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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1일 오전 3시(한국 시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2018 FIFA 월드컵 4강전 프랑스와 벨기에의 경기에서 결승에 진출한 프랑스 대표팀 선수들이 얼싸안고 즐거워하고 있다.
 7월 11일 오전 3시(한국 시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2018 FIFA 월드컵 4강전 프랑스와 벨기에의 경기에서 결승에 진출한 프랑스 대표팀 선수들이 얼싸안고 즐거워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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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5일(현지시간), 프랑스는 월드컵 결승전에서 크로아티아를 4-2로 꺾고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컵을 차지했다. 프랑스 국가대표팀의 구성을 보면 국가대표 23명 중 21명이 이민자 출신들로 다인종, 다문화팀이라고 말할 수 있다. 프랑스가 순혈주의를 강조하고 이민족을 배척하는 국가였다면 이런 국가대표팀이 구성되지는 못했을 것이다.

작년 프랑스 대선에서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 후보가 결선 투표에 진출하면서 이민자들에 대한 프랑스 시민들의 반감이 과거보다 더 커졌다는 것이 드러나긴 했지만 여전히 프랑스는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사회다. 그 결과가 러시아 월드컵 우승이라는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개방적인 프랑스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어떨까? 프랑스가 월드컵에서 선전하고 있을 무렵, 한국에서는 난민이 사회적 문제로 등장했다. 제주도가 난민들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는 언론 보도를 자주 접했다. 현재 대한민국에는 수많은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사람들과 함께 살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국민들의 외국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은 상당히 심한 편이다. 동남아시아와 중국에서 건너온 외국인 노동자들을 함부로 대하는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 사회 곳곳에 만연해 있으며 그들에게 대놓고 모욕적인 말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렇게 외국인에 대해 배타적인 우리나라가 중동 지역에서 건너온 난민들을 수용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불과 60~70년 전에 그들과 같은 처지에 있었음에도, 그런 불행을 겪은 세대가 아직까지도 생존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들은 난민들을 수용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다. 그들을 수용하면 사회가 더 불안정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역사를 보면 외국인에 대해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태도를 취했던 국가들이 세계적인 강국이 되었다. '인종의 용광로'라고 불리는 미국과 이민자들을 많이 수용했던 프랑스를 예로 들 수 있다. 우리나라는 순혈주의에 기반한 단일민족이라는 것에 상당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지만 사실 이것은 자랑스러워할 것이 아니다. 능력보다는 출신을 더 중시했던 과거 신분제 사회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21세기에 이런 인식을 갖고 있다면 정말 우려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가 부강해지려면 그리고 변화하는 시대에서 우리가 살아남으려면 단일민족이라는 허상에서 벗어나 외국인을 우리 국민으로 받아들이는 포용력을 발휘해야 한다. 세계 최강대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과 이민자 출신들로 구성된 국가대표팀으로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프랑스가 주는 교훈을 깊이 새겨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제주도에 머물고 있는 난민들을 수용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을 조속히 마련하고 대한민국 국민의 일원으로 수용하는 것부터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태그:#포용, #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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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에서 역사문화학을 전공한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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