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전] 지루했던 전반전 흐름

이날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16강 진출이 확정이었던 세네갈은 4-4-2 전술을 들고 나왔다. 수비라인과 미드필더라인에서 두 줄 수비를 가동하며 매우 수비적인 경기운영을 통해 콜롬비아의 공격을 막아내겠다는 심산이었다. 반면 콜롬비아는 골이 필요한 입장이었기에 볼을 점유하며 에이스 하메스와 퀸테로를 활용해 공격적으로 진행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양 팀 중에 작전을 잘 구현해낸 것은 세네갈이었다. 세네갈의 두 줄 수비는 콜롬비아의 플레이메이커 하메스와 퀸테로를 전방에 가두어 무용지물로 만들었고, 중원에서부터 압박을 가져가며 콜롬비아가 제대로 된 빌드업을 할 수 없도록 방해했다. 또한 간간히 역습을 가져가며 콜롬비아의 수비진을 위협했다.

전반 16분, 세네갈은 공격수 마네가 콜롬비아의 수비수 산체스에게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어내기도 했는데, VAR 재판독 결과 산체스의 태클이 공을 먼저 건드렸다는 이유로 페널티킥이 취소되기도 했다.

세네갈이 페널티킥을 얻을 뻔했던 장면 말고는, 지루했던 전반전 흐름이었다. 콜롬비아는 좀처럼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하며 답답한 흐름만 이어갔다. 게다가 전반 30분 에이스 하메스가 부상으로 교체아웃 되며, 세네갈의 수비를 뚫을 만한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후반전] 빈 틈 없던 세네갈, 단 한 순간의 실수로 16강 진출 좌절

답답한 상황에 전반을 마친 콜롬비아는, 후반 시작과 함께 라인을 올리며 골을 넣으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세네갈은 전반과 마찬가지로 단단한 두 줄 수비를 통해 콜롬비아에게 틈을 내주지 않았다.

계속해서 이어지던 답답한 흐름 속에 하나의 변수가 생겼는데, 같은 조의 일본이 폴란드에게 1-0 리드를 허용한 것이었다. 일본의 경기가 그대로 끝나게 될 경우, 콜롬비아와 세네갈은 무승부만 거두어도 16강에 동반 진출할 수 있게 되었다.

때문에 경기가 약간은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는데,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콜롬비아가 극적인 반전을 만들어냈다. 후반 29분,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수 예리 미나가 헤딩골을 터뜨린 것이다. 세네갈 입장에서는 75분 내내 완벽한 수비력을 보이다가, 단 한 번의 실수로 패배 위기까지 몰리게 된 것이었다. 경기가 이렇게 끝날 경우, 콜롬비아와 일본이 16강에 진출하게 되며 세네갈은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리는 상황이었다.

다급해진 세네갈은 공격적으로 나서며 동점골을 노렸으나, 결국 콜롬비아의 수비진을 뚫어내지 못했다. 후반 31분 공격수 니앙의 강력한 슈팅은 콜롬비아 골키퍼 오스피나의 선방에 막혔고, 그 후에 이루어진 수많은 공격들도 오스피나를 뚫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경기는 1-0 콜롬비아에 승리로 마무리 되었고, 세네갈은 조별리그 탈락의 쓴잔을 마시게 되었다.

3위 세네갈이 2위 일본의 순위를 가른 것은 '페어플레이 점수' 였다. 세네갈은 일본과 승점, 골득실, 다득점이 모두 같았고 양 팀 맞대결의 결과도 무승부였기 때문에, 순위를 결정짓기 위해 두 팀이 대회 기간 동안 받아온 옐로카드의 수와 반칙의 수를 헤아려보는 '페어플레이 점수'까지 따지게 된 것이었다. 세네갈은 일본에게 페어플레이 점수에서 패배하며, 16강에 탈락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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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월드컵 페어플레이 점수 콜롬비아VS세네갈 세네갈 16강 좌절 일본 16강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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