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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지하철5호선 여의나루역 1번 출구 앞 따릉이 대여소에서 청소년들이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대여하며 안전모를 써보고 있다.
 7월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지하철5호선 여의나루역 1번 출구 앞 따릉이 대여소에서 청소년들이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대여하며 안전모를 써보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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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대리점을 21년 운영했는데 폐업을 하게 됐다. 코 앞 공원에 서울시가 운영하는 공공자전거 따릉이 대여소가 생기면서 판매는 안 되고 수리도 매월 한 번씩 주민센터에서 거의 무료로 하니 저희 가게에는 타격을 준다. 따릉이를 활용하는 시민들의 편리함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자전거를 소장하는 분은 저희 대리점이 없어지므로 자전거 수리와 공기 주입이 불편할 겁니다."

지난달 11일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글의 일부다. 공공자전거 따릉이가 인기를 끌면서 자전거 이용자가 크게 늘어났지만, 그로 인해 동네 자전거방들이 타격을 받는 '이면'을 글쓴이가 지적해 많은 이의 공감을 샀다.

서울시의회에서도 "공공자전거 대여로 인근 자전거포 운영에 적지 않은 영향이 있는 만큼 수리 업무를 맡겨 이들을 도울 필요성이 있다"(경만선 시의원, 강서3)는 지적이 제기됐다.

따릉이를 관리하는 서울시설공단은 그동안 자체 정비센터를 운영해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동네 자전거방(424개소)에 따릉이 정비와 수리를 일정 부분 맡기기로 했다. 공공자전거의 보편화로 골목상권이 위축될 수 있다는 일부의 우려를 오히려 상권이 활성화되는 전환점으로 삼는다는 목표다.

강북에서 한 달간 옥탑방 체험을 하며 동네 구멍가게와 양장점, 전파상 등이 사라진 현장을 둘러본 뒤 "동네 골목길 상권을 살리겠다"고 했던 박원순 서울시장의 구상과도 연결되는 내용이다.

서울시설공단(이지윤 이사장)은 따릉이의 숫자를 2020년까지 현재의 2배 수준(4만 대)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서울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공공자전거를 보유한 도시가 된다.

서울시는 10일 오후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하는 '민선7기 투자‧출연기관 혁신보고회'를 서울월드컵경기장 리셉션홀에서 개최한다. 박 시장과 서울시 주요 간부들 앞에서 시의 24개 투자‧출연기관장들이 기관별로 구상한 혁신 프로젝트들을 발표하는 자리다.

서울문화재단(김종휘 대표이사)의 경우 '예술청'을 키워드로 해서 혁신 방안을 보고할 예정이다. 서울문화재단이 매입한 대학로 동숭아트센터가 2020년경 '예술청'이라는 이름으로 재개관할 예정인데, 이 '예술청'을 서울의 문화·예술 공간을 대표할 모델로 바꿔나갈지가 보고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각 기관들이 보고할 주요 혁신방안은 다음과 같다.

▲ 서울교통공사(김태호 사장) : 운행 중인 전동차의 고장정보를 실시간 수집‧분석한 후 고장위험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부품재고와 이력까지 연동해 관리하는 '스마트트레인(Smart Train)' 시스템을 '19.12.까지 구축한다.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전동차 이상정보를 사전에 파악, 예지정비가 활성화돼 전동차 운행장애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기대된다.

▲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김경호 사장) : 가락시장을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즐거운 공간으로 만들고 건강한 식문화 확산을 위해 '도서관 문화프로그램'(연간 7만 5천 명), '서울식생활시민학교'(연간 1,000여 명)를 각각 운영한다.

▲ 서울주택도시공사(김세용 사장) : 2022년까지 서울시 공적임대주택 공급목표 24만호 중 6.7만호를 공급하고, 노후 공공임대주택 재건축, 저이용 도시계획시설 등 활용으로 공적임대주택을 추가 확보해 주택시장 안정에 기여할 계획이다. 또, '시민주주단'을 구성해 도시재생, 주거복지 등 사업 전반에 시민참여를 확대하고 '지역재생기업' 육성 등을 통해 골목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예정이다.

▲ 서울신용보증재단(한종관 이사장) : 지역 금융기관, 자치구, 세무서 등 유관기관과 협업을 통한 3無(무방문‧무서류‧비대면) 지원체계를 강화, 현재 20% 수준인 무방문 신용보증 지원 비중을 2022년까지 30%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2019년부터 금융회사 업무위임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모바일을 활용한 온라인 기반 신용보증체계를 구축하여 고객 편의를 증대할 계획이다.

▲ 서울연구원(서왕진 원장) : 민선7기 시정운영을 뒷받침할 6대 핵심주제를 ①지역균형발전 ②아이돌봄 ③보행도시 ④혁신성장 ⑤남북교류협력 ⑥미세먼지로 정했다. 또, 주니어리서치육성을 통해 정책이 미치지 못하는 사각지대의 시민 참여를 유도하고, 석사연구원을 주축으로 현장밀착형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 서울의료원(김민기 원장) : 퇴원 후 돌봐줄 가족이 없는 1인가구를 위해 의사, 간호사, 영양사, 사회복지사가 전담팀을 갖추고 전문적인 관리 및 지역사회의 커뮤니티케어로 연계해준다(엄마 손 케어 프로젝트).

▲ 세종문화회관(김성규 사장) : '안전1.0 시대'를 벗어나 일상에 지친 서울 시민들의 케렌시아(Queremcia;안식처)로 감성적인 안정감을 느끼는 이모셔널 세이프티(Emotional Safety)로써 예술공간을 조성한다. 광화문광장과 바로 연결되는 중앙계단을 기점으로 예술가들이 밀집하는 문화예술 상징가로 탈바꿈하고, 기존 2층에 위치한 '서비스플라자'를 1층으로 이전해 접근성과 시민 편의성을 높인다.

▲ 120다산콜재단(김민영 이사장) : '서울시대표컨택센터'로서 새로운 '서울시행정지식정보플랫폼'으로 거듭난다. 상담의 전문성과 신속성을 강화하고 시민과 만날 수 있는 채널을 다양화해 시민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우선과제다. 나아가, 매일 축적되는 방대한 상담 빅데이터를 통해 행정민원정보를 과학적으로 분석, 시민 의견이 시 정책에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연계해 나갈 예정이다.

▲ 50플러스재단(이경희 대표이사) : 50플러스세대가 다음 세대를 돌보는 든든한 지원군으로 함께 사는 마을 공동체를 되살릴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한다. 50+세대가 아동 돌봄 서비스와 청소년 진로상담 및 취업 지원을 담당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며 지역사회 곳곳에 '50+안전지킴이'를 발족시킬 계획이다. 50+세대 참여형 사회적경제 모델도 확산한다. 향후 4년간 600명의 50+세대가 제3섹터에서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50+펠로우십'을 운영하고, 민간과 공공을 아우르는 파트너십을 통해 800여 명의 50+세대가 사회적경제 분야로 재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의 변화가 대한민국의 변화다. 서울이 선도적으로 대응해 정책을 만들어내고, 앞으로 본격화 될 남북교류에서도 중심적 소명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태그:#박원순, #따릉이, #예술청, #서울시설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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