을 놀라게 하리라.
그리 좋은 역사를 펼쳐가기를...,

하나의 피,
오랜 기간 흘린 피,
우리 곁을 떠나간 모두가 하나
하나의 심장,
그 끊어진 심장, 박동치는 심장도 하나.

우리 모두는 바라보는 길은 달라도
끝내 가고자 하는 길은 다르지 않으니
놓친 손, 헤어진 가족이 다시 만나
그때 보게 되리라.

어떤 해가 떠오를까?
그래
그 떠오르는 해를 기다리고 있네.
우리 지상의 사람들은 하나의 한국을 향해
벅차게 지구의 심장을 박동치며 떠오르는 해를
상상하며 기다리고 있네.
그래
하나의 한국을 소망하고
그 하나의 한국에 떠오르는 해를 소망하고 있네.

번역 : 김형효(시인), 먼주 구릉(Manju Gurung, 네팔 일간 칸티푸르 한국특파원)




태그:#네팔이주노동자 시인 엘지비바스스, #엘지비바스, #통일된 나라 코리아, #남북정상회담, #김형효, 먼주 구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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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사람의 사막에서" 이후 세권의 시집, 2007년<히말라야,안나푸르나를 걷다>, 네팔어린이동화<무나마단의 하늘>, <길 위의 순례자>출간, 전도서출판 문화발전소대표, 격월간시와혁명발행인, 대자보편집위원 현민족문학작가회의 회원. 홈페이지sisarang.com, nekonews.com운영자, 전우크라이나 예빠토리야한글학교교사, 현재 네팔한국문화센타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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