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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금중학교 학생들은 '비금뜀뛰기강강술래'로 민속예술축제 대상을 수상했다.
 비금중학교 학생들은 "비금뜀뛰기강강술래"로 민속예술축제 대상을 수상했다.
ⓒ 신안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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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유일하게 섬으로만 이뤄진 자치단체인 전남 신안군. 신안군의 섬마을 중학생들이 최근 각종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해 화제가 되고 있다.

비금중학교 학생들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진도군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44회 전남민속예술축제'에 신안군 청소년부 대표로 참가했다. 전남민속예술축제는 남도의 전통민속예술을 보전하고 전승하기 위해 매년 열리고 있다. 이번 전남민속예술축제는 전남지역 22개 시·군의 일반부와 청소년부 팀들이 경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비금중 학생들은 마을주민들로부터 전수받은 '비금뜀뛰기강강술래'를 들고 참가했다. 다른 지역 강강술래가 여성 중심이라면, '비금뜀뛰기강강술래'는 남녀 모두, 마을주민 전체가 함께 손을 잡고 뛰노는 매우 역동성이 강한 전통놀이다. 비금중 학생들은 '뜀뛰기강강술래'로 전남예술축제 대상과 연기상(최주영, 소리꾼)을 받았다.

홍순일 목포대 도서문화원 연구교수는 "'전승'이라는 측면에서 비금중 학생들의 이번 대상 수상은 매우 의미 있고 축하할 일"이라면서 "강강술래라는 콘텐츠와 이를 낳는 섬과 마을, 사람들의 결합으로 시야를 넓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즉 "이번 비금중 학생들의 대상 수상을 일시적 경사로 치부하지 말고 섬에서, 마을에서 전통문화를 삶의 생명력으로 이어가는 하나의 촉매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홍 교수는 "원형의 강강술래를 지켜내는 것은 마을에서 사람을 지켜내는 일이고, 또 그 자체로 섬과 마을을 지켜내는 것"이라며 "경연대회에 참가했던 강강술래를 예를 들어 해마다 열리는 '비금뜀뛰기강강술래 마을축제'로 접맥시켜 이어가면 그 의미와 생명력이 커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흑산중학교는, 역대 최초로 대상 수상 
 
흑산중학교 학생들은 <고래가 기억하는 바다>로 청소년역사탐구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흑산중학교 학생들은 <고래가 기억하는 바다>로 청소년역사탐구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 박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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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금중학교 학생들이 전통놀이 계승으로 대상을 받은 날, 흑산중학교 학생들은 15일 열린 '제8회 전남청소년역사탐구대회'에서 <고래가 기억하는 흑산도>를 발표해 대상을 수상했다. 여덟 번째를 맞이한 이 대회에서 중학생 팀이 대상을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이번 대회에는 중·고를 망라해 약 100여 팀이 참가했다.

흑산중 학생들은 흑산도에 있는 '고래 공원'이, 일제가 흑산바다에서 자행한 고래학살의 증거임을 발로 뛰며 증명하였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발로 뛰며 확인한 일제의 흑산도 고래 학살 내용을 꼼꼼하게 보고서에 담았다.

신안군 관계자는 "도시에서 학교를 다니는 친구들에 비해 섬에서 중학교를 다니다보니 여러 가지 면에서 교육 환경이 좋지 않은 게 사실"이라면서 "그럼에도 이에 굴하지 않고 자기가 사는 동네를 자랑스럽게 공부하고, 어른들도 잘 모르는 이야기를 소개했다는 것 자체가 대견하다"고 축하했다.

섬마을 중학생들이 이룬 쾌거를 기뻐만 할 것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청소년 지원 활동을 하는 한 자원봉사자는 "섬마을 청소년들이 어떤 꿈을 가지고 있고, 어떤 교육 환경에 놓여있는지 구체적인 실태조사가 제대로 안 돼 있는 상태"라면서 "친구들이 큰상을 받아오는 것은 매우 기쁜 일이지만 기쁜 일이 이어질 수 있도록 여러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수상 과정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섬이라고 하는 공간의 특수성이 오히려 우리 친구들로 하여금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계기"라면서 "친구들이 살아가고 있고, 공부하고 있는 지금 그 자리에서 자신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어야 한다, 그것은 그 친구들이 당연히 누려야할 권리이자 우리사회가 해야할 기본적인 의무"라고 말했다.

태그:#신안군, #섬학교, #비금중, #흑산중, #청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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