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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경기도 가평과 춘천 일대에서 혼다코리아의 어코드 하이브리드 시승행사가 열렸다.
 지난 4일, 경기도 가평과 춘천 일대에서 혼다코리아의 어코드 하이브리드 시승행사가 열렸다.
ⓒ 최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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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놓고 말하겠습니다. 캠리(하이브리드) 잡으러 왔습니다."

신범준 혼다코리아 홍보실장의 말이다. 그는 지난 4일 경기도 가평에서 가진 어코드 하이브리드 언론 시승행사에서 자신에 찬 말투로 말했다. 캠리 하이브리드는 도요타 고급 브랜드, 렉서스의 이에스(ES) 300에이치(h) 다음으로 수입 친환경차 시장에서 판매량이 많은 차종이다. 범위를 전체 수입차 시장으로 넓히면 올 상반기 동안 9번째로 많이 팔린 차이기도 하다. 이런 캠리 하이브리드를 잡겠다는 것은 그만큼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상품성에 자신이 있다는 말이다.

이날 시승은 2인 1조로 짝을 지어 경기도 가평의 마이다스 호텔에서 강원도 춘천의 카페 보니타를 오가는 구간으로 이뤄졌다. 총 길이는 약 120킬로미터(km). 1인당 60km가량을 운전했다. 회사는 중간에 몇 군데의 경유지를 지나도록 경로를 설정해 고속도로를 이용하지 않고, 오로지 국도로만 주행했다.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외관 디자인은 가솔린 차량과 전체적으로 동일하다. 이전에 비해 젊고, 날렵하다. 이날 상품설명에 나선 권영기 상품기획팀 과장은 "세단에 대한 젊은 층의 선호도가 예전에 비해 낮아져 젊은 고객층에 어필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변신의 예가 패스트백 스타일이다. 이는 천장에서 트렁크 쪽으로 갈수록 선이 매끈하게 떨어지는 형태를 가리킨다. 권 과장은 "패스트백 스타일을 차용해 세단의 올드한 이미지 탈피하고, 스포티하면서 젊은 느낌을 구현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혼다는 천장 가장자리의 용접에 처음으로 레이저를 사용했다.

이밖에 친환경차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세부적인 부분만 달리했다. 전면등과 후면등에 파란색 등을 사용했다. 또, 차량 옆면과 뒷면에는 '하이브리드' 엠블럼이 붙어있다. 뒷면의 모양새도 약간 다듬었다. 배기관(머플러)이 차체 아래에 안보이도록 마무리됐다. 배기관의 부재로 인한 단조로움을 없애기 위해 크롬 장식을 추가했다.

스포츠 주행도 마음껏, 최종 시승 연비는 리터당 20.8km

지난 4일, 경기도 가평과 춘천 일대에서 혼다코리아의 어코드 하이브리드 시승행사가 열렸다.
 지난 4일, 경기도 가평과 춘천 일대에서 혼다코리아의 어코드 하이브리드 시승행사가 열렸다.
ⓒ 혼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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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을 위해 가속(액셀) 페달을 밟자, '위이잉~' 하며 모터 소리가 들려왔다. 오른쪽 발로 가속 페달을 은근하게 눌렀다. 하이브리드 차량일지라도 페달을 깊숙하게 밟으면 바로 엔진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저속에서 중속으로 속력을 올리자 엔진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 고속 구간으로의 진입도 탄력 있게 치고 나가기보다는 부드럽고 완만하게 끌어올렸다.

직선 구간에서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변경하니, 운전대와 가속 페달의 감각이 조금 빨라졌다. 그리고 일반 주행모드 내내 조용하던 엔진이 소리를 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중속에서 고속으로 넘어갈 때 약간의 탄력감이 더해졌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중앙 콘솔의 기어노브(기어봉) 아래, 전기(EV)와 에코(친환경) 주행모드 버튼이 추가됐다.

10세대 어코드 하이브리드에 새롭게 적용된 감속 선택 패들 기능도 시험해봤다. 운전대에서 수동으로 변속할 수 있는 패들시프트와 똑같이 생겼지만 기능은 다르다. 내리막길에서 모터만 구동할 때 엔진 브레이크처럼 감속을 돕는 기능이다. 시승하는 동안 여러 차례 시도해봤지만, 감속 기능을 체감하기는 힘들었다. 동료 기자 또한 별 느낌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가솔린 차량에서도 느꼈던 단점인 노면 소음이 하이브리드에서도 들려왔다. 동승한 동료 기자 또한 "하이브리드 치고 소음이 제법 들린다"고 평가했다. 가솔린 차량처럼 타이어 휠의 크기가 기존 17인치에서 19인치로 늘었다 확인해봤다. 아니었다. 그대로 17인치였다. 의아했다.

권 과장에게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17인치 타이어 휠을 유지했는데도 소음이 들리는 이유를 물었다. 그는 "아무래도 시승을 진행한 코스가 국도이다 보니 노면 상태가 고르지 않아서 (노면) 특성을 탔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강점 세 가지, 연비·보조금·실내공간

혼다 10세대 신형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실내
 혼다 10세대 신형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실내
ⓒ 혼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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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권 과장에게 경쟁차종 대비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강점도 물었다. 그는 총 3가지를 꼽았다. 첫째, 연료 효율성, 두 번째, 하이브리드 차량 구매혜택, 그리고 마지막 실내와 트렁크 공간이다. 연비는 모터의 성능에 따른 차이다. 복합을 기준으로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공인 연비는 18.5km/(리터)l이며 캠리 하이브리드는 16.7km/l다. 

두 차종의 연비 차이는 엔진의 크기에 따른 격차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덕에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세제혜택과 더불어 50만 원의 추가 구매혜택이 주어진다. 캠리 하이브리드는 2.5리터 엔진을 조합했기 때문에 세제혜택만 받을 수 있다. 반면,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2.0리터 엔진을 썼다.

권 과장은 실내 공간과 트렁크 공간도 어코드 하이브리드가 더 넓다고 강조했다. 모터에 전원을 공급하는 변환기와 배터리 팩 장치인 아이피유(IPU)의 크기를 줄이면서 뒷좌석 밑으로 위치를 옮겨서 공간을 확보했다. 각 회사 쪽의 자료에 따르면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앞뒤 차축 중앙 사이의 거리(실내 공간에 영향)가 5mm(2830mm) 더 길고, 트렁크 공간도 46리터(473L) 더 넓다.

신범준 실장에게 캠리 하이브리드와의 전면 경쟁 선언의 의미를 물었다. 그는 "캠리 하이브리드를 잡겠다는 말은 어코드 하이브리드가 그만큼 상품성에 자신 있다는 뜻"이라고 답했다.

지난 4일, 경기도 가평과 춘천 일대에서 혼다코리아의 어코드 하이브리드 시승행사가 열렸다.
 지난 4일, 경기도 가평과 춘천 일대에서 혼다코리아의 어코드 하이브리드 시승행사가 열렸다.
ⓒ 혼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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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어코드하이브리드, #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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