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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도 금당도 풍경. 크고 작은 섬들이 첩첩의 수묵화로 둘러싸고 있어 다도해의 보석 같은 섬이다.
 완도 금당도 풍경. 크고 작은 섬들이 첩첩의 수묵화로 둘러싸고 있어 다도해의 보석 같은 섬이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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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전라도의 대표 여행지를 버스 타고 편안하게 돌아보는 '남도한바퀴'가 인기다. 매번 자리를 다 채우고, 대기자들까지도 줄을 잇고 있다. 지난 7월 18일 남도한바퀴를 처음 타봤다. '지붕없는 미술관'으로 불리는 고흥 금당팔경 예술여행 코스였다.

전라남도가 운영하는 '남도한바퀴'는 주중노선과 주말노선으로 나뉜다. 주중노선으로는 여수 하화도를 찾아가는 꽃섬여행, 고흥 애도를 찾아가는 쑥섬여행, 신안과 목포의 요트여행, 여수와 광양의 별빛여행 등 12개 코스가 운영되고 있다.

주말노선으로는 장흥과 나주 문화여행, 곡성과 남원으로 가는 문학여행, 해남과 완도로 가는 힐링여행 등 11개 코스가 있다. 이용요금은 섬코스(1만9900원)와 요트코스(2만5000원)를 뺀 나머지 코스는 모두 9900원이다.
 전라도 관광지를 순환하는 '남도한바퀴'. 고흥 금당팔경 예술여행을 떠난 버스가 소록도에서 승객을 태우고 있다.
 전라도 관광지를 순환하는 '남도한바퀴'. 고흥 금당팔경 예술여행을 떠난 버스가 소록도에서 승객을 태우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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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흥 거금대교 전경. 금당팔경을 찾아가는 유람선을 타는 거금도 금진항에서 본 풍경이다.
 고흥 거금대교 전경. 금당팔경을 찾아가는 유람선을 타는 거금도 금진항에서 본 풍경이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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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금당팔경 예술여행 코스는 오전 8시10분 광주유스퀘어 터미널을 출발, 광주송정역으로 갔다. 45인승 버스를 빈자리 없이 다 채웠다. 광주를 출발한 버스는 곧바로 고흥으로 가 소록도를 돌아보고, 녹동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오후엔 소록대교와 거금대교를 건너, 거금도 금진항에서 유람선 나로호를 타고 금당도의 팔경을 돌아봤다. 금당팔경을 둘러본 다음 다시 버스를 타고 분청사기전시관에 들렀다가 출발지인 광주로 되돌아오는 일정이었다.

소록도와 금당도, 섬을 돌아보는 여정이었다. 개인적으로 소록도는 여러 차례 가봤지만, 거금도에서 유람선은 처음 타봤다. 금당팔경도 처음 돌아봤다.

예전에 '미술의 섬' 연홍도에 갔을 때, 연홍미술관 바로 앞의 섬이 금당도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병풍처럼 펼쳐진 섬 풍광이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유람선을 타고 돌아보면서 환상적인 섬 풍광을 실감할 수 있었다. 소록도 거금도 시산도 금일도 생일도 등 다도해 섬들이 첩첩의 수묵화로 둘러싸고 있는, 다도해의 보석 같은 섬이 금당도였다.
 금당팔경 가운데 하나인 코끼리바위. 바위의 생김새가 영락없이 코끼리 형상을 하고 있다. 그 뒤에 남근바위가 보인다.
 금당팔경 가운데 하나인 코끼리바위. 바위의 생김새가 영락없이 코끼리 형상을 하고 있다. 그 뒤에 남근바위가 보인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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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당팔경의 하나인 초가바위. 바위의 형상이 초가 모양을 하고 있다.
 금당팔경의 하나인 초가바위. 바위의 형상이 초가 모양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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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당도는 고흥 녹동항에서 가깝지만, 행정구역은 완도에 속하는 섬이다. 면적 1370만㎡, 해안선 37㎞의 금당도는 섬 전체가 깎아지른 듯한 기암괴석과 모진 비바람을 견뎌낸 해송으로 이뤄진 섬이다. 해금강에 견준다.

오랜 세월 파도와 비바람이 빚어낸 신비로운 형상의 8가지 기암괴석을 금당팔경이라 부른다. 금강산 천불전을 닮은 천불전, 영락없이 코끼리 형상을 한 코끼리바위, 그 옆의 남근바위, 부챗살을 펼쳐놓은 듯한 부채바위 그리고 초가를 꼭 빼닮은 초가바위, 진짜 병풍을 펼쳐놓은 듯한 병풍바위, 상여바위, 스님바위를 일컫는다.

모두 자연이 빚은 걸작들이다. 탄성이 절로 나오고, 자연이 위대한 예술가라는 걸 새삼 느낄 수 있다. 금당도의 주상절리 해안절벽은 여느 섬에서나 볼 수 없는 절경이었다.

유람선을 타는 시간이 왕복 2시간이었는데, 기암괴석에 감탄하고 예술작품 같은 절경을 감상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기암괴석은 물론 그 앞을 떠다니는 작은 배까지도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하는 섬이 금당도이고, 금당팔경이었다.
 긍당도의 물고기바위. 금당도의 기암절벽은 모두 자연이 빚은 걸작들이다.
 긍당도의 물고기바위. 금당도의 기암절벽은 모두 자연이 빚은 걸작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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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당팔경 유람선을 탄 여행객들이 금당도의 해안절경을 감상하고 있다.
 금당팔경 유람선을 탄 여행객들이 금당도의 해안절경을 감상하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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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센인들의 아픔이 서린 섬 소록도의 풍광도 멋스럽다. 섬의 형상이 어린 사슴을 닮았다고 소록도(小鹿島)는 오래 전, 한센인들이 모여 살면서 세상으로부터 격리된 섬이었다. 하여, 이름만 들어도 절로 숙연해지는 섬이다.

소록도에 한센인들을 따로 수용한 건 일제 강점기인 1916년부터였다. 이때부터 일본인 원장들에 의해 편견과 학대, 인권침해가 무자비하게 이뤄졌다. 아직도 일부 편견이 남아있다. 지금은 한센인들이 희망을 일구며 살아가고 있는 아름다운 섬이다.

섬의 면적이 49만㎡로 작지만, 깨끗한 자연환경에다 역사 유물도 많아 관광명소가 되고 있다. 소록도 주차장에서 해안 솔숲으로 가는 길목이 수탄장(愁嘆場)이다. 오래 전 병사지대에 있던 부모와, 보육소에서 생활하던 자식이 만나던 곳이다. 만남도 한 달에 한 번, 그것도 일정한 거리에서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이뤄졌다. 한센인들의 탄식이 가득했던 공간이다.

 소록도의 해안 데크길. 녹동과 소록도를 이어주는 소록대교가 뒤에 보인다.
 소록도의 해안 데크길. 녹동과 소록도를 이어주는 소록대교가 뒤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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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록도 애한의 추모비. 해방 직후 자치권을 요구하다 죽임을 당한 원생 84명의 넋을 기리는 비석이다.
 소록도 애한의 추모비. 해방 직후 자치권을 요구하다 죽임을 당한 원생 84명의 넋을 기리는 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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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 데크를 따라가서 만나는 애한(哀恨)의 추모비는 해방 직후, 자치권을 요구하다 죽임을 당한 원생 84명의 넋을 기리는 비석이다. 소록도병원 부근에 역사 현장도 많이 남아있다. 빨간 벽돌 건물의 감금실과 검시실이 먼저 꼽힌다. 소록도의 아픈 과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곳이다.

감금실은 한센인들의 형무소였다. 검시실은 사망자의 사체 해부실이었다. 수술대와 검시대, 세척시설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다. 등록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등대, 신사, 만령당(납골당), 옛 학교건물과 원장 관사도 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소록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료관도 있다. 소록도의 자연과 역사에서부터 원생들의 생활사, 갖가지 사건과 인물까지 우리가 막연히 거부감을 갖고 있는 한센병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는 곳이다.
 일제 강점기 한센인들의 형무소였던 감금실 풍경. 지금은 등록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일제 강점기 한센인들의 형무소였던 감금실 풍경. 지금은 등록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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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국적인 풍경의 나무들이 즐비한 소록도 중앙공원. 한센인들이 강제 동원돼 조성한 공원이다.
 이국적인 풍경의 나무들이 즐비한 소록도 중앙공원. 한센인들이 강제 동원돼 조성한 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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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공원은 한센인 연인원 6만 명이 강제 동원돼 3년이 넘는 공사 끝에 만든 공원이다. 종려나무, 편백, 등나무와 향나무, 삼나무, 동백, 치자나무가 우람하고 남국에서나 볼 수 있는 나무들도 많아서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1940년에 완공됐다.

소록도의 상징이 된 구라탑도 여기에 있다. 천사가 한센균을 박멸하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탑 아래에 '한센병은 낫는다'고 새겨져 있다. 이 탑이 세워진 곳도 당시 폭압을 일삼다가 한센인 이춘상에게 죽임을 당한, 일본인 수호 원장의 동상을 철거한 자리였다.

한센병 퇴치에 앞장선 수녀들의 공적비도 있다. 우리 정부로부터 대한민국 명예국민증을 받은 마리안느와 마가렛 수녀를 기리는 공적비다. 마리안느는 1962년, 마가렛은 1966년부터 소록도에서 헌신적인 봉사를 한 오스트리아 국적의 수녀이다.

두 수녀는 나이가 들어서 소록도에 부담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지난 2005년 편지 한 장만 남기고, 40년 가까이 봉사를 해온 소록도를 조용히 떠났다. 두 수녀의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을 위한 활동이 현재 전라남도와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한센병 퇴치에 앞장선 마리안느와 마가렛 수녀의 공적비. 두 수녀는 소록도에서 헌신적인 봉사를 한 오스트리아 국적의 수녀이다.
 한센병 퇴치에 앞장선 마리안느와 마가렛 수녀의 공적비. 두 수녀는 소록도에서 헌신적인 봉사를 한 오스트리아 국적의 수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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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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