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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갑 경고그림이 비(非)흡연 중ㆍ고생에게 흡연 중ㆍ고생 대비 10배 이상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달간 담뱃갑 경고그림을 본 청소년은 전체의 70%에 달했다. 담뱃갑 경고그림은 2016년 12월 23일부터 도입됐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조성일 교수팀이 질병관리본부가 주관한 2017년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 조사 참여 중ㆍ고생 6만2276명의 흡연 관련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담뱃갑 경고그림이 청소년 흡연 태도에 미치는 영향)는 대한보건협회가 내는 학술지 '대한보건연구' 최근호에 소개됐다. 

조사 결과 중ㆍ고생의 69.4%는 최근 한 달간 담뱃갑 경고그림을 본 경험이 있었다. 특히 현재 흡연 청소년(85.9%)이 과거 흡연 청소년(75.3%)ㆍ비흡연 청소년(67.7%)에 비해 담뱃갑 경고그림을 더 많이 봤다.

담뱃갑 경고그림을 본 뒤 '흡연이 건강에 해롭다'고 생각할 가능성은 현재 흡연 청소년 대비 비흡연 청소년은 5.1배, 과거 흡연 청소년은 2.7배 높았다. 담뱃갑 경고그림을 보고 '담배를 피워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할 가능성은 현재 흡연 청소년에 비해 비흡연 청소년은 10.2배, 과거 흡연 청소년은 4.2배에 달했다.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우울감을 자주 경험하는 청소년에겐 담뱃갑 경고그림의 금연 유도 효과가 낮았다. 현재 음주를 하는 청소년에게도 담뱃갑 경고그림의 효과가 낮은 것은 마찬가지였다.

청소년이 받는 용돈 액수도 담뱃갑 경고그림 효과에 영향을 미쳤다. 용돈이 많은 중ㆍ고생일수록 경고그림을 본 후 흡연으로 인한 건강 위험성을 생각할 가능성과 흡연을 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낮았다.

조 교수팀은 논문에서 "(금연의) 이득 중심의 그림보다 (흡연의) 피해 중심의 그림이 청소년의 태도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더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경고그림이 주는 죄(guilty)ㆍ공포(fear)의 감정이 청소년에게 미치는 효과가 크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내 중ㆍ고생의 현재 흡연율은 2011년 12.1%(남 17.2%, 여 6.5%)에서 2017년 6.4%(남 9.5%, 여 3.1%)로 감소 추세를 이어오고 있다. 처음 흡연 경험 연령과 매일 흡연 시작 연령이 각 12.9세ㆍ13.8세로 차이가 크지 않아, 흡연 시작 후 빠른 시간 내에 흡연이 습관화 되고 있다.

조 교수팀은 논문에서 "담배 가격에 민감한 청소년의 흡연 진입을 예방하고 흡연 청소년의 금연을 유도하기 위해 담배가격 인상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데일리 푸드앤메드'(www.foodnmed.com)에도 실렸습니다. (저작권 © '당신의 웰빙 코치' 데일리 푸드앤메드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태그:#푸드앤메드, #청소년, #흡연, #담뱃갑, #경고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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