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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는 쉼 없이 글쓰기에 도전하는 분들이 모여 있습니다. 바로 '시민기자'입니다. 다양한 배경을 지닌 시민기자들이 저마다의 한계를 뛰어넘으며 자신만의 콘텐츠를 차곡차곡 쌓아갑니다. 먹고 살기도 바쁜 와중에 이들은 어떻게 글을 쓰고 있을까요? 그 노하우를 소개합니다. [편집자말]
 이용준 시민기자
 이용준 시민기자
ⓒ 이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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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40대 회사원' 이용준 시민기자는 '52주 자기혁명' 연재에 도전 중이다. 매주 한 권의 책에서 한 가지 교훈을 얻고, 그것을 실천하며 삶을 변화시킨다는 취지다. 그렇게 하면 산술적으로 52가지의 가르침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일종의 책 읽기를 통한 자기계발이다. "독서 후에 어떤 식으로든 기록을 남기면 책을 이해하는 데 도움 되지 않을까" 싶어 <오마이뉴스>에 서평 기사도 쓰게 됐다.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책 내용을 모두 다 실천하긴 힘드니까, 책 하나당 한 가지씩만 배워서 습관으로 만들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그렇게 하려면 일주일에 한 권씩, 일 년이라는 목표가 적절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가르치는 것이 최선의 학습법이라는 말이 있죠.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를 할 정도가 되려면, 아무래도 책을 더 꼼꼼히 읽게 됩니다. 독서와 기록은 한 세트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냥 책을 느끼는 것보다 글이라는 형태로 출력할 것을 전제로 하면 책의 내용이 더 잘 소화되는 것 같습니다."

그는 연재를 시작하기 전에 ▲ 습관 만들기 ▲ 대인관계 ▲ 자기 관리 ▲ 의사결정 ▲ 생산성 ▲ 생활 등 여섯 개 분야로 나눠 총 52권의 책을 정한 뒤 '자기혁명'을 위한 도전을 시작했다. 지난해 9월 25일 '52주 자기혁명' 프롤로그 기사에 이어 현재까지 40권의 서평을 썼다. 

자기계발서가 매력적인 이유 

<미라클 모닝>, <운동화 신은 뇌>, <전략적 책 읽기>... 그가 연재에서 소개한 책들이다. 유시민의 <청춘의 독서>나 박웅현의 <책은 도끼다> 같은 인문서도 간혹 다루지만 주로 개인의 습관 개선을 강조하는 자기계발서들을 중심으로 이야기한다.

한때 '부자', '성공', '아침' 등의 키워드를 주제로 다룬 자기계발서들이 출판시장을 견인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딴판이다. 위로와 치유, 자존감을 다루는 에세이들이 인기다. 정언명령식 자기계발서는 이제 외면받는 것으로 모자라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 역시 대학 시절 "책은 고전만 읽으면 된다"고 말하고 다니던 사람이었다. 그러다 우연히 2008년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읽은 이후로 편견이 깨졌다.

"자기계발서를 무시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책으로 낼 정도의 글에서 배울 점이 없다고 하면, 아주 완벽한 사람이거나 오만한 사람이겠죠. 저도 스티븐 코비를 만나기 전에는 그런 태도를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은 반성합니다. 그런 오만한 태도가 없었다면 좀 더 일찍 다른 사람들의 책에서 뭔가를 더 배웠겠죠.

'52주 자기혁명'은 책을 통해 습관을 바꾸는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자기계발서로 분류되는 책들을 많이 포함하게 됐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자기계발서와 같은 특정 장르의 전도사인 건 아니에요. 그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일 뿐이고, 장르 구분 없이 배울 점을 찾아 책을 읽을 뿐입니다. 아동문학인 <해리포터> 시리즈도 아주 명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점은 무언가 하나는 꼭 배운다는 마음으로 책을 읽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언젠가 SBS <집사부일체>에 출연한 사부, 배우 윤여정씨가 들으면 뜨끔하겠다. 사부와의 어색함을 풀기 위해 자기계발서를 가져온 육성재에게 "그런 거 말고 시집을 한 권 사라"고 조언했기 때문이다.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도 "나는 자기 계발서를 좋아하지 않는다. 남이 산 발자취 쫓아가서 뭐하겠나. 답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용준 시민기자는 '남의 좋음'이 아닌 '나의 좋음'을 추구하며 살아가고 싶은 이들에게 그가 하는 '52주 자기혁명' 법을 권한다. 세상의 기준에 흔들리지 않고 내가 원하는 삶을 후회 없이 살아내기 위한 멘탈, 근력, 습관을 책으로 기를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

입문서로는 역시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일곱가지 습관>을 추천했다. 자기계발서계의 바이블과도 같은 이 책은 자신의 핵심가치를 찾아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습관들을 제시한다.

자기계발서가 아닌 책으로는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제안했다. 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아우슈비츠에서 겪은 경험을 증언하며 "절망적인 상황에 닥치더라도 인생에서 의미를 찾아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두 책 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묻는다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실천하기에는 코비의 책이 좀 더 쉽다"라고 그는 조언했다.

이용준 시민기자는 서평을 쓸 때 손님을 위해 '일용할 양식' 한 접시를 차려내자는 마음으로 임한단다. 자신의 글쓰기 재주나 지식을 뽐내기보다는 유익한 정보나 새로운 관점을 전하는 데 공을 들인다. "말 그대로 '책에 대한 평'인 만큼 그 책을 읽을 것인가 말 것인가를 정하는 데 도움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일관된 주제가 있다면 그 주제를, 백화점식 책이라면 하나의 주제를 정해 그 논점을 보여주려" 노력한다. 

글이 잘 안 써질 때는 '뽀모도로 시계'를 활용하라

 뽀모도로 기법은 1980년대 후반 프란체스코 시릴로가 제안한 시간관리법이다. 타이머를 이용해 25분간 집중해서 일을 한 다음 5분간 휴식하는 방식이다.
 뽀모도로 기법은 1980년대 후반 프란체스코 시릴로가 제안한 시간관리법이다. 타이머를 이용해 25분간 집중해서 일을 한 다음 5분간 휴식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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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가 편하고 빠르게,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분량도 신경 쓴다. 처음에는 글이 너무 길어 <오마이뉴스>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적도 있다. 가만히 다시 읽어보니 필요 없는 말이 너무 많았다는 걸 알게 됐다. 그때부터 원고지 20매를 기준으로 글을 압축한다. 군더더기가 없는 서평이 될 때까지 10번 이상 퇴고한다. 30번이 넘게 고친 글도 있다.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나 <기자의 글쓰기> 같은 책을 참고해 경제적으로 글 쓰는 법을 배우려 했어요. 또한 제한된 분량 안에 메시지를 효율적으로 담기 위해 목차를 최대한 활용하는 편입니다. 목차를 보면 저자가 하고 싶어 하는 말이 어느 정도 보이거든요."

직장생활로 바쁜 그는 평일엔 여유가 없어 주로 주말에 시간을 낸다. "집중력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 '뽀모도로 기법'을 즐겨 쓴다. 타이머를 이용해 25분간 읽고 5분 휴식하는 식이다. 자투리 시간도 적극 활용한다. 출장이 있을 때는 이동수단인 KTX에서 책을 읽는다. "열차를 타면 승차시간만큼 독서에만 집중"할 수 있다. 자동차로 이동하거나 운동 중에는 오디오북을 듣는다. 

글도 시간이 없을 때를 대비해 짬이 날 때마다 미리 써두는 편이다. '52주 자기혁명' 연재도 상당 분량의 글을 사전에 써뒀다.

"제가 52개의 글을 쓸 수 있는지 의구심이 들더라고요. 마감일을 못 맞추는 상황을 최대한 피하려고 미리 많이 써 두었습니다. 52주 분량의 초고를 거의 다 써둔 상태에서 연재를 시작했어요. 그런데 연재 이후에 처음 선정했던 책보다 더 좋은 책들을 만나 다시 쓴 것이 꽤 됩니다. 앤절라 더크워스의 <그릿>이나 유시민의 <청춘의 독서>는 당초 52권 목록에 없던 책들입니다." 
 이용준 시민기자
 이용준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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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독가인 이용준 시민기자는 '52권 자기혁명'과는 별도로 수년간 개인 홈페이지에 서평을 남겨왔다. 혼자 볼 요량으로 기록하는 일종의 비망록 같은 거였다. 그는 "<오마이뉴스>에 서평 기사를 쓰게 되면서 제 글에 책임을 지는 자세를 갖게 됐다"라며 "그것이 가장 좋은 변화"라고 말했다.

'52주 자기혁명'의 책에서 제시하는 습관이 몸에 배는 경험도 했다. 그중 하나가 <미라클 모닝>에서 배운 아침 명상이다. 그는 "아침에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기가 쉽지 않은데, 아침 명상을 하면서 잠에서 깨어나는 일이 어렵지 않게 됐다"고 증언했다.

'52주 자기혁명'이 끝나면 '인문학'을 주제로 새로운 연재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이용준 시민기자. 그는 '우공이산'이라는 고사성어를 되새기며 독서와 글쓰기를 이어간다고 한다. 우공이란 노인이 한 줌씩 흙을 날라 결국 산을 옮겼다는 일화에서 유래한 말이다. 그는 어쩌면 매주 한 권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인생에 아름답고 단단한 산을 쌓아 올리는 중인지도 모르겠다.

[이용준 시민기자 대표 기사]

1주일에 한 권씩, 좋은 습관을 배워 봅니다
아침 일기의 효과, 이정도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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