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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52주 동안, 주당 한 권의 책을 읽고, 책 하나당 하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52권 자기 혁명'을 제안한다. 1년 뒤에는 52개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 기자말

카페라테 효과라는 것이 한창 주가를 올리던 때가 있었다. 매일 커피 한 잔 덜 마시면 꽤 많은 양의 저축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계산해보면, 4600원짜리 카페라테를 매일 한 잔씩 덜 마시고 저축해서 금리 4%짜리 적금에 넣으면 10년 만에 2천만 원 정도를 만들 수 있다. '인생은 한 번뿐'이라는 욜로(YOLO)가 대세가 된 지금은 사람들의 마음에서 떠나버린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절약을 모토로 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인 것을 보면 딱히 그런 것 같지도 않다.

인도와 서행차선

<부의 추월차선>을 쓴 엠제이 드마코는 절약으로는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다고 한다. 저자는 부와 관련하여 사람들이 가지는 태도를 세 종류의 도로에 비유한다. 인도, 서행차선 그리고 추월차선이다. 

인도로 가는 사람들은 부에 대해 관심이 없다. 관심이 있다고 하더라도 노력은 하고 싶지 않다. 어린 시절부터 돈에 관한 교육을 중시하는 유대인이나 화교를 제외하면 세상 사람들은 대개 여기에 속한다.

유교 문화권에 속하는 우리는 돈을 도덕의 반대말로 배우면서 자라지 않았던가. 인도로 걸어가는 사람들은 돈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는다. 당연한 말이지만, 부에 대해서 이런 태도를 가진 사람들이 부자가 되는 일은 기적에 가깝다.
 
'인도는 유쾌한 오늘을 위해 보다 나은 내일을 포기하겠다는 계약과 같다. '(55쪽)

"돈으로는 행복을 살 수 없다"라는 말은 돈이 행복의 충분조건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런데 우리는 돈이 행복의 필요조건조차 아니라는 뜻으로 저 말을 오해하고는 한다.

돈이 있다고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돈이 없는 상태에서 행복해지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디오게네스나 장자의 일화가 우리 마음을 움직이는 이유는, 그들이 그토록 어려운 일을 해냈기 때문이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돈의 중요성과 파괴력을 어느 정도 느끼게 되면, 인도를 걷던 사람들은 서행차선으로 달리기 시작한다. 부를 얻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그들을 서행차선으로 내몬다.

세상에는 부에 이르는 서행차선을 설교하는 사람들이 차고 넘친다. 커피를 끊으라는 말부터 은퇴 설계는 젊었을 때부터 하라는 말까지, 서행차선의 길 안내는 세세하고 친절하다.

저자는 서행차선의 문제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지적한다. 스스로 부를 일궈본 적도 없는 '전문가'들이 알지도 못하는 길을 세세하게 그려준다는 점이다.
 
'무절제한 행동이 인도의 대표적인 성질이라면, 서행차선의 재무 계획은 책임과 의무라는 부의 방정식으로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서행차선에 들어서는 것은 길 잃은 운전자가 주유소에서 길을 물었는데, 잘못된 길을 알려주는 상황과 같다. '(88쪽)

<부의 추월차선>은 기존 재테크 서적에 대한 안티테제다. 복리의 효과를 믿고 전문가가 추천하는 자산에 분산투자하라는 조언은 경제신문에 매일 실린다. 아인슈타인이 우주 최고의 힘이라고 말한 복리의 효과도 사실이고, 분산투자가 비체계적 위험을 없애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인간이 8백 년이 아닌 80년을 사는 이상, 서행차선을 따라서는 부에 도달할 수 없다.

저자는 말한다. 자신이 주장하는 방식대로 실천해서 실제로 부자가 된 사람들의 말을 들으라고.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키요사키는 거부가 되었지만, 그것은 그가 거듭 강조한 부동산 투자의 결과가 아니라 베스트셀러 작가로 성공한 결과라는 것이다.

추월차선

소득에서 지출을 뺀 잉여가 부로써 축적된다. 서행차선은 지출을 줄여 잉여를 늘리려는 전략이다. 저자가 주장하는 추월차선 전략은 소득 확대에 집중한다. 추월차선 전략의 핵심은 다음 네 가지다.
 
1. 통제 가능한 무제한적 영향력: 서행차선이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는 통제 불가능한 변수들로 정의되는 반면, 추월차선은 정 반대 조건, 즉 최대치의 통제력과 영향력을 발휘한다.
2. 사업: 서행차선의 직업과 마찬가지로 추월차선의 중심이 되는 것은 당신 소유의 사업이나 자영업, 기업이다.
3. 라이프스타일: 추월차선은 복합적인 신념과 프로세스, 그리고 행동으로 이루어진 라이프스타일의 선택이다.
4. 빠른 부 형성: 추월차선은 '중산층'의 한계를 뛰어넘고 빠르게 큰돈을 버는 과정이다. (139쪽)

추월차선 전략은 영향력의 최대화를 통한 소득의 극대화가 핵심이다. 예컨대 식당을 경영한다면 아무리 맛집으로 소문이 나더라도 소득은 수용 가능한 손님 수에 의해 제한되고 만다. 하지만 그 음식을 온라인 루트를 통해 판매할 수 있다면 소득을 기하급수적으로 폭발시킬 수 있다. 

아무리 노래를 잘하는 가수라도 산업화 이전에는 직접 공연에 온 사람들에게서만 돈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음반과 음원을 팔 수 있다. 영향력을 최대화하려면 나날이 발전하는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와 습득이 필요하다.

추월차선의 마음가짐

이 책을 통해 자수성가한 부자 엠제이 드마코의 사업 비법을 배워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인도와 서행차선, 그리고 추월차선이 극명하게 대비되는 지점은 바로 마음가짐이다. 인도 보행자의 마음가짐은 오늘을 위해 내일을 희생한다. 돈의 문제에 대해 무지하거나 회피하는 것이다.

서행차선에 나서는 사람들은 인도를 걷다가 갑자기 마음가짐을 바꾼 사람들이다. 그 계기는 책임감일 수도, 경각심일 수도, 다급함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은 잘못된 조언을 따른 결과, 대부분 자신이 원하는 지점에 이르지 못한다. 그들이 서행차선을 택하는 진짜 이유는 위험에 대한 회피 때문이다. 노후에 대한 걱정이 있기는 하지만, 그 문제는 당장의 문제는 아니다. 따라서 모든 것을 걸고 도박을 하느니, 안전한 방식으로 조금씩 돈을 모으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기대수익은 리스크에 비례한다.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해 높은 리스크를 짊어질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 추월차선에 들어선다. 그런 이유로, 사실 추월차선은 나이가 젊을수록, 사회안전망이 잘 갖추어져 있는 사회일수록 도전하기 쉽다. 

선택은 결국 자신의 몫이다. 하지만 추월차선의 마음가짐에는 분명 배울 점이 많다. 자신의 운명을 능동적으로 개척하려는 것이 추월차선 마음가짐의 핵심이다. 추월차선을 택하는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시간이 돈보다 훨씬 더 중요한 자산이다.
배움을 멈추는 즉시 성장도 멈춘다.
내가 버는 돈은 내가 만들어 낸 가치를 반영한다.
더 많은 사람들을 도울수록 시간과 돈, 그리고 개인적 성취 면에서 더 많은 것을 얻는다.
인생은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
내 꿈은 아무리 튀는 것이라도 추구할 가치가 있다. (141~142쪽 요약발췌)

나는 이 책에서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책임지는 능동적인 삶의 자세를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책의 맨 마지막에 나오는 '추월차선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40가지 다짐'(390~391쪽)을 읽어 보라.

연금 생활을 하면서 신문에서 쿠폰을 오려내는 사람을 '쿠폰 클리퍼'라고 부른다. 그들은 더 이상 소득을 늘릴 방법이 없기 때문에 시간의 효용 가치가 돈의 효용 가치보다 낮다. 그래서 일요일에 배달되는 불룩한 신문에서 50센트 할인쿠폰을 찾아 헤맨다. 시간과 돈이 서로 교환된다는 사실은 모두가 알지만, 그걸 사는 방식에 반영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젊어서 노는 것이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하지만 젊은 시절의 한 시간은 노후의 한 시간에 비해 훨씬 더 생산적으로 활용 가능하다. 그걸 유흥에 낭비하는 선택이 인도 보행자의 마음가짐이다. 같은 시간을 미래를 위해 투자한다면, 당신은 차도로 들어선 것이다. 서행차선에서 안전한 투자를 할 것인지, 추월차선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할 것인지는 그 다음의 문제다.

자신의 삶에 대해 능동적인 태도를 취하는 순간, 시간의 흐름은 변한다. 새로움에 도전하는 능동적인 삶은 주관적 시계의 초침을 느리게 만든다. 내가 아는 한, 현재 이것보다 더 확실한 장수 비법은 없다.

추월차선의 핵심은 마음가짐에 있다. 이 책에서 배워야 할 진정한 가르침은, 삶의 방향과 속도를 스스로 결정하겠다는 결의다.

부의 추월차선 - 부자들이 말해 주지 않는 진정한 부를 얻는 방법

엠제이 드마코 지음, 신소영 옮김, 토트(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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