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6개 팀이 경합을 벌인 '제3회 대한민국 연극제-대전'에서 대전 '극단 새벽'의 '아버지 없는 아이'가 대통령상인 대상을 수상하였다. 극단 새벽은 이번 연극제에서 대상을 비롯해서 연출상, 우수연기상, 희곡상, 무대예술상 등 5관왕을 석권했다. 바로 앞서' 극단 새벽'의 대표인 한선덕씨가 연출상을 수상하였으므로 단원에게 대상 수상의 영광을 양보하였다.

전국 16개 팀이 경합을 벌인 '제3회 대한민국 연극제-대전'에서 대전 '극단 새벽'의 '아버지 없는 아이'가 대통령상인 대상을 수상하였다. 극단 새벽은 이번 연극제에서 대상을 비롯해서 연출상, 우수연기상, 희곡상, 무대예술상 등 5관왕을 석권했다. 바로 앞서' 극단 새벽'의 대표인 한선덕씨가 연출상을 수상하였으므로 단원에게 대상 수상의 영광을 양보하였다. ⓒ 조우성


 제3회 대한민국 연극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대전 '극단 새벽'의 한선덕 대표를 비롯한 단원들이 무대에 모두 올라와 시상자인 문화체육관광부 이우성 문화예술실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3회 대한민국 연극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대전 '극단 새벽'의 한선덕 대표를 비롯한 단원들이 무대에 모두 올라와 시상자인 문화체육관광부 이우성 문화예술실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조우성




"식민지 시대 부유하는 인간 군상을 시대의 아픔 속에 잘 녹여낸 수작"

'제3회 대한민국 연극제-대전' 대상에 '극단 새벽의 <아버지 없는 아이>가 선정되었다.

대전에서 개최된 '제3회 대한민국 연극제'(6월 15일~7월 2일)에 전국 16개 연극팀이 참여하여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과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마당에서 경합을 치렀다. 7월 2일 오후 9시 30분 대전시민광장 무빙쉘터에서 개최된 '폐막식-시상식' 발표에 따르면, 대상(대통령상)에 대전 '극단 새벽'의 <아버지 없는 아이>가, 금상 2팀에는 서울 '극단 가변'의 <검정고무신>(대전광역시장상)과 경남 '극단 예도'의 <나르는 원더우먼>(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이 각각 선정되었다.

은상 4팀에는 충남 '극단 당진'의 '아비'(대전상공회의소회장상)와 광주 '극단 청춘'의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대전광역시의회의장상), 인천 '극단 십년후'의 <신포동 장미마을>(한국연극협회이사장상), 부산 '극단 누리에'의 <그림자의 시간>(한국문화예술위원장상)이 각각 선정되었다.

연출상은 대전 '극단 새벽'의 한선덕이, 최우수연기상은 서울 '극단 가변'의 신현종이 수상하였다. 우수연기상 2명은 충남 '극단 당진'의 최문복과 대전 '극단 새벽'의 이여진이, 신인상 2명은 서울 '극단 가변'의 배우진과 인천 '극단 십년후'의 권혜영이 각각 수상했다. 희곡상과 무대예술상은 대전 '극단 새벽'의 유보배와 민병구에게 각각 주어졌다. 

 대전 '극단 새벽'의 한선덕씨가 연출상을 수상했다. 그는 현재 극단 대표로 있으면서 배우활동을 하는 등 1인 3역을 소화하고 있다.

대전 '극단 새벽'의 한선덕씨가 연출상을 수상했다. 그는 현재 극단 대표로 있으면서 배우활동을 하는 등 1인 3역을 소화하고 있다. ⓒ 조우성


 최우수연기상은 서울 ‘극단 가변’의 '검정고무신'에서 '덕배'역을 맡아 좋은 연기를 보여 준 신현종씨가 수상하였다. 부상으로 상금 500만원이 수여되었다.

최우수연기상은 서울 ‘극단 가변’의 '검정고무신'에서 '덕배'역을 맡아 좋은 연기를 보여 준 신현종씨가 수상하였다. 부상으로 상금 500만원이 수여되었다. ⓒ 조우성


연극제 대상 수상팀에게는 부상으로 상금 3천만 원이, 금상은 상금 2천만 원이, 은상은 상금 천만 원이 각각 주어졌다. 연출상과 최우수연기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500만 원이, 신인연기상과 우수연기상, 희곡상, 무대예술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2백만 원이 각각 수여되었다.

노경식 심사위원장은 극단 새벽의 <아버지 없는 아이>에 관해 "식민과 친일에 대한 소재는 근래 더욱 관심이 높아진 담론이다. 연극의 관점은 나라를 잃고 희망이 좌절된 공간에서 부도덕한 욕망을 품을 수밖에 없었던 인간에 대해 비판적 시선을 잃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노 심사위원장은 그러면서 "이 작품은 뿌리 없는 욕망을 쫓는 식민지 시대 부유하는 인간 군상을 시대의 아픔 속에 잘 녹여낸 수작이다. 깔끔하고 절제된 연출 또한 심사위원들의 좋은 점수를 받았다"라며 해당 작품이 대상으로 선정된 이유를 밝혔다. 

이번 연극제에서 대전 '극단 새벽'은 대상과 연출상, 우수연기상, 희곡상, 무대예술상 등 5관왕을 석권했다. 7월 2일 '폐막식-시상식'이 모두 끝난 후 오후 11시쯤 '연극인들의 밤-뒷풀이' 시간에 '극단 새벽'의 대표이며, 이번 연극제에서 연출상을 수상한 한선덕씨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아래 내용은 한선덕씨와의 인터뷰를 정리한 내용이다.

5관왕 한 극단 대표·연출가·연기자 "마음은 언제나 무대에 가 있다"

 충남 '극단 당진'은 '아비'로 연극제에 첫 출전하여 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류희만 극단 대표는 “저희들은 대한민국 연극제는 처음이라 관객들이 연극을 보고 만족했으면 하는 그런 편안 마음으로 참석했는데, 생각지 않게 수상을 하게 되어 너무 기쁩니다.”며 “요즘 부모와 자식간에 유산문제로 갈등이 많이 있습니다. 내면속에는 누구나 돈에 대한 욕망이 있는데, 그것을 밖으로 끄집어 내서 블랙코미디적 요소를 가미해서 보여주는 것에 포커스를 두었습니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충남 '극단 당진'은 '아비'로 연극제에 첫 출전하여 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류희만 극단 대표는 “저희들은 대한민국 연극제는 처음이라 관객들이 연극을 보고 만족했으면 하는 그런 편안 마음으로 참석했는데, 생각지 않게 수상을 하게 되어 너무 기쁩니다.”며 “요즘 부모와 자식간에 유산문제로 갈등이 많이 있습니다. 내면속에는 누구나 돈에 대한 욕망이 있는데, 그것을 밖으로 끄집어 내서 블랙코미디적 요소를 가미해서 보여주는 것에 포커스를 두었습니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 조우성


- 이번에 '극단 새벽'이 5관왕을 석권하였다. 큰 경사다. 기분이 어떤가.
"후배들이 연기상을 받는 것을 보고는 되게 기뻤는데, 제가 연출상을 받을 줄은 전혀 생각을 못했다. 거기에 대상까지. 정말 얼떨떨하다. 믿기지가 않는다."

- 연극제 출품작을 언제부터 준비하였나.
"1월 10일부터 연습을 시작해서 7월 2일까지 거의 6개월간을 준비했다."
 
- 출품작인 <아버지 없는 아이>의 시대 배경이 일제 강점기인 1929년인 것으로 안다. 이번 연극에 연출가로서 어떤 의도를 담았는가.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이 작품의 시대적 배경이 일제 강점기 시대 우리 민족이 수탈당하고 어려웠을 때인 1929년대이다. 경제적인 여건, 정치적인 상황들이 어려운 시기다. 그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작은 희망을 가지고 버티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과거를 되돌아 보면서 '내가 지금 힘들어도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도 있었구나, 그래서 실날 같은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연출을 하였다. 저는 작품이 따뜻하게 끝나는 것을 좋아한다. 저는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작품을 많이 했는데, 관객들이 이 연극을 통해 작은 희망, 실날 같은 희망을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 배우들에게 요구한 사항은 무엇인가?
"과하지 않게 그 인물이 담아낼 수 있는 정도만 표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도껏, 과하지 않게, 그걸 많이 강조했다."

- 배우들이 연출가의 의도를 알고 잘 따라 주었는가.
"이번 연극에 출연자 4명, 스텝까지 17명 정도 참여했었다. 배우들 감정선을 다치지 않게 조심했다. 배우들에게 무조건 지시하는 것보다는 이해를 시키려고 노력했다. 연출이 무슨 독재자도 아니고, 혼자서 연극을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서로 협의를 해서 타협점을 찾아 보자고 했다. 배우가 제 말을 이해하지 못하면 끝까지 설명을 하고, 서로 이해하는 폭에서 작품을 만들자고 했다."  

- '극단 새벽'의 대표와 연출을 겸하고 있는데, 극단은 언제 창단되었는가.
"'극단 새벽'은 1990년에 '극단 갈채'가 해체되면서 나온 단원들과 뜻을 같이하는 젊은 연극인 21명이 모여 '하고 싶은 연극을 마음껏 해보자'는 취지로 창단하였습니다. 현재 매일 출근하는 상근연기자는 4명, 재적 인원은 30명 정도 된다."

- 극단 대표, 연출가, 배우까지 1인 3역을 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어떤 역할이 가장 마음에 드는가.
"연출은 많이 외롭다. 저는 배우가 좋다. 전 아직 연기자다. 1984년도에 입단해서 1985년에 데뷔를 했으니, 올해로 연극생활 33년째다. 연출은 어려서부터 겸업으로 했다. 저는 끝까지 배우로 남고 싶은 마음이다. 저는 남에게 배우라고 이야기 하지, 연출자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제 마음은 언제나 무대에 가 있다."

- 극단 대표인데, 어떤 극단을 만들려고 하는가.
"큰 욕심은 없다. 배우들이 극단에 와서 연극만 할 수 있는 그런 극단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그게 제일 큰 목표이자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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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스트, tracking photographer. 문화, 예술, 역사 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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