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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마장초등학교 학생들이 전시해놓은 동시를 읽고 있다.
 이천 마장초등학교 학생들이 전시해놓은 동시를 읽고 있다.
ⓒ 김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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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와 나는 다른 곳에 태어나 한 곳에서 만난다. 흙과 식물, 물이 만나 하나의 성장한 식물과 열매들이 되는 것처럼. 친구들과 나는 함께 만나 성장하며 어른이란 꽃을 피운다.

경기도 이천의 마장초등학교(교장 한광수) 6학년 박정현 학생이 지은 동시 <성장> 전문이다.

마장초등학교에 가면 이 학생의 동시뿐만 아니라 전교생이 지은 동시도 만날 수 있다. 학교 복도에 전시된 작은 시인들이 지은 동시가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학생은 물론 학교에 볼 일 보러 온 학부모들도 동시 앞에 선다.

동시 속에는 가족, 부모님의 잔소리 등 아이들의 솔직한 속마음이 녹아있다. 평소 가정에서 말하지 않고 표현하지 않았으나 느끼고 마음에 담아 둔 이야기다. 동시 앞에서면 아이들 마음이 건네는 말을 읽을 수 있다. 소리 없는 말이다. 
 
마장초등학교 학생들이 지은 동시가 전시돼 눈길을 끈다.
 마장초등학교 학생들이 지은 동시가 전시돼 눈길을 끈다.
ⓒ 김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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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천마장초등학교는 올해 3월부터 '동시로 말해요'를 실시하고 있다. 학생들은 동시로 사랑의 편지를 썼다. 작가의 동시를 읽고 따라 써보고 가족, 평화, 여름방학, 가을 등을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했다. 학교에서 운영하는 농장에서 찾은 보물(나무, 풀꽃, 채소 등)을 소재로 하여 시인이 되어보기도 했다. 가정, 학교 등 일상에서 경험하고 느낀 것을 동시로 표현하고 동시 읽기를 생활화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13일에는 김미혜 동시 작가와 만남의 시간도 가졌다. 이날 김미혜 작가는 '시인과 여우', '시인과 요술조약돌', '학생들이 지은 동시', 전래동요 등을 들려주며 학년별로 수준에 맞는 강의를 했다.

이어 "시인은 함께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사람"이라며 "삶에서 건진 이야기를 진솔하게 쓰라"고 강조했다. 학생들에게 동시 쓰기에 대한 동기 부여를 안겨줬다. 강의를 들은 학생들은 강당 등에서 자신의 마음을 동시로 표현하고 친구들 앞에서 동시를 낭송했다.
 
마장초등학교 학생들은 지난 13일 김미혜 동시작가와 만남의 시간을 갖고 강당에서 자유롭게 동시를 지었다.
 마장초등학교 학생들은 지난 13일 김미혜 동시작가와 만남의 시간을 갖고 강당에서 자유롭게 동시를 지었다.
ⓒ 김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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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진욱(마장초1) 학생은 "평소 동시는 어려웠어요. 근데 유명한 작가님께서 동시를 직접 보여주시고 읽어주셔서 그 자리에서 동시를 쉽게 쓸 수 있었어요. 앞으로 열심히 할 거예요" 라고 말했다.

석예은(마장초5) 학생은 "우리 주변에 있는 동물이나 꽃, 자연 등을 동시로 써도 된다고 하신 시인님의 말씀이 인상적이었어요. 동시를 일기처럼 써도 된다고 알려주셔서 많이 쓸 수 있을 것 같고요"라고 말했다.

이 행사가 끝난 뒤 길을 걷거나 하늘을 보면서 동시가 떠오른다는 학생들이 늘어놨다고 한다.
  
'동시로 말해요'는 마장초등학교 전교생이 참여한다. 동시화 전시회도 열며 오는 12월까지 운영한다.

태그:#이천마장초등학교, #동화, #동시, #김미혜 동시 작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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