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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적대적 언론관을 비판하는 <보스턴글로브> 사설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적대적 언론관을 비판하는 <보스턴글로브> 사설 갈무리.
ⓒ 보스턴글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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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역 신문사 200여 곳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적대적 언론관에 '사설 연대'로 맞섰다.

이들은 16일(현지시각) 발행할 신문에 일제히 사설을 게재하기로 했으며 <보스턴글로브>, <뉴욕타임스> 등이 15일 온라인판을 통해 하루 먼저 사설을 싣고 언론 자유를 강조하고 나섰다.

<보스턴글로브>는 온라인판 첫 화면에 '언론인은 적이 아니다'(Journalists are not the enemy)라는 제목의 사설을 싣고 최근 언론을 '국민의 적'으로 규정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이 신문은 "부패한 정권이 국가를 이끌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자유 언론을 국영 언론으로 바꾸는 것"이라며 "미국 대통령이 행정부의 정책을 지지하지 않는 언론을 향해 국민의 적이라는 주문을 외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제2대 대통령 존 애덤스가 한 "언론의 자유는 자유 보장에 필수적이다"라는 말을 소개하며 "200년 이상 지켜져 온 미국의 이런 근본이 오늘날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번 사설 연대를 처음 제안한 <보스턴글로브>는 최근 CNN 방송의 짐 아코스타 기자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계속 곤란한 질문을 하다가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쫓겨난 것을 계기로 이번 일에 나섰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도 '자유로운 언론은 당신이 필요하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독자들이 언론의 자유 수호에 동참해주기를 바란다"라며 사설 연대에 참여한 신문사의 링크도 함께 올렸다.

이어 "언론이 잘못된 보도를 하거나 사실을 축소 또는 과장하면 비판받는 것은 정당하지만, 자신들이 좋아하지 않는 사실을 '가짜뉴스'라고 몰아세우며 언론을 '국민의 적'으로 규정하는 것은 민주주의에 치명적인 위험"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의 제3대 대통령 된 토머스 제퍼슨이 1787년에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썼던 "신문 없는 정부와 정부 없는 신문 중 하나를 택하라면 나는 주저 없이 정부 없는 신문을 택하겠다"라는 말을 소개했다.

그러나 이번 연대에 모든 신문사가 참여한 것은 아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유명 칼럼니스트 제임스 프리드먼은 "독자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려는 것보다 트럼프 대통령에 반감을 가진 사람들에게 힘을 주려는 것"이라며 "저널리즘이 아닌 정치적인 전략에 더 가깝다"라고 지적했다


태그:#도널드 트럼프, #언론 자유, #보스턴글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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